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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얘기했지만 저는 평양냉면을 꽤 좋아합니다. 서울에 있는 평냉집은 거의 다 가봤구요. 겨울을 제외하고는 상경해서 숙소 인근에 있는 평양냉면집을 찾아가는 편입니다.

이번에는 숙소 서미트 호텔 길 바로 건너편에 평양냉면 1타 노포 '평양면옥'이 있어서 가 보았습니다. 저는 여기 한두번 와 본적이 있는데요. 와 할배들 진짜 많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전 11시 오픈인데 마침 호텔 체크아웃 시간이 딱 11시라 10시 50분쯤 체크아웃하고 10시 55분에 입장. 이미 몇 팀이 호홀에 앉아 있었습니다. 주문은 11시 정각부터 받으시는지라 설레는 마음으로 메뉴판을 정독함. 

서울 평냉집 평균가격이거나 아주 살짝 평균 하회하는 가격대.

동행과 논의하여 평냉 두 그릇(인당 15,000원), 편육 반접시(19,000원)을 시켰습니다. 편육은 국내산 육우, 제육은 국내산 돼지를 씁니다. 저는 지난번에는 제육을 먹고 꽤 만족했던 기억이. 이번에는 편육이 땡겨서 편육을 시켰습니다.

홀은 이렇습니다. 노포치고는 깔끔한 분위기. 그리고 이미 고인물 어르신들 몇 팀이 자리잡고 있음. 11시 20분쯤 되니 이미 만석. 근데 우래옥보다는 웨이팅이 더합니다. 우래옥은 지난번에 뭔가 대기 앱으로 한 100여팀 먼저 보내고 1시간 40분만에 들어갔던 기억이.

시키고 나서 10분이 채 되지 않아 이런 청순한 평냉님이 면수, 밑반찬과 함께 나옴. 면수 추가는 셀프인 듯 합니다.

계란을 걷어내면 이런 두툼하고 양 많은 제육과 편육이 얹어져 있습니다. 보통 시들시들하니 얇은 편육 몇 점만 보다가 이런 두툼하고 압도적인 고기 얹음을 보니 반가웠음.

평양면옥 맛은 서울 평양냉면 집 중에서도 꽤나 슴슴하고 자극이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처음 먹는 사람들은 이게 뭐야...하는 맛. 대충 서른 넘어가면 좀 더 찾을 맛입니다. 그래서 평냉집 중에서도 고객 나이대가 좀 더 있는 편. 위치도 위치긴 하지만.

그리고 편육 반 접시(한 접시 아님) 접시를 얇디얇게 장식하는 편육만 서울에서 보다가 이렇게 패기 넘치는 양의 편육을 보니 반갑기도 했습니다. 아, 맛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그래서 동행과 평냉에 편육을 맘껏 싸먹는 호사를 누리다가 그래도 양이 꽤 남길래 전용 장에 찍어서 다 먹어치우다 배가 100%로 부름. 

 

좋은 집입니다. 마침 저의 엘지아트센터이자 샤롯데 시어터인 국립극장 가까이 맛집이라 더 자주 갈 예정.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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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잘 먹고 나서 갑자기 또 체력이 급 저하 하여(전 이제 제 자신에 놀랍지도 않습니다 이놈의 중국산 밧데리같은 체력;;;) 체크아웃을 1시간 연장하고 한 시에 호텔을 나섰습니다. 저는 어지간히 춥지 않으면 서울 와서는 일정에 한 번은 평양냉면을 먹는 듯요. 일단 뭐 주 서식지에 드무니께.

 

호텔 나루 엠갤러리에서 가장 가까운 평양냉면집은 마포역에 있는 능라도입니다. 여기는 몇 달 전에도 간 적이 있었죠. 그 때는 제 다리가 멀쩡했었는데...(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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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라도 마포점에서 평양냉면하고 녹두전 먹음

안녕하십니까. 서울 여행도 이제 엿새째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6일 중 4일을 술 마셨습니다(...) 화요일 밤 열 두시 넘어까지 술 마시고 지인과 함께 수요일 점심에 해장하려고 능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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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을밀대 염리본점을 선호합니다만 워낙 덥고 체력도 그지같으니 가까운 데 가야죠. 참고로 호텔 나루에서 직선거리는 매우 가깝지만 도보로 가면 좀 돌아 가는 감이 없지 않습니다.

 

한 시 15분쯤 도착하니 홀은 반쯤 비어 있었습니다.

평양냉면(13,000원). 여기는 평양냉면 난이도 중에서 하에 속합니다. 평양냉면 걸레빤 물같다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별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음. 뭐 그래도 너무 슴슴하다 싶으면 식초든 다대기든 본인 편한대로 넣어서 먹으면 됩니다. 뭐 어때오 북한에서도 글케 먹는다던데.

웅장한 제면기가 보이길래 한 컷.

