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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화요일에 모친과 히타카츠 여행 갔다온 걸 이제서야 씁니다. 아 그간 서울도 갔다오고 다른 뻘짓도 하느라 좀 바빴어요;

대마도는, 부산 사람들에게 당일로 외국 여행 간 기분 내기 딱 좋은 여행지입니다. 모파상의 단편 ‘쥘 삼촌’에 보면 프랑스 서민들이 배로 두 시간 정도 걸려서 해외여행 간 기분내려 가는 영국 섬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그게 대마도랑 비슷한 기분입니다.(알고보니 영국의 그 섬은 지금 끝내주는 시티의 세금포탈처가 되어 있습니다 ㅋ) 북섬인 히타카츠는 비틀로 한 시간 10분, 남섬인 이즈하라는 그보다 더 걸립니다. 이즈하라는 이미 두 번 가 보았으니 한 번 가본 히타카츠에 가 봅시다.

여행 옵션은 왕복 배표만 구입해서 자유여행하기/버스투어 풀팩 구입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각자의 선택입니다. 참고로 전 이즈하라 한번만 버스투어로 가고 나머지 세 번은 다 자유여행입니다.

표는 네이버 여행에서 적당히 검색해도 그만이고, 일본 여행에 강점이 있는 여행박사에서 검색해도 됩니다. 표 정가는 15만원쯤 하는데 그건 상상속의 가격이고, 가장 저렴하고 가장 멀미나고 토나오는 니나호는 최저가 9,900원 보통은 19,900원은 하고 오션플라워호나 코비, 비틀은 조금씩 더 비쌉니다. 이번엔 단풍길 성수기라 비틀 왕복 그린석(비즈니스석 개념입니다)이 인당 79,900원에 나왔습니다.

이렇게 비싸게 가다니...수치스럽다-_-

부산 고속여객터미널은 초량역에서 셔틀을 타도 그만이고, 부산역에서 15분쯤 걸어가도 됩니다. 90분 전에 도착해서 티켓팅하고 모친과 재첩국 한 사발 했습니다.


그리고 1층에 부산은행 가서 여행경비로 8천엔을 환전했습니다; 원래 이 인간은 은행앱으로 환율우대받고 인터넷환전하고 난리칩니다만 8천엔에 그러기도 귀찮고;

30분 전에 수속하고 면세품 찾고 잠시 면세점 구경하다 배에 탔습니다.

배에서 커피가 고프길래 유기농 커피(300엔) 주문. 뭐 맛있겠나 심드렁했는데 아주 깔끔한 맛이라 감탄하며 먹었습니다.

10시 10분에 하선. 입국신고하고 나와서 인포 데스크에서(전 어디 가나 인포메이션 데스크를 너무 사랑합니다) 버스 1일권을 인당 1,000엔 주고 샀습니다. 지난번 히타카츠 때는 셋이서 택시 타고 다녔는데 히타카츠에 영업용 택시가 딱 네 대 있어요 ㅋ 어차피 히타카츠 항 구경하고 슈시 단풍길 보고 마트 들리면 다라 가볍게 두 장을 사는데...

“그게 뭐에요?”

하는 뭔가 똑똑해 보이고 붙임성 좋은데 안 만만해 보이는 50대 동향 아주머니가 보이는 겁니다. 아 이건 이런저런 거구요 했더니 자기도 두 장 따라 삽니다. 그리고 자기들도 부산에서 왔고 단풍길 보러 왔는데 초행이라 잘 모르겠고 택시비는 매우 비싸다던데 같이 다녔으면 좋겠다는 말을 조곤조곤 하셨습니다;;;

이건 길 가르쳐주기의 하루 확장판인가;(저는 길만 나갔다 하면 길 가르쳐 달라는 사람들이 붙습니다;) 모친은 좋은 게 좋다는 표정인이신지라 동행하기로 했어요. 슈시 단풍길 가는 버스는 11시니 35분쯤 시간이 남습니다. 그 동안 히타카츠항 메인 스트릿을 구경해 봅시다.


대마도야 본토에서 엄청 떨어져 있는 깡촌이고, 히타키츠는 그 중에서도 깡촌입니다. 메인 스트릿은 30분이면 다 봐요. 잠시 가이드의 혼을 발휘히여 모나카 가게에 사모님들을 모시고 가서 오미야게를 사게 해 드렸습니다. 잠시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길래 되어먹지 않은 일본어도 잠시 발휘.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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