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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알바도 대략 일주일~열흘이 남았습니다. 휴 힘내자 나새끼...

며칠 전에 저는 부모님의 요구로 非 스마트 tv와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영상을 미러링하는 케이블선을 구입, 이에 대해 리뷰한 바가 있습니다. https://kiel97.tistory.com/entry/%EC%95%84%EC%9D%B4%ED%8F%B0-tv-%EB%AF%B8%EB%9F%AC%EB%A7%81-MHL-%EC%BC%80%EC%9D%B4%EB%B8%94-%EC%96%BC%EB%A6%AC%EB%B4%87-S2000-%EB%A6%AC%EB%B7%B0-%EC%B6%94%EC%B2%9C

 

아이폰-tv 미러링 MHL 케이블 얼리봇 S2000 리뷰-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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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부모님이 보고 싶은 영상이란, 온라인 예배 스트리밍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동참해야 하죠. 딸년이 요즘 월화수목금금금이든 전날에 잠을 못자서 헤롱헤롱하든 상관없습니다. 이렇게 한지 대충 3주쯤 된 거 같은데요, 여기서 요구조건이 좀 더 추가되었습니다. 즤 가족이 다니는 지역교회에서 zoom 어플을 이용, 이 예배의 절반 남짓은 영상 회의 방식으로 지역 신자들끼리 소통하는 시간을 갖자는 겁니다. 음 뭐...좋아요 좋아... 저는 사실 '안 보니 좀 궁금하네?' 정도고 그리 절실하게 보고 싶은 건 아니지만 부모님 마음은 그게 아닌 거 같고 말입니다. 여튼 zoom 어플을 제 핸드폰에도 깔았습니다.(참고로 즤 아부지는 동년배들 중에서 개명하신 편이라 zoom 어플을 이미 사용할 줄 아십니다. 다만 그걸 일반 티비에 연결해서 크게 보는 변칙은 좀 어려워하시는 편)

오늘 아침에 부모님 댁으로 갔어요. 이미 즤 부모님 스마트폰으로 예배 시작하기 전에 신자들끼리 zoom 어플을 통해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럼 이거 저도 깔아놨는데 티비로 크게 보는 게 좋지 않겠어요? 그건 좋다고 하십니다. 근데 연결해 보니 zoom 어플은 과거 하두리; 내지는 아프리카 초기(...네 저는 인터넷 고인물;;;)가 생각나는 매우 구린 화질이었습니다. 좋게 생각해 보자면 어떤 면에서는 어떤 기종과 연결 속도에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적합한 저화질... 아까도 말했다시피 전반부는 서울의 본점;을 영상을 그대로 스트리밍하는 거잖아요? 근데 zoom 어플이 아니라 스트리밍을 하면 티비로 보기 훨씬 화질이 좋은데요?(하두리와 hd화질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zoom을 나와서 스트리밍에 연결을 했습니다. 부모님, 특히 아부지 얼굴이 확연히 어두워지십니다.

...이미 좀 역정이 올라온 상태에서 아부지의 멘트는 '저거(스트리밍) 못 쓰겠다' 하십니다. 기도를 제 때 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티비 무시하시고 본인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와서 다시 zoom어플로 들어와서 보시려고 하는데 사람이 많이 접속해서 긍가 오류가 나서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저는 저대로 과로와 스트레스에 찌들려서 좋은 마음 먹고 효도차 아침에 여기까지 곱게 차려입고(...영상 예배지만 곱게 의관을 정제해야 합니다 녜...;;;) 와서 선의로 좋은 화질로 보여드리려고 한 건데 제가 역정을 들을 일입니까. 잠깐 빡쳤다가 머릿속에 바로 드는 생각.

내가 해드리고 싶은 일을 해드리는 게 아니라 이 분들이 원하는 걸 해드려야 한다...

내 생각으로는 똑같은 영상을 보는 그 한 시간 남짓동안 기왕이면 좋은 화질의 티비로 편하게 보시는 게 낫지만, 부모님들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같은 지역 교인들도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서 보고 있는 그 zoom이라는 동일한 플랫폼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그 구린-_- 화질로 똑같은 타이밍에(zoom은 스트리밍보다 렉이 좀 걸려서 몇초 늦더군요) 보는, 하나라는 경험을 하고 싶으신 겁니다. 그게 그분들이 보기 편한 큰 티비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 스마트폰의 좁은 화면으로 봐도 크게 문제 없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순순히 제 스마트폰을 바로 조작, 스트리밍을 나와서 zoom에 접속해서 큰 화면 tv에 그 하두리-_-화질을 띄워서 한 시간은 중앙방송을, 남은 한 시간은 지방방송, 영상회의로 온전히 만족하실 수 있게 해 드렸습니다. 훨씬 좋아하시더군요.

오늘 오전의 교훈

-내 의견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니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대로 해주자

-나는 신심이 그다지 없구나(그럴 줄 알았다)

-덕후들이나 고화질 좋아하지.

-이시국에 zoom은 돈벌겠다. 상장했는지 찾아보자.

-엔간하면 부모님들 좋아하는 대로 맞춰드리고 제일 원하는 신실한 신자와의 결혼은 피할 여력을 벌자.

-그리고 엔간하면 다 큰 부모자식은 따로 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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