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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간만입니다. 그간 건강이 별로라 영 싸돌아다니지도 못하다가 요즘 날씨가 풀리면서 슬슬 몸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몸이 인간온도계처럼 팔락거리는 게 나이를 먹으면서 더 심해지니 농반진반이었던 따뜻한 남쪽으로 튀어가 점점 진지해지고 있어요. 아 물론 제가 지금 이주해 온 곳도 서울보다 따뜻하긴 합니다. 근데 좀 더 사시사철 따뜻하고 건조한 곳이 낫겠어요. 캘리포니아라든가 캘리포니아라거나 캘리포니아...

그래도 근거리는 돌아다닐 만큼 회복이 되어 먼 거리에서 내려온 친구와 함께 뭔가 제대로 각잡고 먹으러 가고 싶어서 여길 골랐습니다.



해운대 달맞이길 안쪽에 있는 곳입니다. 딱 생긴 것도 갤러리스럽게 생겼죠. 실제로도 갤러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사진 전시회가 좀 볼만했습니다.


메뉴판에 비친 뻘거무리죽죽;한 형상은 접니다;; 저 중에서 파스타 코스(인당 39,000원)를 골랐죠


​​​​​​​​​​​​​​​​식전빵(바질 페스토 향이 아주 그럴싸했습니다)-수박 샐러드라는데 아무리 봐도 그냥 시저 샐러드-홍합 요리(맛도 굉장히 좋았지만 양이 전채가 아니라 메인 수준)-제가 고른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와 튀긴 반숙 계란)-동행이 고른 봉골레 파스타-크림 브륄레와 아이스 커피 순서입니다.

제가 까르보나라를 고른 이유는...몇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한데 집에서 제 손으로는 절대 안 만들 거 같고(남는 생크림 처리하기 귀찮습니다) 남이 제대로 만들어주는 걸 먹고 싶어졌어요. 아주 꾸덕꾸덕하니 진해서 다시 몇년간 안 먹어도 될 거 같습니다(...만족했단 소리;) 동행이 고른 봉골레 파스타도 얻어먹어 보니 맛있더군요. 물론 크림 브륄레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ㅠ

여긴 와인 페어링 코스도 괜찮고 저녁 구성도 충실하긴 한데 다시 온다면 역시 점심이죠.


​통유리창 밖 풍경이 저렇거든요.

여러 모로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유시민 선생이 여기 와서 한껏 속물스러운 말투로 ‘사실 부산은 파인 다이닝을 즐기기 좋은 곳이에요...’하고 장광설을 늘어놨었는데 부분 동의.

새하얀 테이블보에 코스별로 세심하게 서빙받으면서 두시간동안 한껏 여유부리면서 먹으면 뭐가 안 좋겠습니까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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