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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지난주 토요일 해운대에서 약속 세 개를 잡아서 클리어하는 뻘짓을 하였습니다. 해운대는 사실 즤 집에서 11키로 정도의 거리라 그리 멀지는 않지만 웬지 마음의 거리는 멀어서 한 번 가면 할 일을 다 하고 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단 말이죠. 사실 부산 롯데 해운대점에서 슈에무라 눈썹 펜슬도 깎아볼까 했는데 결국 시간대가 안 맞아서 실패하고, 대신 우동 길바닥에서 사업장에서 잠깐 나온 남사친을 만났습니다. 서로 잠깐 비난하다 언제인지 모를 '코로나 진정되면 술이나 먹자'하고 헤어짐. 참 나도 그렇지만 너도 여전한 건  여전하구나 ;ㅁ; 

세번째 약속장소인 해리단길입니다. 대한민국 최고 골목길 대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그나저나 이쯤 되면 너무 관제 냄새가 나는걸요. 사실 서울 경리단길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죽은지 오래지만 지방의 각종 리단길은 여전히 지역 경기 부양과 청년 소상공인 진흥을 위해 열심히 키워지고 있습니다. 원래 지방이 유행이 좀 늦어요 ;ㅁ;

도저히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교이쿠상의 페북 글. 니싱소바 가게 주인장이 본인 가게 홍보를 위해 길에 입간판으로 적어 놓은 게 맞...겠죠;;; 내가 말리긴 뻘한데 누가 말려주면 안 되나;;;

오늘은 정성스레 사전 현지조사를 하고(=동행보다 20분 일찍 와서 뻘하니 여기저기 다녔다는 얘기)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중국 면 전문점 '금문'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해리단길 초입, 주차장 근처라 찾기 편합니다.

주요 메뉴는 이렇구요,

계산은 자판기에서 셀프로 합니다. 영업시간 중에 오픈키친에서 주인장들이 나올 일은 별로 없을 듯 합니다. 불 많이 쓰는 곳이라 그게 더 나을 듯 하구요.

저는 우육탕면(9,000원), 동행은 해물탕면(9,500원)을 골랐습니다. 주문하고 바로 조리해서 대략 15분~20분 정도 걸리는듯.

면과 접시가 제법 무거우므로 무리하게 앉은 채로 받아들다가 바에 엎어버리는 참사가 없도록 하라는 주의사항이 적혀져 있습니다. 그간 많은 참사가 있었던 듯 합니다. 저희는 힘도 약하고 앉은키도 작은지라 얌전히 주의사항에 따랐습니다.

우육탕면,

동행의 해물탕면.

저는 제 우육탕면에 아아아주 만족했습니다. 면도 아주 탱글탱글하니 잘 삶겨졌구요, 국물도 정말 '고깃국'에 어울리는 진한 국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소고기가 어떤 부위인지는 제 고기지식이 짧아서 잘 모르겠으나, 몇번 못 먹어본 우설이 생각나는 환상적인 식감(설마 우설은 아니겠죠, 그게 얼마나 비싼데)에 양도 상당했습니다.

인기가 좋아서 저희 일어날 때(여섯시였나...)에는 이미 만석에 웨이팅이 쩔었습니다. 좀 일찍가거나, 뒤에 가는 걸 권합니다. 예약은 안 받을 분위기더라구요. 센스좋게 연태고량 작은 사이즈를 파는지라 술 생각이 아주 안 난건 아니었는데 앞으로 할 일이 많아서 패스.

다시 방문할 의사 충분히 있습니다. 대체가 힘든 식당이네요.

덧. 제가 가 본 해리단길 식당중에서 가장 남초였습니다. 여성 고객은 저희랑 남자친구 따라본 여성분 딱 세명. 역시 고기고기한 중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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