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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주 금요일부터 수도권 여행중입니다. 전 일할 때도 수도권을 제 고향보다 더 좋아하긴 했지만 놀 때도 참 좋습니다.

금요일, 그니까 어제 오자마자 간 곳은 삼성동의 낮엔 경양식당 밤엔 와인바 ‘식물원282’입니다. 9호선 삼성중앙역 또는 2호선 삼성역에서 대충5-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초입은 이렇습니다. 정말 관리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다육이 화분 세 개를 2년째 안 죽인 것이 이쪽 계열 가장 큰 성취인 저는 이런 쪽은 엄두도 못 내고 가끔 돈 내고 놀러오는 것이 제격입니다.

안은 이렇습니다. 밤엔 와인바라더니 구색이 제법 괜찮습니다.

상당히 무난한 브런치 메뉴. 뭘 골라도 실패는 없을 듯 합니다.

비프잇업(11,000원) 찹스테이크 덮밥(10,000원) 동행이 음식엔 관심이 정말 없는 사람이라 인자하게 웃으면서 ‘고기가 그렇게 먹고 싶었어요?’하고 묻습디다. 얘야 니가 뭘 몰라서 그런 거지 음식에 관심없는 남자사람과 먹을 수 있는 최선의 수를 고른 거란다 ㅋ

꽤 포만감이 느껴지는 양에 충실한 고기, 실한 버섯과 치즈 선택이 괜찮은 걸로 봐서 와인바로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삼성역치곤 가격도 괜찮아서 직장이 근처면 약간 머리식히고 쉬는 기분 내러 올 때도 좋을 것 같구요. 물론 한시까지 들어가봐야겠지만 전 오늘 노는지라.

아, 사진빨도 잘 받습니다.

필터를 너무 멕여서 지인한테 렌즈 닦으라고 한소리 들은 셀기꾼샷. 역시 셀카는 30만화소 캔유 시절이 제일 좋았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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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중앙동은 서울로 치자면 종로 안쪽 그리고 을지로 퇴계로 어딘가 언저리쯤에 해당하는 구도심입니다. 저는 여기서 (6년 전 기준) 직장생활을 2년 정도 해서 노포에 대해서 잘 압니다만 그 노포들이라는 게 대체로 저녁에 부어라마셔라 하는 데라 점심 메뉴로는 겐짱 카레(+ 저만의 영국식 괴식 맛집 '런던'도 있긴 한데 여기는 약간 길티 플레저 같은 곳이라;) 말고는 딱히 생각이 안 났습니다. 왜 절므니들 많이 가는 곳은 빨리 바뀌잖습니까. 거기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제때 영업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좀 더 업데이트된 일행 의견을 수렴해서 일식 튀김 전문점 '상짱'으로 정했습니다.

오전 열한시 반에 오픈을 하는데 오픈 때부터 붐빈다고 합니다. 저희는 일부러 열두시 반에 만나기로 했는데 그 때도 이시국답지 않게 백판에 대기 줄이 꽤 있었습니다.(여기 자체가 워낙 직장인 수요가 탄탄한 곳이라 평일 점심은 어디든 붐비긴 합니다) 일단 오면 정문 왼쪽 백판에 대기부터 올려두는 게 좋습니다. 오, 그런데 정문 옆에 주인장 이력이 줄줄이 나와 있는데 서울 튀김 명가 '청송'에서 일했다고 하네요?(가끔 생각날 정도로 맛있습니다) 그리고 후쿠오카 어쩌고저쩌고 무슨테이 장어맛집에서도 일했다고 하고? 신뢰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여기 점심은 모밀, 덮밥 등 일식 가벼운 일품 요리에 튀김을 곁들이는 정식이 많습니다. 저는 기왕 여기까지 온 거 카이센동+튀김+사골오차즈케 정식(中 15,000원)을 시켰습니다. 여름에는 모밀튀김정식(9,900원이었나;)가 매우 잘 나갈 듯. 

