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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홈에서 퍼온 사진이구요,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CPU : 코어i7 8세대 CPU 코어i7-8665U
RAM: 16GB DDR4
SSD: 256GB SSD NVme
LCD: 14" FHD IPS
해상도: 1920x1080(FHD)
VIDEO: 인텔 GPU UHD620
ODD 광Drive없음
베젤: 슬림베젤
화면펼침: 180˚
무선랜: 무선랜 802.11 ac(Wi-Fi5)
블루투스: 블루투스5.0
사용시간 최대20시간
무게: 1.35kg/두께: 1.67cm
OS: Win 10 pro
부가기능: 키보드라이트, 지문인식센서, 고속충전, MIL-STD용어사전
사운드 돌비프리미엄오디오

9월 말쯤, 저는 병세가 거동은 가능할 정도로 나아졌지만 일을 하기는 어려운 상태에서 지지부진하고, 연말까지 이 상태라면 알바를 그만두는 게 낫겠다는 판단하에 퇴사 준비의 가장 큰 걸림돌, 회사 유형자산인 노트북 반납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회사는 1년 전에 LG그램을 업무용으로 저에게 대여해줬었거든요. 그런데 대개 회사 일이 많아지고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공인인증서부터 개인적인 재무 설계까지 그램에 담기게 되었고-11년 말에 사서 가뜩이나 골골거리는 삼성 I5 노인장은 WIN 10으로 한번 업그레이드했더니 쿨럭쿨럭 뱉어내서 결국 WIN 7로 다운그레이드한 상태로 위태롭게 돌아가고 있어서 회사 컴퓨터에 대한 개인적인 의존도는 높아졌습니다.

거기다가 이건 더 개인적인 얘긴데 왜 제가 NGO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고 했잖아요? 그쪽에서 제 등급(이를테면 사파이어에서 루비 정도로 올라간 겁니다)이 올라가자 원격 업무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깔아야 했는데, 필수 사양이 WIN 10이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사무용 LG그램은 퇴사와 동시에 반납 예정
-개인 삼성 노트북은 현재 진행중인 NGO 업무로 사용 불가
->새 개인용 노트북을 사자

이렇게 된 것입니다.

1년 동안 사용한 그램에 대한 제 평은 '매우 가볍고 디스플레이 색감 이쁘고(괜히 엘지 패널이겠어요) 팬시하지만 내구성은 믿을 수 없고(알바처 상사의 그램이 다운돼서 평생 자료를 날려먹는 걸 봤거든요;) 성능에 비해서 가격은 비싸다' 였습니다. 삼성 이온이 좀 더 낫다는 평이 있었지만 역시나 성능에 비해서 가격이 비싸고 삼성 특유의 투박함이 남아 있어서 팬시한 그램을 두고 굳이 삼성으로 옆그레이드를 할 필요가...였어요.

제가 새 노트북에 바라는 용도는

- 1KG 초중반대로 가볍고 일정 이상의 내구성 보장

-게이밍 용도 전혀 없으므로 게이밍 노트북 배제(이 인간이 좀 게임에 편견이 있습니다;), 근데 유튜브로 이런저런(...) 건 볼 테니까 그래픽이 FHD에서도 상급이었으면 좋겠다

-MS 오피스나 통계, 프로그래밍 패키지 잘 돌아갈 정도의 사무용 성능

-100만원대 예산 


그래서 브랜드는 레노버, 에이수스, HP 낙점...되었다가 HP는 10여년쯤 어깨빠져가면서 출장에 들고 다니던 기억이 나서 다시 찾아보니 역시 어깨빠질 무게라 빼고 레노버, 에이수스로 압축되었습니다.

문제는 9월 말 당시는 코로나 여파로 인한 재택근무/화상회의/재택강의 폭발적인 증가로 그냥저냥 어 뭐 가을엔 이렇게 버티다 봄 신학기철에 화하게 팔아먹자-라고 얼마 있지 않던 재고가 다 소진되었어요. 그래서 에이수스에서 제가 원하는 사양은 한 달 넘어야 재고가 입고될 예정이었고, 레노버도 공홈 사정은 비슷했지만 리퍼노트북은 거래가 되고 있었습니다.

과연 살 때는 IBM, AS는 레노버(정확히 말하자면 짱...;;;;)라는 악평을 뚫고 리퍼까지 구입하면 더 커진 AS 리스크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그냥 한 달 더 기다리는 게 어떨까 생각이 들면서도 이렇게까지 검색하고 고민한 게 아까워서 그냥 사버리자는 생각이 들더군요.(이걸 경제심리학에서는 몰입 바이어스라고 합니다)

요게 레노버 제품의 라인업인데요, 제가 씽크패드 시리즈에 향수가 좀 있어요. 특히 빨콩이와 잘 돌아가는 패드에요. 그래서 라인업 중에서 T를 고르고 평을 감안해서 남아있는 재고 중에서 T490s(S는 슬림해서 디폴트보다 좀 가볍습니다. 제 건 1.35kg)을 골랐습니다. 가격은 리퍼로 90만원. 지금 신품은 110만원대쯤 합니다.

한 달 써본 결과...네, 아직 악명높은 레노버 AS를 경험할 기회는 없었습니다(한달이면 너무 짧기는 하지요) 제가 14인치 모델은 처음 써 봐서 오른쪽에 숫자 키패드가 없는 게 좀 그렇긴 합니다만, 당분간은 숫자키패드를 미친듯이 빠른 속도로 두들길 일은 별로 없을 거라(회계나 세무 얘깁니다) 때가 되면 숫자 키패드를 따로 사기로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씽크패드 시리즈의 장점으로 꼽는 쫀득한 키감이 참 좋네요. 어느 양키 리뷰에서는 후진 디지탈 키보드 치다가 **스타인 피아노를 치는 기분이라고 오버를 했습니다만 뭐 그 정도라기보다는 착착 붙는 손맛이 좋아요. 

아, 그리고 180도 회전 가능한 회의 모드(이건 화면을 완전히 뒤로 눕혀서 회의 마주한 상대에게 바로 설명하는 용도라 이런 이름이 붙었댑니다)도 쫌 신기하긴 한데 지금은 독거 놀이중이라 쓸 일이 없어요.

배터리도 별 불만 없고, 업무용 한정한다면 빠릿하게 잘 돌아가고 해서 디스플레이 말고는 별 불만이 없습니다. LG 그램의 그 화사한 색감을 따라가지는 못하네요. 뭐 눈에는 이쪽이 좀 더 좋은 거 같긴 합니다만.

가지고 다니기도 좋은 무게라 집이 지루할 때 카페놀이하기도 좋습니다. 그저 별 일 없이 오래오래 가길.

덧. 아, 제가 빨콩이 때문에 산 거라고 했잖아요? 근데 이미 마우스에 익숙해진 손인지라 새로 산 마우스로 하고 있고 빨콩이는 가끔 심심할 때 건드려보는 간지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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