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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이었습니다. 거의 초행길이나 진배 없는(즤 동네 사람들은 엔간하면 자기 동네에서 잘 안 나오는 습성이 있습니다. 저 정도면 거의 뭐 날부랑자 수준;) 동구 수정동에 고깃집 찾아 헤매면서 에잉 이 동네 동구면서<-부산 중구, 동구, 서구는 죄다 고령화 끝판왕에 구시가지입니다; 왜 이렇게 길이 넓고 깨끗하고 좋은 거야 하고 남의 동네 모함이나 하다가 고깃집을 지나쳐 버렸습니다.

문제의 고깃집. 심지어 이리 오라고 번쩍번쩍 LED 간판까지 별도로 휘황찬란한데 왜 몰랐을까 잠시 토론을 했습니다. 제 답은 간단합니다. 그 LED 간판은 저희 방향이 아니라 세무서 방향으로 번쩍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즤들같은 뜨내기가 아니라 확실한 고객님들, 부산진 세무서에서만 제대로 보이면 됐죠 뭐.

잠시 또 토론을 해 봤는데요, 미국산 소고기 한상(700G)으로 먹기로 하였습니다. 한우 350G은 양이 너무 적고, 그렇다고 350G*2는 너무 부담스러운데, 미국산 700G은 잘 들어갈 것 같은 기분? 그러고 보니 미국산 소고기 최대 수입 국가에 한국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고 합니다. 

- 수산물 1인당 소비량 세계 최대

- 야채 1인당 소비량 세계 최대

- 해조류 1인당 소비량 세계 최대

뭐 먹을 걸로는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파절이가 맛있었음(딴 얘긴데 파절이라고 하면 뭔가 맛없게 들리고 갱상도 본토 억양으로 파저래기(여기서 '저'는 '저'와 '조'의 중간 발음)이라고 해야 맛깔날 거 같단 말이죠)

미국산 700G. 제일 위 애부터 먹으라고 하심. 늑간살인가 잠깐 갸웃.

잘 익어 갑니다.

실제로도 꽤 먹음직스러웠습니다. 근데 먹으면서 딴 먹을 거 얘기하는 건 동행하고도 마찬가지라, 그 밑에 있는 거 보며 양을 생각해 봤을 때 차돌박이가 아니라 우삼겹 아니겠냐 아니 근데 우삼겹도 맛있음 ㅇㅇ 이러고 있었음요.

그리고 의외로 700g은 금방 먹어치움.

소고기 된장 라면. 생각보다 소고기가 튼실하게 들어가 있었습니다.

소고기 모듬이 말이죠, 이게 처음 먹을 때는 으음? 그간 먹었던 네임드 소고깃집보다는 좀 약한데? 싶은데 또 한 판 구워먹으면 으음 좋네 하다가 또 다른 한 판에서는 또 으음? 싶었습니다. 하긴 한우는 한우와 비교해야 하기 마련입니다. 다음에 한우를 먹어보면 판단이 서겠네요.

또 딴 얘깁니다만, 부가세 면세의 관점에서는 식육점과 식당의 분리가 좀 아쉽지 않나 시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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