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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라자냐를 참 좋아합니다. 한국에서는 파스타 중에서 썩 대중적이 아니라 먹을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요. 그리고 라자냐를 전문으로 하는 데는 그리 많지 않죠. 그래서 부산 서면에 위치한 '레이지 라자냐'를 발견했을 때 매우 좋아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진짜 오래간만에 지인들과 모임을 했었는데 제가 의견을 내서 장소를 그쪽으로 잡고 모였습니다.

위치는 서면 엔씨백화점 뒷편 전포동 공구상가/카페거리 쪽에 가깝습니다.

장소가 매우 협소한 편이라 사람이 다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입장해야 합니다.

메뉴판. 저는 다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뭐든 먹어보라고 권했습니다.

제가 시킨 건 라구소스와 네 가지 치즈의 베사멜 소스 생면 라자냐(14,000원). 역시 라구 소스와 치즈, 베샤멜 소스를 아끼지 않아 기름지고 풍만한 맛이 납니다. 라자냐란 건강에 좋으라고 먹는 건 아니니까요. 제가 몹시 좋아하는 만화 '어제 뭐 먹었어'에 보면 '뭐죠, 이 뚱보 제조기같은 음식은?'하다가 맛보고 욕하면서 허겁지겁 먹는 장면이 있습...

결국 참지 못하고 곁들이 음료로 이네딧 담(7천원)을 시킴. 저 전용 잔에 살살 따르면 딱 한 병이 다 들어갑니다. 

동행 중 한 명이 시킨 크리미 쉬림프 라자냐(16,000원) 이 쪽도 꽤 맛있었다고 합니다.

레이지 라자냐가 위치한 골목 자체가 요즘 유행인 카눌레, 마들렌, 휘낭시에 등 구움과자 전문가게가 많습니다. 집에 들고갈 목적으로 사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요즘 구움과자가 왜 이렇게 유행인지 잠시 대화를 나눴는데요, 아무래도 그리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엔간하면 맛있어서가 아닐까...하는 의견이었습니다.

 

아참, 이 골목에는 프레즐(...) 전문 샵도 두어개 있어서 나중에 찾아가 볼 예정입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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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2주 전, 제가 멀쩡했을 무렵...(어흐흑)

부산 2호선 전포역에서 제일 가까운데, 갈아타는 거 생각하면 1호선 서면이나 범내골에서 걸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메뉴판. 원래 3인이었는데 한 명에 사정이 생겨 믹스 치킨 부들파이트 2인 시킴. 뒤에서 볼 양 생각하면 그리 센 가격은 아니에요.

실제로 보면 제법 본새 나고 필리핀 다시 간 기분 듭니다. 아 보라카이 또 가고싶다..

소금을 넣어 볶은 밥. 양 어마어마.

포크, 치킨.해물, 각종 야채와 과일. 동행이 편식하는 자라 각종 조개류는 제 꺼.

필리핀 바베큐엔 역시 산 미구엘. 이게 사고 전 마지막 술이 되었읍니다.
맛있고, 양 많고, 친절합니다. 2인분치고는 과했는데 포장도 잘 됨.

그리고 옆 집 덱스커피 전포점에 갔습니다.

이 집에 대한 제 총평은 '오디오 광이 만든 음악 감상실인데 커피도 맛있는 곳'

스피커의 위엄.

커피도 맛있습니다.

방문 당일의 음악은 자미로콰이. 예리하면서 세련된 사운드가 잘 살아나더군요. 자미로콰이가 촌스럽게 들릴 날이 지구 멸망의 날일 것이어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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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2주 전은 제 찐 생일이었습니다. 출생의 비밀이 있는 자로서 저는 찐 생일과 가짜 생일 두 가지가 있습니다. 물론 중년인 지금은 둘 다 그냥 신둥건둥 누가 축하해주면 응 고마엉 그렇습니다;;;
근데 저의 고마운 지인 분께서 제 찐 생일을 축하해 주신다고 해서 찐 생일 주간에 축하하러 음주양식당 오스테리아 어부라는 곳에 갈랬다가 그분이 코로나가 의심된다고 해서 취소하고 근데 코로나가 아니래서(...) 결국 그 다음 주에 늦게나마 제 생일을 축하하러 갔습니다. 참 고마운 분입니다.
https://kiel97.tistory.com/entry/%EB%B6%80%EC%82%B0-%EC%A0%84%ED%8F%AC-%EC%9D%B4%ED%83%88%EB%A6%AC%EC%95%88-%EB%A6%AC%EC%8A%A4%ED%86%A0%EB%9E%80%ED%85%8C-%EC%A0%9C%EB%BB%AC-%EA%B0%95%EB%A0%A5-%EC%B6%94%EC%B2%9C

부산 전포동 이탈리안 리스토란테 '제뻬'-강력 추천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 미식을 즐기는 모임이 있는데요, 장소는 매번 바뀝니다만 제 입장에서는 한 시간 정도 걸리는 부산 구도심/영도/수영 요런 데서 자주 잡힙니다. 하긴 코로나 재택 수업

kiel97.tistory.com

이 곳은 작년 가을에 갔었고 매우 만족한 곳입니다. 오스테리아 어부가 임시 휴업이라 급한 대로 여기 갔음.

제뻬. 여전히 부전역 2번 출구에서 가는 게 제일 가깝습니다.

조금 바뀐 메뉴판 1.

조금 바뀐 메뉴판 2.

와인이 제일 감동적이었는데, 마스터에게 '예산은 8만원 이내, 토스카나 아니면 시칠리아 와인으로 안 달고 좀 강한 맛의 와인이면 좋겠다'라는 주문을 했는데 이 와인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아까 언급한 어느 지방도 아니지만 이탈리아 남부 지방의 그리스 영향을 받은(위의 그리스 문자가 대충 그거 티 낸 거임) 와인으로 병 당 5만 5천원으로 미디엄-풀바디 중간의 그윽하고 좋은 맛을 냈습니다.

