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https://kiel97.tistory.com/m/48
작년 이 글에서 해리단길 카페에 갔다온 걸 남겼었는데요, 그 후로도 한번 더 갔었습니다(전 올해 놀았으니까요) 그 1년간 구 해운대기차역 뒷편, 일명 해리단길은 확장을 거듭하고 있구요(저는 홍대권이 망원동에서 광흥창역까지, 마포구 반을 잡아먹으면서 크는 걸 20년간 구경한 스람입니다) 드디어 젠트리피케이션과 부동산 버블의 상징 알박기까지 등장한 꼴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뭐...그때도 그랬지만 이젠 걷잡을 수 없는 거 같네요... 그래도 해리단길을 사랑해주시는 자차족들분께 부산기계공고 주차장을 이용하면 주차장 올라가는 길은 빡세나 합법적이고 스트레스 없는 주차가 가능하다는 생정 전해드립니다;

오늘 밥집 후보지는 미국식 중국집의 우육면/대창떡볶이/아란치니 등이었는데요, 다른 쓸만해보이는 식당이 눈에 들어와서 가게 되었습니다. 해리단길 초입에서 잠깐 오른쪽으로 돌리면 있는 ‘카에루식당’입니다. (혹은 해운대양과자점 왼편;)


안은 깔끔하고 평범한 편입니다. 인스타 태그는 있는데 네온 감성문구는 없어서 다행(얼마 전 보라카이에서 보라색 네온 한글로 오빠는_잘 마시는_여자가_이뻐 뭐 이런 거 보고 식겁)


메뉴판. 규카츠/스테이크/카레로 심플합니다. 스테이크정식을 시켰습니다.


요렇게 뉴질랜드산 소고기가 1인분 170그램 나오는데요, 레어 상태라...


돌판에 취향대로 더 익혀서 생와사비/두가지 소스/히말라야 소금을 더해 먹으면 됩니다. 돌판은 제때 갈아주는 편.

가격(12,000원)에 비해 매우 훌륭했습니다. 고기 상태와 초벌 구이도 괜찮았구요, 한끼 포만감을 주기에 적절한 양이었습니다. 집에서 가깝기만 하면 고기 땡기지만 혼자라 고기집은 부담스러울 때 적절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해운대는 멀어요.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먹고 디저트 먹을 곳을 찾으러(둘 다 여장놀이가 간만에 하고 싶었습니다) 빙빙 돌아다녔는데 의외로 적당한 곳이 없네? 하던 중 골목 하나만 들어갔더니 카페 천지였습니다. 개중 제주도 컨셉의 카페.


가짜 벚꽃나무만 천지로 보다가 감귤나무와 동백나무 갖다놓은 곳 보니 신선 ㅎ

청귤차(5,500원)와 파블로바(8,000원)을 주문했습니다. 브라우니도 있고 에그타르트도 있고 뭐 간식류 많았는데 파블로바 시킨 이유는...딴 데서 거의 안 파는데 신기해서 ㅎ

이게 달걀 흰자를 머랭쳐서 바삭바삭하게 굳힌 건데(아 물론 설탕도 겁나 넣고) 보시다시피 키위나 베리류, 아이스크림, 청귤조림 듬뿍 넣고 하니 당분과 포만감이 상당합니다. 시럽 듬뿍 뿌린 팬케익 좋아하시는 분들은 매우 씐나게 드실 디저트구요, 다만 세 사람 이상 드시길 권합니다.

이 카페 이름인 바르보롬은 바닷바람이라는 제주어라는데 예쁘지만 기억하기 힘듭니다. 다음번에도 아 그 골목 안 제주 카페...하고 올 듯요. 널찍하고 조용해서 마음에 들었거든요. 청귤티도 맹맹해서(...칭찬입니다;) 좋았고.

-끝-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