카이센동은 반 숙성회가 워낙 두툼하고 양이 많아서 결국 밥은 오차즈케까지 못 가고 좀 남겼습니다. 처음 오신 분은 테이블 위에 카이센동 맛있게 먹는 법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대충 따라하면 됩니다(간단히 말하자면 밥에 양념 좀 올려서 회는 냅두고 밥과 고명을 반만 비벼서 먹다가 마지막엔 찻물 부어서 오차즈케로 말아먹으면 됩니다) 사골 오차즈케라 궁금했는데...; 그리고 튀김은 3가지 종류가 갓 튀겨질 때마다 그때그때 가져와서 튀김판 위에다가 올려주는 식이라 사진을 잘 못 찍었는데 처음에 나온 가지튀김이 환장하게 맛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먹은 삼겹살 튀김(사진에 있는 저거요)이 좀 괴식 삘이라 긴장했는데 역시 기름진 고기+튀김은 진리입니다. 라거 맥주와 곁들이면 정말 좋을 튀김.(...인데 배가 워낙 불러서 맥주는 못 먹었음;)

서울 청송과 비슷한듯 약간 다릅니다. 어디든 다른 도에서 찾아와서 먹을 만큼 맛있습니다. 저녁에는 장어 먹으면 정말 괜찮겠던데 한 시간 단축해서 여덟시 반까지만 합니다. 시국 좋아지면 근처에서 일하는 구회사 양반들이랑 와야겠어요.

덧. 여기 바로 맞은편에 백종원씨가 3대천왕 찍고 간 '부광돼지국밥' 있는데 상당히 괜찮습니다. 제가 직장 다닐 시절 수십번 갔었거든요. 50번 이쪽저쪽이겠네요. 얇고 야들야들한 돼지수육, 너무 묵직하진 않지만 가볍지도 않은 국물의 밸런스가 괜찮습니다. 사이드메뉴로 순대 시켜서 막걸리랑 마시면 이것이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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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대연동과 남천동이 어떤 곳이냐면, 대략 성북동 비스무리한 것 같습니다. 전통적인 부촌이죠. 일본색이 다른 데보다 좀 더 있다는 점에서 이촌 비슷한 거 같기도 합니다.

쨌든 아는 분하고 와인 마시러 대연동 ‘더스모코’에 갔습니다. 찾기는 쉬운편입니다. 다만 요령껏 노상에 주차해야 하는 점이 좀 그렇긴 한데 뭐...제 차도 아니니 ㅎ

오후 여섯시부터 밤 열두시까지 딱 영업하는 곳인데요, 여섯시 전부터 시켰더니 속도가 그럭저럭 맞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반기는 하몽. 들어온지 얼마 안 되었다고 합니다.

시국답게 입장 전에 손세정제 사용은 필수.

바로 위 하몽을 얇게 도려내서 올리브 오일과 후추 소금등을 찹찹 뿌린 하몽 중짜. 안주로 최고였습니다. 그래 내가 대지의 왕룽일가처럼 대들보에 돼지 다리를 매달 수 없다면 남의 집 놀러가서 사먹는 수 밖에.

하이얗고 몽글몽글한 모짜렐라 치즈 터뜨리는 맛이 있는 샐러드.

빵은 빵이죠. 적당히 올리브 오일 찍어먹으면 맛있습니다.

제법 만족해서 찍어온 아르헨티나 샤도네이
와인.

감바스 알 아히요는 솔직히 제가 해도 재료만 근사하면 맛있습니다.

상등급 한우로 만든 뉴욕 스테이크(미디엄) 제가 좀 테이블 예술에 어두워서 저 소스그릇 엎어진 거 세울랬더니 동행이 그거 일부러 그런 거라고...녜;;; 고기 질이나 육즙이나 구워진 정도 모두 훌륭했습니다.

감사히 얻어먹어서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파스타는 만원 중반대, 뉴욕 스테이크는 3만원 중반대라 아주 부담가진 않습니다. 좋은 집이에요. 하몽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주인장이 비슷한 컨셉의 한식 요리집(+술)을 2호점으로 길건너 내셨다는데 가보고 싶어요.

-그리고 2차하러 가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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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날 입대꺼정 워낙 뜨끈한 국물에 별 관심없는 식생활을 영위하다가(위가 약해서 엔간한 국물은 손을 거의 안 댐) 나이가 들 만큼 든 다음에야 겨울에 몸 으슬으슬하고 위로가 필요하면 우거지국밥이라도 반 정도 먹어치우는 세미 국밥충으로 들어섰습니다. 세월 앞에 장사읎네여 어허허;;;

1박 2일간의 군포-금정 투어를 마치고 수원역에서 내려가는 길에 간 집입니다. 실은 전날 수원 포장마차에 닭껍질튀김 먹으러 가는 길, 워낙에 만만찮은 포스가 있는 여관집 뒷골목에 딸린 순대국밥집 골목에 이 집이 보이길래 호오-했는데 먹을 만한 밥집 없나 인터넷으로 찾아도 이 집이 다시 걸렸단 얘깁니다.

