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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그러니까 7월 쌩 마지막 주죠... 초중고방학 그리고 모든 학원 방학 어린이집 유치원이 모두 방학인 빅 매치 위크에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로 조카 2호(초 1), 그리고 조카 3호(유치원 막학년)를 데리고 갔다 왔습니다. 전 꽤 성의있는 이모/고모거든요. 요즘 놀고 있어서 육아 도우미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인력이기도 하고.

어차피 맘까페 등등에(아참 전 즤 동네 맘까페에 향토 정보 검색 목적으로 가입되어 있습니다. 닉네임은 OO동서준맘 ㅋㅋㅋ) 오조오억개쯤 있는 정보이긴 합니다만 제 발로 뛰어 체득한 깨달음이니만큼 다음에 써먹기 위해 메모로 남깁니다(이 얘기인즉슨 조카들 데리고 앞으로 n번은 더 가겠다는 얘깁니다)

0. 디데이를 정해놓고 어린이 n명, 보호자 n명 이런 식으로 조를 짜야죠. 어린이 각개 취향이 갈리고 중간에 줄이 어떻게 끊길지 모르기 때문에 미취학인 경우 어린이 1명에 어른 1명이 낫습니다. 비교적 글을 유창하게 읽을 수 있는 나이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이 많기 때문에 만 6세 미만은 여러 모로 힘들 것 같습니다. 초딩 중-고학년부턴 그리 많은 보호자는 필요치 않아 보여요.

1.어린이 입장료, 어른 입장료 따로 받고 들어가서도 여러 모로 추가 비용이 들어갑니다. 고로 미리 꼼꼼히 홈페이지 등에서 적용 가능한 할인 카드를 알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저는 요즘 제 지역구 최고 핫한 어플 당근마켓에서 30프로 할인 온라인 티켓을 미리 샀습니다-_-v 아참...엔간한 할인카드는 뭐 이런 걸 해주냐며 투덜거렸지만 다둥이카드는 그냥 인정...애 셋 이상이면 그냥 인정.

2.온라인 결제를 완료하고, 해당 일자에 앱 온라인 등록을 마쳤다 쳐도 그건 당일 현장에서 ‘온라인 결제 전용 대기’를 탈 수 있다는 것에 불과합니다. 저희 일행이 세상 모르고 오전 10시 시작에 오전 9시 35분에 도착했더니 이미 부산양산김해울산의 어린이와 학부형으로 아비규환이 되어 있었고 다다다 달려가서 번호표를 뽑아 다시 현장 등록을 했더니 입장순서 H(에, ABCDEFG다음 그 H요)열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온라인 등록을 해서 오프라인에서 바로 결제하려다 매진에 망연자실한 분들보다는 나은 신세였다는 거;;;

3. 입장은 역시나 예의 알파벳 순서대로 진행되었는데요, 여기서 또 희비가 엇갈립니다. 소방서체험이나 트랙 레이싱 체험, 쿠킹 스튜디오, 승무원 체험같은 인기 체험의 경우 오전 열시에 바로 입장하자마자하지 않으면 계속 대기가 누적되어서 끝까지 하질 못해요. 왜냐하면 시작 시간은 열시로 동일한데, 열시부터 열한시까지 계속 입장은 진행되어 사람은 쏟아지고, 체험별 소요시간은 25분 남짓으로 엇비슷해서 끝나자마자 하이에나처럼 인기체험에 줄을 서거든요. 그 줄은 점점 길어집니다.

4.애초에 인기체험을 다 하기 글렀다는 걸 깨닫고 현실 파악을 한 저희는, 미리 지도를 보고 동선을 파악한 후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는...

과학수사대-화석발굴-세스코해충박멸-활쏘기-아나운서체험/스포츠아나운서체험-슬라임만들기 이렇게 다섯시간을 찍었습니다. 극성수기엔 다섯시간에 여섯개 체험이 딱 한계인듯 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메이저는 아나운서 체험말고는 없네요. 그런데 비 메이저도 의외로 아이템이 재미있고 괜찮습니다. 특히나 우리 조카님들은 뭔가 애니로 과학수사대 이런 걸 열심히 보고 있고 why 시리즈로 과학꿈나무로 자라는 어린이들이라 화석과 위생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더군요.

돌아와서 어른들한테 그릇 바로 씻으라고 잔소리를 해서 좀 피곤하긴 하지만...아 이래서 나 빼고 다른 사람은 배우면 피곤해...

5.메이저인 아나운서 체험으로 돌아가봅시다. 엠비씨 부스에 사진/동영상 촬영은 엠비씨 지적재산권 문제 때문에 제한해놓고는 본인들 자체 촬영 동영상은 usb에 담아서 만원에 별매. 정말 상술이죠. 그래서...

....샀습니다. 아이고 귀여워라-ㅅ-

6.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권 내인데요, 오후 12시 넘어서 40-50분 정도는 애들 점심시간이라 약간 혼돈의 시간입니다. 애들이 밥이 무에냐 모드면 그 전에 싸온 걸로 좀 멕이고 그나마 메이저를 공략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 물론 키자니아 안에도 푸드코트와 롯데리아가 있는데요...대기도 길고 맛도 별롭니다. 테마 파크 인심이 그렇죠 뭐;

7.사실 이거 때문에 글을 쓴 건데요, 체험 중에 일부는 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실제로 롯데리아에서 소년로동자들이 너무 열심히 버거를 빚는 모습을 보면서 아니 저건 롤롤..,아니 움파룸파...아니다 올리버 트위스트...말자.

여튼 저희 조카들도 5시간 동안 여러 로동으로 열심히 번 40키조(키자니아 화폐단위)씩 들고 반짝이는 눈으로 전용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사러 갔습니다. 근데 가장 조악해보이는 최저가격 문구세트가 50키조에서 시작해요 ㅋㅋㅋ 아, 물론 입장료 티켓을 받으면서 50키조 화폐를 받긴 하죠. 하지만 이 세계관에선 부모가 치러준 대가 페이백이면 모를까,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손수 로동한 대가로는 물건 하나도 못 사는 겁니다.

...의도한 건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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