평양식 만두 4개 반 접시. 여기는 묘하게 불친절한데 컴플레인은 아슬아슬하게 피해 가는 듯. 참고로 정인면옥은 접객이 친절한 편이고 봉피양은 평범하고 을밀대는 할 건 하고(일산 을밀대는 불친절함) 우래옥은 너무 바빠서 기계적인 서빙 쪽에 가깝습니다.

저는 지난번에는 녹두전을 먹어 보고 이번에는 이북식 만두를 먹었는데요, 둘 다 맛있었지만 만두가 조금 더 맛있었습니다. 듬뿍 들어간 두부소가 특히 맛있었음.

선주후면이라 시킬 때부터 술 생각이 났습니다만 몸이 그지같아서 패스.

이제는 평양냉면이 13,000원이면 싼 편이네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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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끙 앓다가 목요일 점심은 지인과 함께 을밀대 본점으로 갔습니다. 초가을이래도 여전히 인기 좋은 곳이니까 아예 한 시 넘어서 도착했더니 안 기다리고 들어갔어요. 뭐 안 기다렸다 뿐이지 홀에 사람은 여전히 많았습니다.

제 평양냉면 편력의 시작은 서른 께 을밀대 본점 여기에서 시작했습니다. 여의도에 이렇다할 평냉이 들어오지 않은 당시 시점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곳이 여기였거든요. 그 때도 평냉 중에서 좀 사파라는 말을 듣던 곳이었습니다. '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모 음식 평론가께서는 여기를 치를 떨고 싫어하시던데 아직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

메뉴판은 이러합니다. 여기도 이제 13,000원이 되었군요. 다만 우래옥과 봉피양 순면이 워낙에 가격 인상을 선도해서 긍가 서울 도심에서 만삼천원이라면 아직도 심드렁하긴 합니다.

메뉴가 단촐한 편이라 엔간한 건 여기서 다 먹어봤는데 양지탕밥은 안 먹어봤군요. 다른 건 온 김에 술 안주로 다 먹어봤는데 양지탕밥은 밥이라 올 때마다 그래도 온 김에 평냉이지 뭐 그렇게 밀렸던 기억.

육수. 면수 주는 곳이 정파라던데 말이죠. 

녹두전. 역시나 그 미식가 선생님은 열등한 튀김인데 빠싹 태우기까지했다고 경기를 일으키실 듯. 아뇨 전 그 분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다만 마음에 화가 너무 많으셔서 정제되지 않은 블로그 글 보기는 중단했을 뿐. 

사리 많이 옵션도 가능한데 보통으로도 충분히 양이 많아서 제외.

지난 번 우래옥에 워낙 맛 변한 게 충격이라 긍가 을밀대에는 소위 말하는 '정통' 맛 기대치가 낮아서 긍가 ㅇㅇ 이 정도면 덜 변하고 괜춘 하고 잘 먹었습니다. 면 삶기도, 육수도 여전합니다. 좀 먹다가 남이야 알 게 뭐야 하고 면에 식초도 좀 뿌리고 겨자도 더해서 먹음.

외래에 이식된 문화가 오히려 본토 문화보다 더 강경하게 본래 모습을 고수하고(그니까 덜 변한다는 듯)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한국의 한자 발음이 그러하고, 엘에이 한인타운의 서울 사투리가 그렇고, 평양 냉면도 그렇죠. 뭐가 더 낫다 덜하다가 아니라 각각 특색을 받아들이면 될 문제라고 봅니다.

 

잘 먹었습니다. 부산에서 아쉬운 게 남도 요리와 평양 냉면인데 서울 올 때마다 잘 충족시키는 기분. 다음에는 부산에서도 조금 늘어난 평냉 집을 가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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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서울 여행도 이제 엿새째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6일 중 4일을 술 마셨습니다(...)

화요일 밤 열 두시 넘어까지 술 마시고 지인과 함께 수요일 점심에 해장하려고 능라도 마포점에 갔습니다. 제 숙소는 공덕입니다만 공덕에서 마포는 가까운 데다 평지라 걸어가기 매우 쉽습니다. 날씨가 더운데다 요즘 마포에 직장인이 점심 먹으러 엄청 몰려들어서 열 두시 타임은 제끼고 한 시에 가니까 대충 2/3 정도만 차 있었습니다.

평양냉면 물냉면(인당 14,900원)으로 두 개 시키고 녹두전 작은 걸로 한 장(8천원) 시켰습니다. 워낙에 불친절하기로 리뷰에 악명이 높길래 얼마나 불친절한가 ㄷㄷ 하고 쫌 기대했는데<-;;; 그냥 별 일 없었습니다. 평양냉면치고는 늦게 나오는 거랑 녹두전 소짜를 대짜로 주문서에 잘못 기재한 정도? 이거 왜 이러죠 하고 절 쳐다보시길래 저도 모르죠 하고 대답-_- 

요렇습니다. 먹다가 약간 면에 식초 뿌려서 먹음. 면은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고 육수는 평냉 중에서는 중간 정도의 강도입니다. 우래옥>을밀대>봉피양>능라도>정인면옥>을지면옥 순서의 강도? 짠 거 못 먹는 모양은 이 정도의 염도도 질겁을 할 듯요. 그러나 초심자에게는 그럭저럭 좋을 듯.

