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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후쿠오카에 배 타고 2박 3일 여행 갔다왔었습니다. 좀 심드렁한 투여도 어쩔 수가 없는 게...
-동행 분들 뜻에 따라 쇼핑에 매우 충실한 여행을 했습니다. 저는 쇼핑 좋아하는 사람들보다는 덜 좋아하고, 안 좋아하는 사람들보다는 즐기는 애매한 수준인데 아마 여성 평균보다는 살짝 아래일 수도 있습니다
-당시에 아직 체력 회복 전이라 여행도 살짝 무리였었고 해서 살아남아 귀국하자;는 자세로 따라다녔습니다
-언니가 조카들이 좋아해서 상시 구비하는 곤약 젤리를 사달래서 요구대로 많이 쟁였는데 그게 생각보다 무겁더라구요. 저는 여행에 평소 짐 들고 다니질 않아서 그런가 더 무거웠습니다.

1일차 동선: 부산항-하카타항-하카타역-텐진-하카타역
여행박사에 왕복 배편+2박 호텔이 인당 15만 9천원에 나와서 조건 괜찮다 싶어 갔습니다. 배는 편도에 대략 세 시간이라 괜찮았구요, 숙소인 마스 가든 호텔은 후쿠오카의 중심인 하카타역에서 도보 1분 거리라 교통도 편리하고 그럭저럭 친절한 데다 방도 ‘일본 호텔이라 각오한 것 치고는’ 사이즈가 괜찮았어요.

숙소에 짐 풀고 역시나 하카타역에 위치한 우오베이 스시집(요도바시 카메라 건물 입점)에 갔습니다.



개인 모니터로 스시를 클릭하면 레일을 타고 스시가 배달되는 식입니다. 한국 관광객들 성지답게 한국어 서비스가 되고, 개당 100엔이라 괜찮은 가격에 가짓수가 많아서 청어나 절인 참치, 아귀간 같은 한국식 비슷한 시스템의 집에서 보기 힘든 걸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맛은 음... 갓파스시보다 조금 나은 정도네요.

식사를 한 후, 인접한 다른 번화가 텐진으로 가서 또 쇼핑을 했습니다. 거기 후쿠오카 최저가 드럭스토어가 있었거든요.


다이코쿠 드럭스토어라고 한국어로 야무지게 써 있는 걸로 봐도 아시겠지만, 한중 관광객을 상대로 박리다매 장사를 엄청 잘 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할인지옥에 빠지게 해서 안 사도 되는 걸 사게 만드는 곳...


곤약젤리는 대량으로 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사야 한다면 마지막에 출국 직전에 사는 걸로...

제일 아랫줄 왼쪽은 계란에 뿌려먹는 간장입니다. 뭐야 저 쓸데없는 수요창출은...싶었는데 정작 사놓고 보니 참 조미료가 오묘하니 맛있네요. 옆에 혼쯔유는 어머니 명대로 사드린 거라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중간에 라유는 만두 찍어 먹으려고 사서 용도대로 쓰고 있습니다. 딸기 라떼는 알고 보니 후쿠오카 특산물인 딸기를 써서 달달하니 맛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튜브는 또 알고보니 다른 후쿠오카 특산물인 명란 스프레드인데 바게뜨에 발라먹기 괜찮아서 잘 먹고 있구요, 마지막에 있는 건 로얄 밀크티. 딱 밀크티 맛입니다.


아까 드럭에서 산 거랑 다른 데서 산 게 섞여 있는데 그냥 썰 푼 김에 사용기 계속 적어보면...상단 왼쪽은 한큐백화점에서 산 스페인 템프라니요 와인. 아버지께서 드시고 괜찮았다는 평. 그 옆은 하카타항 수산시장에서 산 붕장어 포(알고 보니 또 이 동네 특산물) 술 안주로 매우 고급진데 한 팩에 500엔이라 가격도 참했습니다. 더 쟁이지 못한 게 안타깝습니다. 그 옆에 백조는 프랑프랑이라고 아주 예쁘장한 생활용품 샵에서 산 안마기입니다. 그 전에 안마기가 너무 진동이 세서 손 대기가 무서웠는데 얜 진동이 무척 정숙해서 마음에 드네요. 그 옆에 건 하카타역 다이소에서 산 여행 짐 정리팩.

아랫줄 왼쪽은 역시나 다이소에서 산 채소 찜기와 냉동 밥 용기. 중간 건 한국에서도 파는 시루콧토 화장솜인데 뭔가 더 비싸고 더 부드럽다는 라인이라 샀습니다. 감상은 돈이 좋긴 좋네(...) 오른쪽 분홍 빗은 프랑프랑에서 500엔대 주고 산 빗인데 탱글 티저 저렴 버전으로 딱 좋네요. 제 억센 반곱슬머리를 제법 잘 잠재워줍니다. 밑에 건 산라탕 레토르트팩인데 제가 산라탕을 좋아해서 샀어요. 산라탕이 한국에서도 메이저가 돼서 인스턴트가 출시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럴 일은 없을 거 같아요. 한국 사람들은 신 국물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아, 맞다.. 마지막으로 dhc 컬러 립밤이 있네요. 400엔인데 열 배 가격인 디올 립밤하고 입술 보호나 발색 면에서 비등합니다.(아 물론 디올 립밤 케이스가 더 이쁘죠;) dhc는 한국에서 구하기 힘드니 일본 간 김에 사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어...보니까 꽤 샀네요. 그것도 첫날에 아주 많이. 수입 고급 식재료들을 저렴하게 팔아서 제 마음에 든 kaldi에서는 커피만 줄창 마셔대고 정작 사지는 못했습니다.

물욕을 줄여야 해요...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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