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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또 지난 달에 서울 놀러갔을 때의 일입니다. 왜 갔는지는 까먹고 뭐 먹었는지만 기억나는데 먹거리의 격전지 신세계 강남점 지하에 왕연어초밥으로 유명한 대만 삼미식당 분점이 들어가 있는 걸 발견하고 서울 지인들에게 가 보도록 당부하는 메시지를 돌린 바 있습니다.(난 안 가봤는데 유명하니께 가 봐)

이 인간은 먹을 거 관련해서 오지랖이 꽤 넘쳐납니다 ㅋ

그리고 지난 주 부산 만남의 전당 주디스 태화(뭐 여러가지를 많이 하는 곳입니다. 촛불집회라거나 선거 유세라거나..) 뒷편을 헤매다가 그 삼미식당이 부산 분점까지 생긴 걸 발견했습니다.

...대만 삼미식당 오너분 요즘 급전 필요하신가 왜 여기까지...어쨌든 궁금하니까 후기를 봤는데 악평이 엄청나게 많은 겁니다. 그래서 일단 멈칫했는데 저도 동행도 연어를 좋아하니까 한번 가 봤습니다. 동행 말대로 연어는 보관 상태만 좋으면 기본은 하니까요.

주중 이른 저녁이라 웨이팅 없고, 회전 좋아서 기다려도 금방 자리 납니다. 메뉴는 연어 뱃살, 왕연어초밥, 오징어초밥, 닭꼬치, 연어볶음밥, 우동, 볶음우동 대충 이렇습니다. 서면 가격 치고는 살짝 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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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모듬(16,000원) 세트. 왕연어초밥 2피스+오징어초밥 2피스+볶음우동 이 구성입니다. 연어초밥과 오징어초밥이 작아보이는데 제 손바닥보다 훨씬 커요(아 물론 제 손바닥이 좀 작긴 함요) 이로 스윽 부드럽게 잘리는 부드러운 식감의 초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좋아할 겁니다. 거기다가 달달한 간장 소스 좋아한다면 더.(근데 단 간장소스면 호불호 좀 갈리겠어요) 특히 연어초밥은 한 입에 먹기 힘들 정도로 아주 큽니다. 시도해보다가 결국 갈라 먹었어요. 어차피 쪼개 먹을 거 왜 미련하게 굳이 큰 거 먹냐고 물으신다면...

...좋은 건 크게 보라고 하잖아요;ㅁ; 좋아하는 거 감질나게 먹다가 이거 아주아주 큰 사이즈로 먹고 싶다는 생각 안 해 봤나요? 전 자주 그러는데, 그래서 대왕 요구르트가 나왔을 때 참 기뻤습니다(...)


좋은 건 추가로 세 개(9,000원) 더 시켜봅시다.


그리고 추가로 시킨 닭꼬치(두 개 총 6천원) 여기가 사실 닭꼬치 맛집입니다. 닭꼬치집에가 손가락만한 냉동 닭꼬치 해동한 것도 3천원 넘게 받는데 여기는 두툼한 살이 아주 알맞게 구워진 게 안주로 해도 아주 좋을 것 같은데...

...여기는 언능 먹고 일어서는 식당이고 저는 요즘 술을 줄였습니다;

자매 분점으로 닭꼬치 전문 선술집 계림 식당 뭐 그런 거 만들면 잘 갈 용의가 있습니다. 이런저런거 따져도 큰 기대 없이 강남이나 신촌, 홍대, 부산 서면 온 김에 근처에 있으면 가벼운 저녁으로 좋습니다. 요즘 온라인 마케팅빨도 다 빠져서 줄도 별로 안 서는 듯.

...본점과 비교하려면 대만을 가야겠네요. 언제갈까 대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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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지인 중에는 정말 심심하고 장수할 것 같은 입맛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요, 일식을 그렇게 깝니다. 짜고 달고 느끼하기만 하다는 거죠.

...뭐 알고 보면 지방따라 염도도 차이 나고 요리에 따라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해 주고 싶긴 하지만 일본 요리를 그렇게 열심히 변호해주고 싶진 않아서 그냥 가만히 있습니다. 제 기력은 소중하니까요.

최근에 간 한국식 일식(...그니까 말하자면 일본 요리인데 한국식으로 로칼라이징된, 미국식 중국 오렌지 치킨같은 그런 존재;;;) 가정식당 ‘나오리쇼쿠’는 그 지인을 데리고 가고 싶은 곳입니다. 자극 없고, 덜 짜고, 심심하거든요. (덜 짜다는 건 칭찬이 아니라고 품격시리즈 이용재씨한테 켜켜이 발릴 것 같은데, 굳이 짜지 않고도 일정 맛을 내는 것도 미덕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부산대 정문 골목 안쪽에, 단독주택을 개조한 곳에 있습니다. 아늑한 느낌이 들어서 좋긴 한데 서빙 동선은 좀 불편해보입니다.


