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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기의 최상급 난이도는 고깃집, 그 중에서 곱창집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엔간히 혼밥은 해 봤습니다만 곱창집에선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동네 산책하면서 이 집에 사람이 언제나 바글바글하고 줄이 길게 늘어선 걸 보면서도(코시국에 대학가 앞 식당에선 대단히 드문 일이죠; 뭐 동네 주민들도 제법 오는 집이라 가능한 것 같습니다만) 들어가본 적은 없었습니다. 친구가 곱창집 가보자길래 여기도 생각이 났습니다.(그나저나 동래역 뚱이네 곱창 왜 없어졌어...맛있었는데 흑흑)

부산대 앞 일명 패션문화의 거리(요즘은 패션 아웃렛점들이 상당히 망해서 꼭 그렇지도 않겠지만 우리 동네 어쩌다가 이렇게 됐니;;;) 끄트머리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관찰한 빅데이터를 봤을 때 여섯시 반에는 꼭 줄을 서길래 6시 10분 정도에 갔더니 딱 두 자리 남아있었음.

곱창은 서울 지방 사이 음식 가격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아마 임대료와 손질 인건비 차이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시키는 대로 하면 중간은 갑니다. 저희는 곱창 모듬구이 2인분-곱창전골 1인분(추가는 1인분 됩니다)-볶음밥 1인분 이렇게 시켰습니다. 아참 카스 하나(이건 동행 거) 소주 하나(이건 제 거)도.

엔간한 서울 집에서는 생간이랑 천엽을 먼저 맛뵈기로 좀 내놓는데요, 염통을 그 생간하고 착각해서 이...이거 먹으라는 건가? 잠깐 헷갈렸... 염통은 구워먹습니다.

밑반찬.

곱창 2인분이 왔습니다. 양이 그리 많지 않다는 느낌이 들지만...

이렇게 세팅을 하면 엄청 풍성해집니다. 참고로 곱창은 서버 분이 구워줍니다. 구워주는 고깃집 소중합니다. 제 손 따위 믿지 않아요.

2/3 먹을 때쯤 전골 얘기를 하면 전골을 준비해 주십니다.

잘 끓고 있습니다.

고마운 동행이 블로거 샷을 준비해주셨음.

구이가 전골보다 낫다는 평인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구이의 엄청난 존재감에 비하면 전골의 곱은 좀 존재감이 흐려요. 맛있긴 맛있습니다.

마무리는 볶음밥. 이렇게 탄단지 과다 상태가 되었습니다.

재방문 의사 충분히 있습니다. 그 때도 이 동행과 함께 갈 듯. 곱창집에 동행은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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