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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5년전 회사 기숙사에서 독립해서 첫 자취를 시작할 때 큰 맘 먹고 당시에는 고급 사양이었던 LG 엑스캔버스 FHD 42인치 티비를 샀었습니다. 여러 번의 이사에도 끄떡없었으며 한 번의 고장도 없었던 기특한 티비였습니다. 거기다 요즘 케이블 셋톱박스가 유튜브나 OTT, 미러링 기능도 제공해서 스마트 티비가 아니라도 큰 불편함도 없었죠.
 

뭐 그리 나빠 보이진 않죠?
근데...근데 말이죠... 좀 크고 더 선명한 걸 사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15년이면 진짜 장수한 거잖습니까;;;
일단 스탠드로 할 거니께 티비 놓는 장과 거실 크기를 고려하여 65인치(근데 75인치로 해도 눈이 적응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또 드네요;)에 브랜드는 삼성으로 정했습니다. 요즘 핸드폰부터 태블릿, 공청기 등등해서 점점 삼엽충이 되어가는 기분이네요ㅋ 가격으로 봐도 LG 저가 라인하고 삼성 고급 라인하고 가격이 맞먹더라구요 ;
삼성의 스마트 티비 라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21년 차트긴 한데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도 좋고 해서 제가 도움을 많이 받은 거라 첨부합니다. 여기서 삼성은 요즘 네오QLED+8K 모델을 주력으로 밀고 있죠.

 

https://youtu.be/BB28dZh3MDc

심심하면 나오는 이 광고요. 

자...이제 65인치에 네오QLED까지는 사양을 정했는데 4K를 할지 8K를 할지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삼성 다니는 친구의 직원 찬스를 쓰면 65인치 네오QLED 4K 티비를 179만원에 구매 가능했거든요. 반면 8K는 현재 다나와 최저가가 349만원이군요(환율이 최근에 올라서 긍가 제가 살 시점보다 미묘하게 오른 기분이군요)

 

여기서 저는 업스케일링이라는 것에 빠져버렸습니다 ;ㅁ; 고화질 티비로 볼 때 상대적으로 저화질 영상을 보정해서 고화질로 만들어준다는 건데요, 반대로 다운스케일링은 저화질티비로 봐도 고화질 영상은 좋아보이는 거죠(실제로 저 위의 8K 영상을 FHD 티비로 봐도 기존 FHD 영상보다는 화질이 좋아보이죠) 물론 제가 볼 영상들은 아직 8K는 시기상조고 FHD가 수두룩하며 4K만 돼도 감사할 지경이지만 업스케일링이 된다면...? 하고 행복회로가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8K로 미국 직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지금 환율이 많이 올라서 직구의 장점이 많이 줄었지만 제겐 달러가 많으니께요;ㅁ;

 

1. 배송방법 및 배송처 결정: 사실 티비는 배송 옵션이 그렇게 다양하지 않습니다. 국내 직배송은 거의 없기 때문에

- 델라웨어/뉴저지 주의 배대지로 보내서 항공 배송(주문부터 국내 배달까지 약 10일 소요)

- 캘리포니아 배대지로 보내서 선박 배송(주문에서 국내 배달까지 2~3주 소요)

여기서 선박 배송이 꽤 저렴하고 제가 예전에 미국 이삿짐을 보낼 때 꽤나 만족했던 현대해운에서 배송서비스를 하는 겁니다.

https://www.yogirloo.com/

 

현대해운 직구배송대행 요걸루

해운 첫 구매 무사히 잘도착했습니다. 2023.01.06 요걸루 미국 해상배송 첫 이용 후기 2023.01.05 Bath & Body Works 해상배송 후기 2022.10.17 미국 배송 대행은 언제나 요걸루 입니다~ 2022.09.21

www.yogirloo.com

 급하지도 않고(제게 티비는 급하게 필요한 게 아니었으니까요;) 후기도 괜찮길래 여기로 할까 하고 있었는데 큰 벽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소비세.

