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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스크 시대다 보니 화장을 너무 짙게 하면 각종 피부염 등의 원인이 되고 해서 격식 차리는 자리 말고는 톤업크림과 컬러 립밤 정도만 바르고 있습니다. 톤업크림이란 게 자외선차단제에 자연스럽게 보정해주는 색깔이 들어간 건데, 저는 미샤 동생 어퓨 브랜드에서 나오는 블루 어쩌고 톤업크림을 2년째 써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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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퓨 마데카소사이드 블루 톤 업 크림

지금은 한시적 알바 중이라 매일 화장을 하고 있습니다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이틀-사흘 정도는 화장을 안 하고 썬크림까지만 바르고 살았습니다. 이 얘기는 하루 내내 일촌 정도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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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게 그리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어퓨 브랜드 자체도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는 등 단종의 조짐이 조금씩 보이더니 2020년 중 단종되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몰에는 재고떨이하는 게 좀 있어서 신품을 사서 꾸역꾸역 발랐지요.

그리고, 1주일 전에 그 톤업 크림은 수명을 거의 다해가는 조짐이 확연히 보여서 다른 제품으로 갈아타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이제 오프고 온라인이고 다 단종이에요. 그럼 효과가 대체로 비슷한 톤업크림으로 갈아타야 하는데...

 

 

여기서 제 괴악한 취미가 나옵니다. 굳이 그렇게 중저가형 가성비템을 사고 싶으면 올리브영이나 롭스 가서 닥터지 주황이나 초록이를 사면 그만이고, 로드샵을 가고 싶으면 제 사랑 미샤에 가서 톤업크림 어느 걸 주워와도 중박은 되거든요.

하지만 저의 영혼은 이미 투쿨포스쿨 장조지롱 선크림에 매혹되어 있었습니다. 아, 투쿨포스쿨은 대학가에 주로 많이 있는 절므니용 로드샵 브랜드로, 주로 색조에 강합니다. 국민 쉐딩이라 불리는 아트바이 로댕 쉐딩으로 유명하지요. 저도 실은 선물받은 게 하나 있는데 제 얼굴에 쉐딩까지 했다가는 더 이상해질 것 같아서 묵혀놨습니다.(아 그러고 보니 당근이나 해 볼까)

암튼 투쿨포스쿨의 장조지롱 선크림은 한국말로 이런저런 숭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네이밍 센스, 그리고 도저히 어디 파우치에서 꺼내 수 없는 더 숭한 패키징, 그리고 지성 톤업에 적합하다, 남녀 공용이다 등등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장조지롱 선크림 출시 당시 신문 지면 광고였다고 하는데요....도대체 이게 뭐래요... 이걸 보고 솔직히 제 머릿속에 떠오른 건 아워나테잌투더게이바 좀 더 심하게 말하자면 나치 선전 미술에서 찐한 형제애;와 근육근육을 강조한 게 많거든요. 그거 같았어요;;;

 

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akim00&logNo=80069751432&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나치 선전 미술의 전형적인 조각품 이미지는 위 링크와 같습니다. 사실 색채 들어간 포스터로 보시면 색정적;인 느낌을 더 할 수 있는데 그건 알아서 찾아보시고...(먼산) 게이 박해하고 다산하라고 난리쳤으면서 웨이래; 진정한 사랑은 형제애라 이건가;

 

나치미술 [Nazi Art]

나치미술 [Nazi Art] 1930 - 1940년대 독일 나치스가 예술가들을 나치즘에 봉사시키기위해 부흥시킨 미술...

blog.naver.com

(아 저는 투쿨포스쿨 브랜드가 나치즘을 옹호하거나 거기서 레퍼런스를 얻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 괴악한 취미 때문에 같은 결을 느꼈을 뿐)

 

 

선크림 탄생 설화;를 보면 더욱 기가 막힙니다. 암튼 브랜드의 기획자들은 대단히 만족하며 브랜드의 이미지에도 걸맞다고 생각했음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여성, 그리고 일부 남성인 소비자들은(남녀공용이지만 제대 후 남자들은 선크림을 매일  바르지는 않습니다) 저 근육 패키징에 몸서리를 쳤고 바꿔달라고 기함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검고 심플한 패키지이고 오리지날 그뉵은 아이덴티티라고 해서 긍가 아직도 제조 판매되고 있지만 대중의 선택에서 소외받아 쿠팡 등 2차 셀러 세계에서는 심플패키지보다 싼 값에 팔리고 있답니다.

그리고 그런 걸 저같이 웃기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 사는 거죠.

밑에 토너, 로션을 바르고 장조지롱 선크림을 올린 뒤 컬러 립밤을 올려준 모습입니다. 지성용이라더니 저한테는 어퓨 블루 톤업크림보다 좀 더 크림 색보정이 오래 가고 덜 무너집니다.(마스크를 쓰면 무너질 수 밖에 없지만요)

 

애시당초 이 제품의 목적인 자외선 차단, 얼굴 톤 보정, 미백 및 주름완화에도 충실한 느낌입니다. SPF 50+에 PA+++라 실내활동을 많이 하는 저에게도 자외선 차단이 적당할 지수고요(실내에선 PA에 +가 많으면 좋습니다), 모공에 끼거나 주름을 더 두드러지게 보이지도 않습니다(애시당초 할인가 7,500원 선크림에 동안매직을 바라는 것도 너무 큰 욕심이죠.) 

아, 톤업요..너무 창백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제 쌩얼의 붉은기를 다운시키고, 다만 뺨 쪽만 살짝 건강한 핑크 정도로 살려줘서 이좋습니다(사진을 스노우로 찍은 건 제 나이 생각해서 넘어갑시다)

 

그리고 요건 오늘 풀메이크업하고 찍은 거. 쌩얼 톤업에만 적당하고 파데나 비비크림과는 맞지 않다는 후기가 있던데, 저한테는 둘 다 잘 맞습니다. 요령은 쌩얼에 시전할 때보다 화장 더 올릴 땐 톤업 크림 양을 살짝 줄이는 겁니다.(아 머리가 개그지꼴인건 오늘 아침에 샤워하고 아무리 머리를 말려도 다 마르지 않아서 저 꼴... 뭐 몇시간 쯤 있으면 사그라들겠지요)

 

저는 쌩얼용, 화장용 둘 다 잘 쓸 생각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7,500원이라는 가격과 지성이라는 피부, 그리고 마스크 환경에 최적화된 선택이니 비슷한 분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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