오차즈케가 한국에서 그렇게 대중적인 일식 요리는 아니라서(녹차에 밥하고 뭐 말아서 먹는데요, 하면 허탈해 함) 먹는 방법을 테이블마다 설명해놓았습니다. 연령대 높은 분들 모시고 와도 일일히 설명할 필요 없이 간단하게 보여드리기만 해도 돼서 맘에 듭니다.


연어덮밥(만원) 그냥 돈값하고 무난합니다. 맛은 괜찮은데 요즘 상향 평준화라 좀 골라가면 먹을 수 있을 정도. 옆의 새우튀김과 교자 두 개는 어느 메인을 시키든 따라오는 사이드 메뉴. 건강식을 표방하는데...?싶지만 튀김은 맛있으니까요. 역시 청포도 두 알과 약봉지에 담긴 젤리도 일괄해서 딸려나오는 디저트.


연어 오차즈케(9천원), 차슈 오차즈케(9천원) 여기 시그니처 메뉴가 오차즈케 종류니까 여기서는 이걸 먹는 게 좋겠어요. 한국식으로 약간 보쌈같은 질감의 차슈가 꽤 푸짐하게 나오고, 녹차 대신 보리차가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보리차의 구수한 맛과 밥이 어우러지는 걸 싫어해서 어우 저게 뭐야; 싶었는데 깔끔하게 우려내서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아, 예의 새우튀김과 교자말인데요...여기 술 종류가 가정식당치고는 꽤 많습니다. 와인도 여러 종류가 있고(하우스 와인 급) 외국 맥주나 사와도 구색을 꽤 맞춰놨어요. 몸에 좋고 심심한 거 먹고 난 후 죄책감을 덜고 술이나 마시라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 만남을 가지면서 간보는(..서로의 메갈력과 한남력을 측정하는...) 대학생 커플
-소화력이 떨어졌는데 본죽 종류가 느끼하고 물린 고질병 위장 환자
-대충 좀 어려운데 살짝 트렌디하고 싶어하는 시어머니와 시이모를 모시고 갈 곳
정도겠군요.
가격도 부담되지 않고, 근처 살면 가보기 괜찮은 곳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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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에서 온 지인과 함께 부산 범천동에 위치한 선술집 ‘부산정’에 다녀왔습니다 전 채다인님 블로그 보고 한 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아주 괜찮았었거든요. 다만 닭 특수부위가 일찍 품절되는 곳이라 미리 연락하고 예약을 하는 게 좋습니다.(여기서 예약이란 자리 예약이 아니라 ‘닭의 부위’에 대한 예약입니다ㅎ 저희는 13종 꼬치 예약을 하고 갔어요)


연락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뒷장에는 연락처가 있어요. 부산 지하철 범일역 7번출구에서 7-8분 거리되는데 현대백화점 뒷편에 수풀을 헤치고 산넘고 물건너...아니 철길 구름다리와 매우 수상해보이는(대충 김기덕 초중기 영화에 나올 것 같이 생겼습니다)굴다리를 건너가면 됩니다. 가게 자체는 아주 멀쩡한 상가 1층입니다.

다찌에 앉아서 선주문한 꼬치 13종을 기다리며 칭따오를 홀짝홀짝.

술 가격대는 괜찮은 편입니다. 좀처럼 보기 힘든 닭 특수부위(아킬레스 ㅋ)꼬치가 이색적입니다. 빨간 표시되어 있는 쪽이 닭 한 마리 나오면 1-2꼬치 나올까말까한 부위라 선예약 안 하면 확보가 힘듭니다.



요렇게 13종 꼬치. 다 맛있지만 두번째 접시의 엉덩이살과 껍질꼬치, 그리고 마지막 접시의 츠쿠네가 매우 맛있었습니다. 다 자체제작이라 서빙까지 시간이 좀 걸립니다(=기다리다 술 마시면 됨)


추가주문한 닭+파와 엉덩이살. 껍데기도 추가 주문했습니다만 나오자마자 먹어서 사진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튀김국수(6,000원) 술 제조에 서빙까지 맡고 계신 안주인이 만드는 메뉴라 밤이 깊어지면 주문 일괄해서 만듭니다. 칼칼한 국물이 술안주로 딱. 여기 튀김도 아주 맛있습니다.