(해외국가 순 구매가격+해외 부가세+해외 배송료(각종 직구 관련 수수료 포함))*(1+한국의 관세율)+(1+한국 부가세율(10%))

작년 가을에 마쥬 원피스를 지를 때 썼던 산식인데요, 여기서 해외 소비세(부가세)의 경우 미국은 주마다 다릅니다. 티비 같은 경우에는 도착주가 델라웨어나 뉴저지면 0%구요, 캘리포니아주면 8%예요. 따라서 캘리포니아주같은 경우에는 쇼핑몰에서 살 때 8%를 부담했다가 해외 소비 용도라는 것을 증명하고 환급을 받아야 합니다.  당연히 델라웨어나 뉴저지는 내륙이니께 항공만 있고, 해상으로 보내려면 캘리포니아로 보내야 합니다. 물론 현대해상은 환급에 필요한 서류를 잘 발급해 준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쇼핑몰. 아마존 같은 경우엔 소비세 환급 데스크가 따로 있고 절차가 빠르다던데 제가 사려던 이베이를 컨택해 보니 이베이는 담당 직원도 따로 없고 오 허니 그건 셀러에게 문의해 보렴; 셀러는 오 그건 니가 캘리포니아 주세청에 신청해서 환급받아야 하는 일이야 거기 연락처는....블라블라하더군요. 이미 여기까지 알아 보니까 머리도 아프고...

 

마쥬 원피스의 경우 독일은 좀 느리긴 하지만 환급을 받아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는데,

미국 티비의 경우 미국 세금 담당자가 꼭 환급을 해 줄 것 같지 않았습니다;ㅁ;(아마 제가 그들을 직접 대해 봐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공 운송으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아 그럼 아마존으로 사지 그랬냐 하시겠지만 아마존은 페이팔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2. 배송대행 업체 결정

여기도 별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티비가 워낙 리스크가 많은 물품이라 몰테일/오마이집만 받아주거든요. 둘 다 호평과 악평이 공존하는 업체입니다. 그리고 티비 배송 수수료도 대체로 비슷비슷. 이미 이쯤 돼서 지쳤던 저는 이미 회원이었던 오마이집을 선택.

이 때 든 비용은 의무 가입해야 하는 보험료(티비 가액의 3%) $52, 배송비(해외+국내+국내 설치비) $221. 통관수수료 $1. 이렇습니다. 

이베이에서 결제하자마자 배송대행 신청서를 쓰고 배대지 도착하자마자 당시 환율로 환산된 제비용을 결제하면 항공기를 타고 티비가 날아옵니다.

 

3. 관부가세 납부

며칠 좀 있다 보면 관부가세 내라고 연락이 옵니다. 아까 (산식처럼 티비 가액 배송 비용+)*(관세 8%+국내 부가세 10%)=47만원. 여기서 배대지 업체의 대납 서비스를 이용하면 4.5%의 수수료를, 직접 내도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0.8%의 수수료를 냅니다.

제 푼돈은 소중하니께 인터넷 뱅킹 들어가서 공과금>관세에서 조회해서 현금 이체 끗;ㅁ;

인천 세관에서 통과하는 데 하루, 지방까지 배송하는데 이틀해서 이베이에서 구매~설치까지 12일 걸렸습니다.

 

4. 도착 및 설치

음 뭐 별로 할 말 없습니다. 국내 배송비 및 설치비는 미리 다 지급했구요, 국내 설치 대행 업체는 청년 기사분이 한 분 오셨는데 대체로 이런 설치는 '찐' 해외 티비 직구 설치만 하고 삼성 역수입 티비는 한 달에 한 두건 밖에 안 한다고(환율이 개망이니 그럴만 함...) 하시면서 조금 버벅거리시긴 했는데 30분만에 잘 설치하고 가심.

총 비용을 비교하자면 국내 최저가 349만원 Vs. 해외 역수입 직구 310만원(구입가격+배송비용+보험료 관부가세 등) 여기서 제가 한화로 추가 지급한 비용은 84만원. 하긴 페이팔에 있던 226만원도 제 피와 땀이 들어간 로동의 대가긴 합니다.

그리고 티비는 이렇습니다.

8K.

FHD.

업스케일링은 원 영상이 FHD는 되어야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원 영상이 480P 뭐 이러면 삼성이 아니라 화타가 와도 못 살려냄;ㅁ;

여튼 저는 티비 자체에 매우 만족합니다. 화질이야 쩔어주고(아십니까 요즘 12K도 있음...) 미국 용도긴 하지만 티빙이나 왓챠, 웨이브같은 국내 OTT도 다 깔려 있어서 딱히 현지화할 것도 없구요 인터넷 사이트도 연결 잘 됨. 삼성의 이런저런 콘텐츠도 있구요.

아, 직구하실 분들은 기간 10일 차이와 이런저런 배대지 신청 등 서류 작성, 마음졸임을 39만원과 바꿀 가치가 있을지 잘  생각해 보시고 결정하시는 게 나을 듯 합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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