녹두전 작은 거 한 장. 백년옥이 좀 더 맛있는 듯요. 백김치 맛있었음.

요즘 수익사업이 막걸리인지 여러가지 막걸리를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낮술까지 먹으면 간이 썩을 거 같아서 일단 참음.

평냉의 불모지 붓싼에 내려가기 전에 평냉 분을 채워서 다행입니다. 아 유진식당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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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전 어쩌다 보니 새벽 네시 전에 잠을 깨 버렸습니다. 도합 세 시간 반 정도 잔 것 같군요. 아무리 다시 잠을 청해 봐도 이건 글렀다 싶어서 이것저것 하는 중. 이런 날이면 분당 서울대 병원 수면 센터 테라피스트님의 아련한 말씀이 떠오릅니다. '잠은 나쁜 남자와 같아서 다가오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다가와요...'

당시에는 앞에서 안 뿜으려고 좀 고생했는데 생각할 수록 명문입니다.

어쨌거나 어차피 깨 버린 잠, 서울 여행기나 좀 더 써볼까 합니다.

27일 금요일 오전에 마포 글래드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국민에게 돌려준 청와대...를 보려고는 아니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이건희 특별전을 보려고 했는데 거늬찡이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오픈 전에 가도 세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길래 포기. 서울 남녀노소 머리통 백만 개 본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1여행 2거늬는 아무래도 무리였나 봅니다. 대신에 이 전시회를 이미 본 동행의 전시회 자랑을 들으며 쉬익쉬익거리는 걸로;;; 

그리고 근처에 있던 백인제 가옥을 보러 가려고 했는데 내부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해설사 관람 코스가 예약이 이미 예전에 다 찼대서 포기. 서울 시민들 대체 어떤 빡센 삶을 살고 계시는 겝니까;;;

이쯤 되자 이미 더워진 날씨에 정신이 혼미해져서 제 사랑 평냉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근데 광화문이 은근 평냉 별로 없음.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광화문 국밥'에 가기로 했어요. 광화문 6번 출구에서 내려서 티비조선;쪽으로 좀 가면 금방 있습니다. 

도착 시간은 11시 25분. 이미 홀은 반 이상 차 있었습니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눈에 띄지 않았던 혼밥러 구역이 눈에 띕니다. 혼밥러 괄시하느니 저렇게 알차게 공간을 뽑아먹는 게 낫지요.

음식은 꽤 빨리 나오는 편입니다.

메밀고기국수라고 메뉴판에 씌여 있는 평양식 냉면. 맑은 국물에 간이 거의 되어 있지 않은 슴슴한 맛이라 처음엔 그냥 먹다가 반 정도 넘어가서 면에 식초 좀 뿌려먹는 게 제 취향.

돼지수육 소짜 한판.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합니다. 얇게 잘 다듬어진 수육을 보니 합정의 옥동식씨가 떠오르네요. 하루에 100그릇만 판다고 온갖 웨이팅을 시켰던 그이...그러나 결국 자본에 타협하여 배민에 입점했던 그이...(먼산)

아, 그리고 최근에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1000원 내외로 가격을 인상하였습니다. 뭐 그래도 여전히 서울 메이저 평냉에 비하면 살짝 낮은 가격대이긴 합니다.

이렇게 먹기 시작할 무렵, 11시 35분 직전에 이미 홀은 말 그대로 뛰어온 직장인들로 꽉 찼으며, 가게 밖에서는 꾸역꾸역 웨이팅이 시작되었습니다. 오오 역시 미슐랭 빕구르망 연속 달성의 위업. 근데 좀 안 됐긴 합니다. 저도 직장인 오래 해 봐서 아는데-_-; 이건 벼르고 별렀다가 눈치봐서 정식 점심시간보다 일찍 튀어나왔는데 이 더운 여름에 결국 기다려야 한다니;

백수가 되면 기다림은 줄어들고 기다림에 대한 역치는 엄청 낮아집니다. 모든 일을 주중 한가한 시간에 몰아하고 주말에 나가는 걸 극도로 싫어하며...(후략)

여튼 메뉴의 특성상 15분만에 먹어치우고 아직 열두시 전에 자리를 터 주고 나왔는데, 길디긴 광화문 국밥의 옆면을 꽉 채울 정도로 줄은 늘어서 있었습니다. ...직장인 화이팅;;;

아, 거기 주차장 건너편에 분식점 가격표 보니 광화문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인데 그쪽도 웨이팅 꽤 있고 은근 팬이 많아 보였습니다. 분식...좋죠 소주 안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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