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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전주순대에서 아름다웠던 기억을 뒤로 하고 대전연정국악당으로 가는 길에 성심당 DCC점에 들렀습니다. 여기가 좀 오랫동안 리뉴얼 중이었는데 딱 바로 11월 23일 당일에 재개관했다는 정보를 들었거든요. 마침 발목이 시큰시큰해져서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도대체 DCC가 뭐냐'라고 해서 '엄...글쎄요...컬춰럴?'했는데 도착해 보니 '대전 컨벤션 센터'였습니다.

현지인도 못 알아듣는 이니셜 규탄한다; 

일단 불야성이라 알아보긴 대단히 쉬웠음.

1993년 대전 엑스포 마스코트이자 30년째 현역인 꿈돌이. 요새 애들은 꿈돌이의 기원을 알까요? 모를 것 같네요. 기왕 꿈돌이도 현역인데 호돌이도 활동시켜주지...호돌이도 이쁜데;

역시나 현지인 관광객 할 거 없이 사람이 엄청나게 밀어닥치고 있었습니다. 대전 사람은 성심당에 그렇게 갈급하지 않다더니 그것도 아닌 모양. 크기와 재료에 비해 매우 은혜로운 케익들. 

역시 시즌 케익에 눈이 갑니다. 밤을 저렇게 때려넣은 빵은 약수역 빵굼터에서 보고 두 번째군요.

아름다운 조각 케익. 여기 빵들은 서울 물가의 60%대, 부산 물가의 80%대 정도.

제가 꿀럭꿀럭 젤라틴 종류 좋아하는 거 어찌 알고...(그냥 가짓수가 많을 뿐이다)

교황님의 치즈 스콘. 근데 여기는 워낙 카톨릭 아이콘이라 이 정도는 써먹어도 될 듯요. 교황님 방한 시 드신 것도 사실이고. 사 봤는데 맛있었음.

호두 파이도 호두 때려넣은 것에 비해 겁나 쌈.

제가 사랑하는 만주 시리즈.

그리고 몽둥이만한 잠봉뵈르가 있길래 그 다음날 아침 요깃거리로 샀습니다. 너무 짜지 않고 햄과 버터, 바게뜨의 조화가 아름답더라구요.

어니언 베이글 향이 강해서 끌렸는데...사람이 먹을 수 있는 덴 한계가 있어서 참음.

오 슈톨렌 나오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나는군요. 슈톨렌 공정상 비쌀 수 밖에 없다고 강변하는 서울 빵집들이 좀 봤으면 함.

 

그리고 조카가 치즈랑 크림 들어간 빵 사달라고 해서 샀던 말랑말랑 치즈빵(왼쪽 위)

 

하지만 조카님은 본인이 오더하신 것보다 부추빵, 튀김소보로, 고로케(이 히트 시리즈들은 계산하기 편하도록 카운터에 진열되어 있습니다)가 맛있다고 하셨어... 역시 지멋대로임;ㅁ;

 

요약하자면 베이커리 구색은 대전역점<DCC점<본점입니다. 빨리 유명템만 사고 싶으면 대전역점, 이것저것 다 사고 싶으면(애플브리치즈빵 못 사서 아쉬웠...) 본점, DCC 근처에 볼 일이 있으면 여기 오시면 되겠습니다.

 

여담인데 연정국악원에서는 홀 안에 음식 종류 반입 금지라 맡겼는데 리스트에 품목 이름으로 '빵'이 줄줄이 이어져서 웃었음. 다들 비슷하네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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