관광지 근처가 아니고, 예약이 필요하다는 점 감안해도 부산에 와서 들러볼만한 좋은 곳입니다. 기왕이면 16종 꼬지 세트가 좋겠네요. 뭐 16종 금방 먹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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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정과 코스트코란 참으로 안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할 만 합니다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냉장/냉동기간의 수혜를 받아 더 어울리는 물건도 있어서 저는 올해 상반기 -10kg 첫 다이어트에 여러 모로 코스트코 덕을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두번은 코스트코에 꼭 가는데요, 오늘 갔더니 푸드코트에 전복죽(4,000원)이 생긴 겁니다 9월 23일께 생긴 새 메뉴라고 하더라구요... 아니 뭐지 이 안 어울리는 조합은 ㅋㅋ 하고 그간 코슷코 푸드코드를 스쳐간 수많은 괴식 시즌 메뉴처럼 되려나...생각해 봤는데,

-일정 판매량 보장 하에서, 죽 음식은 대량 조리와 온장 보관이 균일합니다
-의외로 시판 패스트메뉴로 조식 메뉴로 죽은 아주 좋습니다(중국의 congee를 생각해 봅시다)
-코스트코는 위생기준을 열심히 준수하는 편이며, (귀찮아서) 함량이나 원재료를 속이지 않습니다(물론 그러한 나이브함으로 일산 식재료를 현재도 곧이곧대로 팔아제낍니다)

그리하여 코스트코제 푸드코트 전복죽과 카페 라떼(1,000원)을 주문해 보았읍니다.


김가루는 별첨입니다.

근접샷. 역시나 쫑쫑 썰기 귀찮아서 전복을 덩어리째 군데군데 때려넣었습니다. 여성 표준 위장으로는 좀 과하다 싶을만큼 양 많구요, 가격(4,000원) 생각하자면 가성비 면에서 압도적입니다. 그릇 옆에 있는 입맛떨어져 보이는 애는 간 양파(넵, 코스트코 양파거지 그거)인데, 뜨거울 때 죽에 넣어서 천천히 먹으면 딱 좋을 애입니다.
여러 모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코스트코 푸드코트에선 맨날 피자나 핫도그 세트(데리야끼 덮밥이나 샐러드는 별로였으요)나 먹었는데 40분 올만한 전복죽 맛집이네요 여기.

그냥 마무리하긴 뻘하니 코스트코 추천템 몇 개 남길게요. 제 기본 철학은...’코스트코에선 부가세가 안 붙는 원재료를 사야 제맛이다’라는 거구요,

-친환경(유기농) 샐러드 550g(6인분) 5,990원
-유기농 토마토 2.5kg(비싼데 질은 좋습니다)
-체리(3인 이상 가족 권장)
-양갈비살
-덴마크 우유 2.3kg 3,490원(질과 가격 양면에서 매우 훌륭합니다)
-에쉬레 버터/각종 외산 치즈

부가세 붙는 품목으로는
-각종 미국 와인
-발사믹 식초 등 각종 외산 양념
-수지스 닭가슴살 1kg(11,990원)
-베트남 쌀국수 12인분(10,990원)
-각종 곤드레밥 등 볶음 일품밥 종류 5-6인분(만원대)

뭐 이 정도네요. 어차피 전 전자제품이나 의류, 화장품은 따로 사는 경로가 있어서 여기선 안 삽니다. 그래도 참 좋아요. 내년에도 회원카드 갱신하겠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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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서울 투어의 저녁 집으로 들린 곳입니다. 어쩌다 보니 서울 갈 때마다 연이어 곱창을 먹는 것 같...은데 그건 아니구요 차마 사진 찍기 뭣한 곳도 가끔 갔다옵니다. 동여의도에서 캐주얼한 회식인데 맛난 걸 먹고 싶으시면 여의도중학교 근처 장미아파트 상가 1층 리틀차이나 괜찮습니다(무뜬금 홍보)

수연산방에서 내려오던 길에 불고기 종류가 기사식당 컨셉인 걸 알고 두세시간 노닥거리고 싶던 일행은 노선을 변경, 눈에 띄는 이곳으로 들어갔습니다. 4호선 한성대입구역 근처예요. 한식 인테리어 해 놨는데 곱창집 답지 않게 깔끔하고 모던합니다.


2층에서 1층 홀 내려본 전경은 다음과 같고,


2층 창가자리에서 밖 풍경은 이러합니다.


간을 먹는 사람이 웬지 저 뿐인듯 해서 씐나게 줏어먹었는데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모듬 곱창(곱창, 대창, 막창, 염통 총 600그램 59,000원)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서비스로 연포탕이 나왔는데 공짜치고는 너무 본격적인 맛에 양도 많아서...

...마침 병당 만원해서 씐난 복분자주를 많이 마셔서 보답했습니다.

메인인 모듬곱창은 잘 손질되어서 때깔도 좋고 신선해서 안주로 매우 좋았습니다. 보통 이렇게 괜찮은 가격에 좋은 곱창 내 오는 곳이면 미친듯한 웨이팅에 지친 서비스가 있는데 연지 얼마 안 된 곳이라 그런가 매우 빠릿빠릿하고 친절한 접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몇 숟갈 하다가 정신차리고 찍은 특양밥(9,000원) 역시 한국인의 디저트는 고기볶음밥이죠.

종합하면 좋은 위치, 괜찮은 인테리어, 청결한 위생상태, 기합 들어간 접객,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 메뉴 감안하면 꽤 선방한 가격까지 깔 데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4인 가서 창가 자리에서 오래오래 소주 마시면 좋을 곳이에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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