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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후 휴게실 티비에서 방영하는 스즈키컵 베트남-말레이시아 전 구경을 하다가 베트남 선수가 골을 넣자 단체로 환호하는 걸 보며 이제 형제의 나라는 베트남이 아닌가 아니 지금도 장모의 나라지 등등 헛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선내를 돌아다니며 입국카드와 세관신고서를 동행 것까지 챙기고 시모노세키 관광지도도 사람 수대로 줍줍(동행이 저를 가리켜 가만 앉아서 책만 볼 것처럼 생겨서 참 잘 돌아댕긴다고 평했습니다. 가만 앉아서 책만 보기도 하고 잘 돌아댕기기도 합니다.)하다가 선내 면세점에 들어갔는데요...

제가 아까 산 조니워커 블루라벨을 10,200엔에 팔고 있는 겁니다. 그니까 깡패 환율 적용해도 10만 5천원요;;; 아니 왜죠; 왜 블루라벨을 발렌타인 21년산보다 싸게 파는 거죠;;(나중에 알고 보니 그 면세점은 이상하게 조니워커 블루라벨만 상시 세일 중이라고 합니다) 엉엉 내 돈 ㅠ 그러나 한 병 더 사기엔 너무나 패키지가 무거워서(발렌타인 30년산이면 모를까 저게 두 병이라고 세관에서 잡진 않죠)포기하고 오만때만 모르는 사람들에게 저거 전세계 최저가라고 영업을 했습니다. 몇 병 팔았는데 수수료나 좀 ;ㅁ;

자..열 시 반 소등이니까 가서 잡시다. 다인실은 남녀 공용입니다만 적당히 섹션을 남녀 나눠주는 편이라 별로 불편하진 않았구요, 난방이 센지라 너무 건조해서 여러 번 깼습니다.

하선은 아침 일곱시 반에 했습니다. 시모노세키 항에서 공중 도로(실은 한국 관광객들 가는 길로 따라감)로 7분쯤 걸어가면 있는 시모노세키 역에서 220엔 주고 버스 네 정거장 가면 있는 가라토 시장에 내렸어요.


여긴 복어로 유명해서 복어상도 있고, 인간과 복어를 합성한 뭔가 모에 물이 있는데요...솔직히 징그럽습니다;ㅁ;

주말에만 여는 가라토시장 스시 코스는요, 수십개 노포에서 스시를 엄청 팔아대고 있는데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가격도 싸지고 퀄도 좋은 거 같습니다. 엔간하면 개당 100엔-300엔쯤 하는데 워낙 생선이 두툼하고 실해서 하나 먹어도 두 개쯤 먹은 거 같네요.


전 붉은 살 내지는 지방이 두툼한 쪽에 환장하는 편이라 연어, 방어, 참치는 엄청 먹어제낍니다. 특이사항으로는 복어 정소가 있길래 신난다 하고 먹었는데 차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었구요, 단새우 스시는 새우 머리쪽이 아주 간장게장 내장맛이 나길래 열심히 먹었어요.

싸면서도 퀄리티 높습니다. 나중에 또 먹으러 가고 싶네요.

시장을 나와서는 시간이 잠깐 남길래 근처에 있는 신사에 갔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큰 복어 동상이 있다던데... 솔직히 복어 동상을 세울 정신머리는 세계에서 일본인이 유일할 것 같네요.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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