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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색조화장 중 딱 세 개를 고르라고 하면 하이라이터와 아이라이너와 립스틱을 고릅니다. 두 개만 고르라면 아이라이너와 립스틱이고 하나만 고르라면 립스틱이죠. 어쨌든 아이라이너는 아무리 바빠도 다른 건 포기해도 꼭 해주는데(그러나 나가서 달리고 구를지언정 결국 다 하고 나가더란 말이죠;) 저 같이 처진 삼백안은 아이라이너를 안 해 주면 여러 모로 멍해보이므로 뚜렷한 인상을 주려면 필수죠. 근데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안구건조로 자극에 민감하고 금방 지워진다
-꼴에(...) 굵게 그리는 것보다는 적당히 자연스럽고 얇은 라인을 선호한다
-테크닉이 망이라 자칫하다간 503 아이라인이 된다


...점막과 아이라인 사이 드넓은 공간이 있습니다. 요즘은 안에서 어케 하시려는지 모르겠네요. 얼마 전 공판 보니까 거의 자연인이시던데... 아 모르겠다 앞으로도 착하게 살아서 수감자 신세는 안 되는 걸로..

그리하여 안 지워지고/쉽게 그릴 수 있고/얇은 라인이 나오는 제품을 찾아 헤맨다는 얘기죠. 그리고 머리카락 색깔 때문에 짙은 갈색을 선호합니다. 그간 써본 몇 가지 제품을 말하자면,

1. 더페이스샵 아이라이너 워터프루프 초코라떼


저렴한 가격에 펄 초콜렛 색깔, 밤까지 덜 지워지고 괜찮습니다. 다만 방수와 가루날림은 별개라서 가루가 눈 안에 들어가서 시립니다. 그리고 연필깎이로 깎아야 하는데...

미용제품 연필깎이로 제때 깎아주기가 심히 귀찮습니다. 거기다 제가 손재주가 좋은 편이 아니라 번번히 깎다가 부러뜨려요;; 하긴 슈에무라 아이브로우 펜슬을 매번 백화점에 들고 가서 깎아달라 귀찮아서 화장대에 묵혀두는 인간인데요;;;(아니 근데 부산에 슈에무라 매장이 별로 없긴 해요)

그리하여 젤 타입 아이라이너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2.토니모리 백스테이지 젤 아이라이너


김연아 아이라이너 등으로 유명했던 그 아이라이너 맞습니다. 제목부터 보시면 알겠지만 무쌍꺼풀이 무대분장용으로 굵게 그릴 때 대단히 좋습니다. 역시나 늦게까지 덜 번지고 덜 묻어나고 좋긴 한데...

스머지 타입이라 쭉 빼서 그릴 때 뭉치고 삐쳐나오고 그렇습니다. 물론 굵게 그리는 사람은 개의치 않을 특징이지만 전 얇게 그리거든요; 그러나 힘 조절만 잘하면 돼요. 힘 조절이 복불복이라서 그렇지...

3.바비브라운 롱웨어 젤 아이라이너 퍼플


두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일단 브러쉬를 별도로 장착해야 하며 쉽게 굳어서 물에 개어서 발라줘야 합니다. 장점은 눈에 순해요. 그리고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럽고 예쁜 선이 나옵니다(어떤 사람들에겐 매우 단점일 듯) 그리고...

..보라색 하나 갖고 있으면 눈에 보라칠 좀 해주고 싶을 때 깔맞춤에 좋습니다;ㅁ;

4.캣본디 타투 아이라이너 매드 맥스 브라운


최근 미국 세포라에 간 지인이 선물해준 아이라이너입니다. 타투라는 이름부터가 어지간해선 안 지워진다는 자기 주장을 강하게 어필합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심하게 당해 실려간 여성이 아이라이너는 그대로였다며 본인 얼굴샷을 올린 전설의 후기로 유명하지요.

거의 완벽에 가깝습니다. 여기 리퀴드 립도 얇게 입술에 착 붙는 걸로 유명하던데 이 리퀴드 아이라이너도 얇게 라인 빼는 데 좋고, 교통사고는 아직 다시 안 나봐서 모르겠는데 제주도 여행의 모진 바닷바람에도 하루 내내 잘 살아남았습니다. 눈시림은 약-중간 정도라 무난하구요, 지우기 어렵다던데 어퓨 아이 리무버로 몇번 슥슥 닦으면 잘 지워집니다.

단점은 역시 국내에 안 들어온 브랜드라는 건데요...공구를 이용하거나 세포라 국내 런칭을 기다리시면 되겠습니다. 세포라 직구요? 어우 그거 한국 카드 다 뱉는데서 시도도 못해보겠음요...

요즘의 조합은 데일리 캣본디+스페어 토니모리+한듯안한듯 추구시 바비브라운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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