오 이거 집에서도 하우스 와인으로 먹었으면 조케씀 했더니 그게 쉽겠냐고 타박을 주셨습니다...(그래 이 양반은 언제나 현실적이었어...)

여기 잔은 언제나 이쁨. 그리고 마스터가 언제나 와인에 진심임.

지금 사정상 와인 재고가 별로 남아 있는 게 없다고 미안해 하셨는데 그건 뭐랄까...예수의 첫번째 기적같은...(대충 예수쟁이만 알아들을 이야기)

신선하고 무한정에 가까운 루꼴라와 소금, 그리고 밤과 꿀을 곁들인 샐러드. 에이스답게 이번에도 맛있습니다.

썬드라이 토마토소스 부라타치즈 딸리아뗄레. 딸리아뗄레답게 속이 편했구요, 부라타 치즈가 듬뿍 들어가서 비빔비빔하면 맛있습니다.


요건 한치 파스타. 워낙 농후해서 호불호를 탈 것 같습니다. 전 좋았음.

얘는 디저트로 시킨 판나코타. 양이 겁나 많아서 좀 남겨서 매우 아까웠음. 맛있었거든요(꿀럭꿀럭 달고 차가운 거 매니아)

만족스러운 저녁을 하고 식후 주 한 잔씩 하러 모처 LP바에 갔는데 LP는 그냥 장식이고 젊은 힙쟁이들이 백만 명 드글드글한 걸 보고 걍 나왔습니다. 아뇨 홍대 갬성인 건 아니고 절므니들 때문에 우리 자리가 없었어여...

그래서 서면 역 전포공구골목(전포동 공구골목 상당수가 전리단길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공구골목인 곳이 있습니다)과 롤라장(...) 근처에 있는 LP 바 '시월'에 왔습니다.

근데 관리하는 절므니들도 그렇고... 음향이 오히려 제빼보다 모답니다... 제뻬는 음향 덕후라서 음향 관리가 참으로 잘 되었고 재즈 선곡도 그럴싸했거든요.

롤라장과 비어홀과 공구와 세무회계사무소 뷰. 전 자영업 개업은 진짜 못하겠다 싶었는데 요새는 뭐 걍 가능하겠다도 싶네여. 과연 언제 할런지 ㅋㅋㅋ

얘는 시그니처 시월 하이볼. 맛있었습니다.

이거이 막잔 맥주. 근데 파는 중고 LP판은 목록이 그럴싸했다는 것이 동행 덕후님의 증언.
결국은 오너님은 그럴싸한데 운영이 그만하지 못하다는 것 같습니다(...) 근데 하이볼하고 맥주는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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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처에서 그럭저럭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1n번은 간 태국음식점입니다. 부산 서면과 범일동 중간쯤, 경남공고 길건너편 및 한전 근처에 있어서 그쪽 직원분들이 오는 듯 합니다.

개업한지 얼마 안 될 때부터 드나들었는데요, 가까이 보면 참 예쁘고, 인테리어도 공들인 티가 납니다. 문제는 간판이 태국풍 짙은 나무 위에 'ban zaan'(태국어로 '우리집'이라고 합니다)이라고 자그마하게 써 있어서 알아보기 힘듭니다. 저도 여러번 드나들면서 '아 여기가 라라관(마라탕 전국구급 맛집입니다. 장성시장에서 나유타 카페 옆집으로 알음알음 장사할 때는 저렇게 대기가 쩌는 가게가 될 지 몰랐습니다)이니까 옆으로 몇걸음 더 가면...'그렇게 세서 갑니다. 아 간판은 이쁩니다. 근데 이쁜 거랑 가독성은 또 별개라...

경남공고가 아련히 보입니다.

보통은 가게 밖에 있는 이 런치 메뉴 입간판과...

역시 가게 밖에 펼쳐놓은 메뉴판을 보고 들어갑니다. 미리 주요 메뉴와 가격을 알려주는 거 좋아해요.

태국에서 가져온 각종 조각상과 양념, 그림, 그리고 필수요소(...) 국왕님과

태국 지도가 커다랗게 있습니다. 작년 11월에 태국 여행 다녀온 뒤에는 맨날 이 밑에 앉아서 아아 방콕이 그립구나 하고 염병을 떨었습니다.

보통 혼밥할 때 가는 곳이라 런치 메뉴를 먹는데, 그날만 두 사람이라 먹었던 소고기볶음. 15000원인가 그랬을 겁니다.

런치메뉴는 7천원으로 통일입니다. 팟타이꿍.


퍼 보(태국식 쌀국수)는 소고기와 새우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둘 다 맛있지만 쇠고기가 좀 더 땡기는군요. 또 죽지도 않고 나오는 제 시덥잖은 이론, '남자 셰프가 있는 식당은 욕망에 충실하게 고기가 푸짐하고 실하다'(...)

간 날의 반절은 소고기 쌀국수를 먹은 듯 합니다.

돼지고기 바질 덮밥. 얘도 간간한 양념에 밥을 얹어 먹는 맛이 별미입니다.

처음... 그니까 19년 가을에는 저말고 손님이 없어서 '이거 맛있는데 나만 맛있어서 없어지는 거 아냐?'하고 지인들도 데리고 가고, 매번 출석찍는 심정으로 갔는데 겨울부터 일찍 안 오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업중이더라구요. 잘 돼서 기쁩니다. 요새 그 동네에는 발길을 안 해서 안 간지 좀 됐는데, 여전히 잘 되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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