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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용 한우 암소 채끝살. 제가 올려놓고 정작 제가 뽐뿌를 다시 받고 있습니다;

산본 금정역 앞에 있는 곳입니다. 베프가 금정역 근처에 살아서 가끔 오가는데 처음부터 눈에 띄던 곳이에요. 늘 줄을 서 있더라고요. 

전전직장에서 3년 8개월만에 퇴직금 정산을 받아서(사랑해요 ***) 지갑도 넉넉하고 마음도 넉넉할 때 둘이서 이곳에 왔습니다. 먹을 것 관련해서는 언제나 용의주도한 저는 점심을 발우공양에서 위도 편하고 양심도 편한 채식으로 먹고, 이 곳이 늘 붐비는 걸 감안해서 다섯시 40분께 도착했습니다. 뭐... 일이나 다른 데도 진심이긴 한데 상대적으로 먹는 데 너무 진심인 건 맞습니다.

사진의 오른쪽 끄트머리가 들어갈 때 정문이고 정육점으로 가는 문입니다. 여기는 들어가면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계산하고 다시 식당으로 통하는 문을 열고 들어가서 식당에서 먹고 차림비와 주류, 음식 등은 식당에서 따로 계산하게 했습니다. 뭐 하나 제가 아는 거 나와서 신났으니 설명충 모드로 들어가자면, 일반 고깃집은 구운 고기=조리된 음식을 손님에게 파니까 모든 음식이 부가세 10% 과세되죠. 하지만 정육점+식당인 정육식당에서는 미가공 육류는 부가세 면세, 그리고 기타등등 조리된 음식은 10% 부가세가 과세됩니다. 그럼 가격경쟁력 면에서 매우 유리해집니다. 

문제는 뭐냐면... 예전에는 정육식당이라는 이름만 달고 있으면 미가공 고기에 대해서 다 면세가 됐었는데, 이게 엄청 유행하다 보니 세무 당국에서 점점 요건을 엄격하게 보고 있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정육점 공간과 식당 공간이 물리적으로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어야 하고,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고 계산했는데 어머 옆에 식당이 있네? <-이렇게 객관적으로 인식이 되어야 한다는 거죠. 제가 보기엔 세무서 직원이 봐도 딱히 토를 달기 힘들 정도로 요건을 잘 지킨 듯 합니다(그리고 공무원이 마음에 들어할 가성비 요건을 다 갖춤 ㅎㅎ)

저 혼자만 재밌는 썰은 이제 그만하고 고기를 사 봅시다.

즤들이 읎이 살아 모르게써영 사장님이 오늘 잘 들어온 걸로 추천해주세영 하고 돼먹잖은 애교를 좀 부리니 한우 암소 채끝살을 첫번째로 추천해 주시고...

마무리로 한우 암소 꽃등심을 먹으라고 추천해주셨습니다. 여기는 정육점으로도 소문나서 집에 사 가서 궈먹는 주민들도 많다고 합니다.

차림비는 인당 2천원씩 합니다. 요새 차림비가 인당 3~4천원 하는 거에 비하면 꽤 괜찮죠. 부가세 과세 비중을 낮추려는 전략으로서...웅앵.

웬지 늠름하게 두둥 찍힌 암소 채끝살. 하아... 소고기 먹을 때만 나오는 뭐시깽이 암튼 행복해지는 호르몬이 있다데여...(정말임. 요시나가 후미 만화책에서 봤음)

서비스로 나온 한우 육회. 즤가 뭐 많이 먹어서...라기 보다는(하긴 여기는 한우 고기값이 저렴한데 대략 10만원에 육박하니 참 때려먹긴 했음) 다 주심. 참고로 이 육회의 정가는...

이렇습니다. 고마워서 이문이 많이 남는 주류를 많이 시켰습니다<-음?;

역시 박력이 넘치는 꽃등심.

그리고 고기를 좀 냉겨서 볶음밥을 해 먹었습니다. 여기 이모님께서 볶음밥 만드는 솜씨가 정말 훌륭하심요. 

결국 여덟시 전에 배부르고 술 올라서 종료. 새벽 한 시부터 다섯시까지 먹을 수 있다는 해장국은 엄두도 못 내겠어요 흑흑.

집 근처에 있다면 자주 가볼 만한 좋은 곳입니다. 산본 주민들은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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