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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푸는 게 대단히 늦었습니다. 이유는 제가 9월 말에 건강 관련 사고가 거하게 나서. 지금은 병원에 내내 누워 있어서 길게 글 쓰기가 여의치 않네요.

암튼 9월 셋째주 토요일, 귀향길에 서울역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가에 들렀습니다. 리모델링을 싹 한 후에는 2층<3층<4층 순서로 분위기와 맛이 좋아지고 가격도 배 이상 오르는 자본주의의 논리를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4층 식당가 솥밥 정식집이 11시 30분부터 런치 시작이길래 좀 더 런치가 빠른 옆집 '함루'로 갔습니다. 예약 위주이긴 한데, 워크인 손님도 받아요.

여기 대표 메뉴인 하츠마부시(민물장어) 덮밥 정식(인당 37,000원)을 시켜보았습니다.

대략 10분 기다리면 이런 게 두둥하고 나옵니다.

자완무시. 딱 일본식 맛입니다.

채소절임이 맛있어서 리필해서 먹었습니다.

후식으로 먹은 멜론젤리.

윗줄의 파, 마른 김, 생강은 덜어 먹을 때마다 적당히 향을 더해 주면 됩니다.

먹는 방법은 어디 가나 같군요. 저도 시키는 대로
1. 1/4는 장어덮밥 그대로 섞지 않고
2. 1/4는 김, 파, 생강을 넣고 비벼 먹고
3. 1/4는 다시 물에 말아 먹고
4. 마지막 1/4는 2번으로 돌아갔습니다.

근데 찻물도 은은하니 맛있음요.

밥공기와 사케잔을 제작한 허상욱 작가의 각종 작품을 전시한 미니 갤러리. 실생활용 소품은 합리적인 가격대입니다.

실은 전 하츠마부시 담은 나무 그릇이 참 고급지니 맘에 들었으요.

제 하츠마부시 레퍼런스 부산 '고옥'이 순수한 맛으로는 조금 낫습니다만, 그곳은 대기가 너무 길죠. 조용하고 깔끔한 공간에서 즐기는 장점도 분명 큽니다(다만 서버들은 좀 아마추어같았음요)

덧. 같은 4층에 최현석 셰프가 디렉팅한 와인 샵이 있는데 중저가의 선별된 가성비 와인을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가며 고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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