들어갈 무렵은 오후 다섯시 갓 넘겨. 이미 손님은 넓은 매장에 반 정도 차 있고 그 중 반절 이상은 소주를 까고 있습니다. 만만찮은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저희가 각각 시킨 따로국밥(9,000원) 비서울 순대국밥치고는 제법 센 가격입니다.

(느와르 필터를 씌웠나...어제 술먹고 대충 포스팅했더니 기억이 잘;;;)

그거야 돼지 살코기 양이 많기 때문입니다. 두툼한 살코기가 말 그대로 뭉텅뭉텅 들어가 있는데 건져도 건져도 끝이 없음... 이걸로 술 먹는 이유를 알겠더만요. 대체로 술국은 일반 국밥에 비해 가격과 양이 1.5배 정도인데 이건 이미 국밥이 아니고 술국임.

다대기는 취향따라 적당히, 들깨가루는 ‘내가 이렇게 많이 넣어도 되나’ 죄책감 가질
정도- 그니까 k-식후 볶음밥에 김가루 넣은
정도로 때려 넣어야 합니다. 저는 이미 죄책감 가질 정도로 넣었으나(결과가 말해줌) 결과물은 미미하네요.

이건 동행의 갤노트10에 잡힌 국밥 사진. 엔간한 음식 사진은 아이폰이 훨씬 이쁘장하면서 왜 국밥만은 갤럭시가 훨씬 나을까요...국밥이 k-푸드의 결정체라서?;;;

24시간 영업하는 곳이지만 대체로 인기가 좋아서 줄 길게 섭니다. 저희도 다섯시 40분 전 나올 때 이미 거의 꽉 찬 꼴을 봤거든요. 평소에는 아주 길게 줄 선다고 합니다. 이런 쪽이 거의 다 그렇다시피 극단적인 남초 성비구요, 위생은 음식 감안하자면 중간 정도입니다.

호불호는 좀 타겠지만 좋은 곳입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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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날에 곱창을 때려먹고 친구 집에서 닭껍질튀김으로 맥주 2차까지 달리고 어김없이 새벽에 잠을 깨서 커피와 아이스크림으로 해장하며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점심에는 멀쩡해져서 뭐든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뭐 먹지 하고 슬슬 산본역까지 왔는데, 친구가 사람이 언제나 많아서 동네 맛집으로 점찍어놓은 스시집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해장하면 스시죠, 거기다 ‘밥이 맛있는 스시집’이라니 딱 좋죠.

이 시국에도 대기가 있을 만큼 인기있는 집입니다. 딱 열두시라 다행히 대기 직전에 자리 잡음.

저희는 만원 런치세트(모밀+초밥 8피스+튀김)시켰습니다.

모밀이 삶긴 정도가 아주 적당했습니다. 옆에 따끈한 쯔유에다가 찍어 먹으면 좋습니다. 토마토와 양파 절임 다 신선해서 좋습니다. 이 집이 딱히 특별한 건 안 주는데 주는 게 다 버릴 게 없이 맛있음.

스시와 튀김. 스시가 꽤 큼지막해서 8피스로도 양이 나쁘지 않습니다. 더 드실 분은 10피스 드셔도 포만감에는 별 지장 없을 듯. 저는 소싯적에는 동해도 스시 뷔페를 뻔질나게 드나들며 접시 탑을 쌓던 사람인데 나이가 드니 위도 줄고...흑흑. 튀김은 평이합니다. 기름이 괜찮아요.

마무리 매실 칵테일까지 완-벽.

나올 때 사람들이 대기 쩌는 걸 보면서 적당한 시간에 온 스스로을 쓰잘데기없이 칭찬했습니다.

좋은 집입니다. 주변에 저런 집 있으면 꽤 자주 갈 것 같아요. 현실은 대학가라 교수 스시집은 비싸고 학생들 가는 곳은 양만 많고 맛은 그냥저냥한데 설상가상으로 요즘 이시국에 문닫았음...ㅠ

여기도 서울경기에 꽤 지점이 있으니 점바이점 감안하시고 가 보면 실패는 없을 듯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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