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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동선: 부산 동래 버스정류소(...)-진주터미널-진주 동방호텔-유정장어
2일차 동선: 진주성-촉석루-진주박물관-진주전통시장

진주 가서 밥 먹은 얘기는 씐나게 진주에서 귀가하는 버스 내에서 바로 작성해서 올리고, 정작 갔다온 얘기는 나중에 쓰고...뭐 그렇습니다. 사실 그 때 비가 워낙 많이 올 때라서 딱히 많이 간 데도 없구요. 근데 갈 데는 다 간 기분입니다(...음?;)

이 여행은 7월 19일 집에서 잉여롭게 놀고 있다가 서울의 지인 두 분이 진주에 온대서 아 그럼 한시간 거리니까 놀러가야지 하고 냉큼 나간 겁니다. 전 몸만 괜찮으면 놀러나가는 데 대체로 생각없이 결정하는 편입니다.

즤 집에서 매우 가까워 가끔 걸어가기도 하는 동래역에 버스터미널도 아니고 버스정류소, 그니께 김해 창원 마산 진주 요런 한시간 안팎으로 걸리는 도시로 가는 시외버스 타는 데가 있습니다. 버스 출발하는 시간대도 잘 안 맞고 체계도 좀 없고 작고 노후한 곳이라 그래 한시간 타기만 하면 됐지 했는데 의외로 버스도 깔끔하고 와이파이에 좌석당 usb 충전까지 완비되어 매우 만족.

대개 이 정도 크기의 도시가 그러하듯이 진주터미널은 구도심의 중심에 있습니다. 고로 여기서 엔간한 관광지나 숙소는 도보로 커버 가능해요. 비도 오고 다른 데 가기도 애매해서 숙소로 잡아주신 동방호텔로 갔습니다. 여기 좀 오래된 데로 알고 있는데 얼마 전에 리모델링이 끝나서 객실 도 깔끔하니 지낼만했어요. 사실 뭐 여기 빼놓고는 남강변에 줄줄이 모텔...왜 물가에는 다 모텔이 있는 걸까요... 무엇이 그들을...아니 됐다;

얼마 전에 후기 쓴 대로 일행을 맞아 유정장어에 가서 푸지게 저녁 먹고 돌아와서 객실에서 맥주 뒷풀이. 여기 남강 뷰가 괜찮아서 루프탑 가든에서 마셨으면 괜찮았을 텐데 비바람에 일찍 마감해버려서;;;


룸 안은 이랬구요,


조식 먹으러 갔을 때 남강 뷰는 이랬습니다. 조식은 음...멜론 맛집이었어요.

조식 먹고 체력과 쓸데없는 성의가 뻗쳐서 사우나와 헬스장에 갔다가 호텔회원권 끊고 달목욕 다니는 진주 기센 사모님들한테 좀 쭈글해져서(‘처음왔나봐?’ ‘그게 아니지~’ 등등) 이른 마감을 하고 그래도 여기 왔는데 진주성과 촉석루는 봐야지 하고 남강 강둑을 슬렁슬렁 15분쯤 걸어가서 진주성에 입장.



진주성 안에 촉석루가 있습니다. 갈 때마다 커서 깜놀. 그래 이쯤 돼야 잔치 벌일 맛 나겠다. 남강 전경도 다 보여요. 그리고 논개가 왜장과 투신한 의암은 남강에 매우 인접한 곳인데, 날씨가 매우 궂다 보니 출입 금지. 예전에 두번쯤 본 기억을 되살리자면, 경치도 좋고 투신하기는 더 좋습니다.


논개 사당에 모셔진 표준 영정. 그 전의 영정이 사실 더 유명한데 작가가 친일 논란도 있고, 논개를 일본 여성 작풍으로 그린 문제도 있고 해서 십여년 전 다시 그린 모양입니다.


진주는 예전부터 양반들이 유흥...아니 풍류를 즐기기로 정평이 나 있었다는 시라 감명깊어 찍어 봤습니다.

그리고 진주성 안에 좀 더 걸어들어가면 진주국립박물관이 있습니다.


전경부터 비범해서 들어가봤더니, 작년에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으로 싹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안은 촬영 금지라 찍진 못했는데(회색지대의 경우 깔짝여 보지만, 하지 말라는 짓은 잘 안 함) 놀랄 정도로 모던하고 세련된 전시였습니다. 백자의 곡선을 떠올리게 하는 동선부터 해서 무기와 선박, 갑옷 전시는 박력있게 해서 역덕후들 좀 끌게 만들었구요, 임진왜란의 처음부터 끝까지 눈높이에 맞게 각종 인포그래픽과 3d터치를 이용해서 어린이들도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해 놨습니다. 전시실 밖에 어린이 놀이방 바로 옆에 차를 즐기며 중정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든 휴게 공간 배치도 좋았구요. 제일 근사했던 건 가야시대 토기부터 조선시대 백자 수백개를 거대한 전시장 하나에 때려넣어 전시한 거. 아무 설명문도 없이 호방해서 오히려 감명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느낌이 좋아서 다시 가볼까 합니다.

그 다음에 역시나 도보로 커버 가능했던(...) 전통 시장은 별로 인상에 남는 건 없습니다. 진주 유니클로에도 손님이 없었다는 거 말고는 딱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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