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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덕질 여행에 굳이 청주를 앞에 낑겨넣은 이유는 지인을 만나기 위해서도 있고 간 김에 전국구 유명 북카페 겸 인문 아카이브인 '후마니타스&인문 아카이브 양림'을 가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번 숙박도 청주 뮤제오 호텔에서 했었는데 지난번엔 대만족이었는데 이번엔 쫌 미묘하더라구요. 예약한 객실에 책상이 없어서 1층 비즈니스 센터로 갔는데 그 비즈니스 센터란 게 1층 카페 구석의 한 켠 회의실이라 카페 영업 시간(오전 9시~오후 10시)까지만 개방했습니다. 24시간이라고 했쟈나 징징징...

 

그래서 저는 객실의 (힙한 카페에 있는 것처럼 바닥에 딱 달라붙은) 조그만 원형 식탁에서 노트북으로 일하다가 거북목이 되었습니다;ㅁ;

 

아 근데 데스크가 없다는 게 어떤 사람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도 않을 테고(여기 관광호텔임) 하니 따로 리뷰는 쓰지 않겠어요...

 

잘 자고 그 다음날 목적지인 후마니타스&인문 아카이브 양림으로 가 봅시다. 숙소에서 대략 1km 조금 넘길래 걸어갔음.

연꽃 연못은 이미 시들었지만 나름대로 정취가 있네요.

큰 길에서 주택가(딴 얘긴데 주택가가 부내 좔좔임) 쪽으로 좀 걸어가면 정문이 이렇게 있습니다. 

정문 쪽에서 찍은 후마니타스. 아 근데 합정역 쪽에 있는 인문사회 계열 전문출판사 후마니타스라고 혹시 아시나욤? 출판사인데 1층에 북카페도 있었음. 제가 그 근처에 살아서 후마니타스 출판사 책도 볼 겸 해서 자주 갔었음. 아 청주 후마니타스랑 관계 없는 건 압니다. 그냥 갖다붙임 ;ㅁ;

입장하는 길에 전시되어 있는 여러 조각 중 하나. 요즘 모태 불자를 좋아해서 ㅋㅋㅋ

들어갔더니 오전 10시 27분쯤? 30분 오픈 직전이라 1층 북카페 섹션에 이미 빵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빵은 크기와 퀄리티에 비하면 심히 혜자. 왼쪽의 카이막 빵은 심히 궁금했으나 혼자 소화하기 힘들어서 못 먹음 ㅠㅠ 다음에 먹어봐야지...

지하 1층 카페(음 다른 쪽에서 보자면 지하 1층이구요 실질적 1층입니다)에는 연꽃 연못 뷰쪽으로 테이블을 집중 배치했군요. 연꽃연못 뷰로 유명하고 연꽃이 예쁜 여름이나 주말은 박터지는 곳이죠. 그나마 지금은 비성수기 주중이라 사람 적어서 나름의 맛이 있었음. 아, 테이블 간격은 아주 넓었습니다. 돈 버실 생각으로 만든 게 아닌 게 여기서도 티 났음(개인 소장 장서가 너무 많아서 아카이빙 용도로 만든 곳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쪽은 지하 1층 다른 쪽의 북 아카이빙. 지하 1층은 카페, 지하1층부터 2층까지는 인문 아카이브, 루프탑은 전망대. 

요기는 사전 예약이 필요한 회의실.

중정에서 바라보는 기가막힌 뷰.

오후에 춘천 가야 해서 세시간 남짓 머무르는 게 아쉬울 만큼 아주 훌륭합니다 지하 1층은 역사, 1층은 소설 인문, 2층은 예술 종교 이렇네요. 1박2일, 욕심대로라면 2박3일 머물러도 모자랄 듯?

3층 루프탑은 직원 한정 공간이라 2층이 실질적인 루프탑입니다.

아 한옥 좋아... 내가 살면 유지보수에 겁나 골치아플 테니 남의 한옥이나 잘 찾아댕기는 걸로...

연못도 생생히 보입니다. 여름엔 정말 아름답겠어요.

제가 이런 쪽 생활사&보도사진 사진집 좋아해서 들춰봤는데 아주 좋더군요. 다음에 또 읽어야지

아 지인이 불화 좋아해서 ;ㅁ;

제가 취향이 좀 잡다한 편인데 어떤 취향이든 엔간하면 충족될 수 있는 곳입니다. 꼭 무거운 것만 있지는 않아요. 아르센 뤼팽 전집과 유영국 화집이 공존하는 곳

요기는 선예약해야 하는 2층의 한옥 좌식 공간.

저의 최애 그룹 크레즐이 청주 놀러왔다가 커피 홀짝거리면서 사진도 찍고 한옥 마루에서 졸기도 하고 그러면 참 좋겠네요 예 ㅎㅎ

커피는 아메리카노 B로 주문했습니다.

아 그리고 지방에서 번다히 움직이는 게 힘들긴 해도 '부산에서 왔는데요...'하면 휘둥그레지면서 먹히는 게 있습니다. 짙은 초콜릿 향이 훌륭한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크림이 묵직한 롤케익을 '부산 손님'에게 주시네요.

 

세 시간만 머무를 수 밖에 없으며, 일이 중간에 끼어든 게 아쉬웠습니다. 재방문 의사 충분히 있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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