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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전 두시, 오전 두시 반에 각각 깨었다가(아, 첫번째 두번째는 시간을 보진 않았습니다. 시계 보면 수면시간에 대한 강박이 더 심해지거든요. 대충 그렇게 느껴진다는 거죠) 네시 25분에 깨어서는 도저히 이거 잠 더 자기는 글렀다 싶어서 어제 꿨던 꿈 얘기나 하려고 합니다.

아, dreamer of the dream은 한국의 쓰래쉬 메탈 그룹 크래쉬가 1994년에 내놓은 전곡 영어 앨범 'endless supply of pain'의 수록곡 제목입니다.

www.youtube.com/watch?v=JYd5ca7L338

워낙에 오래된 그룹이라 공연 시절 영상은 희귀해서 라이브 영상은 못 찾았고 앨범 음악으로 대체. 저는 이 음반 시디가 있습니다.(왜냐고요 락빠에 서빠면 그렇게 됩니다)

가사는 워낙에 정직하게 부르셔서 한국에서 영어교육을 제도권에서 성실하게 고등학교까지 이수하신 분은 대충 알아듣게 되어 있습니다. 이 밴드 특유의 위악과 패악이 드러나는 가사죠. suicide가 난무하는.

아, 제 꿈은 그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수면 장애에 시달리면 꿈을 좀 많이 꾸죠. 대부분 어 누가 나왔다 라거나 에이씨 또 구구회사가 나왔어(...구회사는 나오지 않습니다. 역시 1년은 너무 짧았어) 정도로 기억나는데 오늘은 잠이 얕았는지 너무 구질구질하게 기억나서 생각나는 대로 복기를 해 봅니다.

어제 저는 뭔가 공대 과정에 들어가서 강의를 듣고 있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제일 많이 접해본 공대 부류들인 기계공학과도 아니었고, 요즘 좀 흥미를 갖고 있는 컴공도 아니고 산업공학과 아니면 화학공학과 같습니다. 별 접점도 없는 두 전공이 왜 나왔냐면 제 학부 전공인 경영과 가장 밀접해서 어제 꿈 속에서 별다른 현타가 없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아니면 꿈 속에서 공대 천재로 각성했나-_-) 분반을 할 정도로 인원이 많고, 수업 자체는 화공과 가까웠거든요. 하긴 엔트리 과정이라 좀 모호하긴 했습니다만.

꿈 속에서는 분반이 좀 문제였습니다. 과 사람들이 많아서 분반을 했는데, 이게 과사에서 일률적으로 결정해서 내려오는 거였는데 수업마다 분반이 달라졌거든요. 과사에서는 항의에 직면하자 '학생들의 연령과 출신을 감안해서 결정한 일이다'(까놓고 말해서 늙은이 젊은이 출신 회사 학교 고루 섞었다) 까라면 까고 수업 들어가라 했는데 이래 저래 불만이 많았던 학생들은 저에게도 생각을 물어봤고 전...별 생각이 없었습니다-_-

오히려 강의실의 난잡한 동선 및 구조와 아직도 공사가 진행되어 먼지 풀풀 날리고 조악한 상태가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전형적인 국공립...그니까 정부 말을 듣는 척 하되 무허가에 가까운 증축(신축은 아니었고 건물 자체는 한숨이 나올 정도로 90년대식의 낡고 멋대가리 없는 상태였습니다)을 학기 중에도 남발하는 학교 특유의 상태였거든요. 계단과 계단 사이에 강의실이 생겨나고 갑자기 막다른 길이 나오면 호그와트 같겠지만 현실...아니 꿈에선 그냥 국공립입니다. 학부 때나 대학원 때나 딱 그랬거든요.

불만과는 상관없이 1주 정도 수업은 진행되었고 저는 수업과 수업 사이 분반에 겨우 적응해가면서 쓸려가던 중 구구회사 부부장을 만나게 되었습니다.(워낙 친화력 좋던 사람인데 거기서도 그렇더군요. 이 분이 저랑 10년전에 일을 해 본적이 있는데, 마지막 부서에 먼저 가 있다가 극렬하게-_- 절 추천해서 절 나락으로...아니 그 부서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이 우와사는 전 꿈에도 몰랐는데 제가 퇴사하고 나서 술에 꼴은 그 분이 한밤중에 전화해서 미안해 나야 흑흑 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도 저도 아는 사람 만나서 반가웠는데 마침 정독실-_-(이건 회시생 때 기억보다 훨씬 넓었습니다)에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데 같이 하자 해서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끝.

왜일까요. 전 자기 전에 '코스피가 단기간동안 너무 급등해서 걱정이다 아니 랩매니저가 그제 어제 반 가까이 수익실현하고 현금화해서 잘 대응하고 있으니까 알아서 잘 하겄지...'라는 생각을 하다가 잠에 들었습니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어제 낮에 뭔가 또 공부하는 과정을 지르려고 알아보긴 했습니다만 그건 온라인 튜터링을 통한 나와의 고독한 싸움인 거라 학부인지 대학원일지 모를 그 과정은 상관이 거의 없거든요.

꿈의 해석은...

-또 척척석사 학위를 하나 더 따려고 발광할 것이다

-사실 알고 보면 회시생 때가 그리웠다-_-

-생각보다 구구회사 부부장을 원망하고 있었다(또 뭔가 나락으로 이끄는 암시)

이 세가지 중 하나겠군요.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은 코멘트나 직멘으로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아참 그리고 한국 토종 쓰래쉬 메탈 밴드 크래쉬 앨범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my worst ememy'입니다. 한국어 버전과 영어 버전이 있는데 이미 영어로 부르는데 익숙해진 양반들이라 영어 버전이 더 낫습니다.

www.youtube.com/watch?v=agq3wlrk0vc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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