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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 한 달 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평일에 싸돌아다닐 일이 없으면 가급적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라고 하더라구요(...) 뭐 사무실에 앉아 놀기도 괜찮은 편이고, 전 대체로 말을 잘 듣습니다. 그리고 딱히 이 시국에 멀리 갈 데도 없잖습니까.

예전에도 말했다시피 알바처의 복지는 입지입니다. 전포동 카페 거리가 근처인데, 힙한 젊은이들 취향의 맛집이 많습니다. 너무 젊은이스럽지는 않고, 딱 젊은 직장인 취향.

몇 주 전부터 눈독들였던 전포동 카페거리 '부산동'의 카이센동 입간판. 두번인가 찾아왔는데 그때마다 월요일이 쉬는 날인걸 까먹어서(...) 결국 어제 갔다왔습니다.

내부는 이렇습니다. 거리를 바라보며 먹을 수 있는 테라스 자리도 꽤 넓어요. 그날따라 날씨가 찹찹하고 침침하길래(소만에 설늙은이 얼어죽는다더니 딱 그짝이네요;) 테라스가 아니라 창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열한시 반쯤에 오픈하는 것 같구요, 열두시 되면 손님들이 많아집니다. 저는 뭐랄까... 요즘 은행 내부통제역의 점심시간 패턴을 따라하고 있습니다.(은행 정규직원들 밥먹으러 가기 전에 점심 클리어한 후, 배두드리고 산책하는 중늙은이 양반들 같다는 얘기죠)

간판은 이렇습니다. 저는 입구에서부터 보고 꽂힌 카이센동(특가 15,000원) 세트를 시켰습니다. 나오는 데 제법 시간이 걸리므로 그냥 그런갑다...하고 기다리면 됩니다. 실은 카이센동 여기 들어가는 생선 중에서 토치에 굽거나 즉석 조리를 해야 하는 종류가 꽤 있거든요.

황다랑어, 황새치, 새우, 가리비, 계란, 연어, 장어, 한치, 삼치, 토핑된 날치알. 곁들임은 일식 계란찜, 닭다리살 소바, 미니샐러드, 소금기름없이 심플하게 구운 김. 카이센동 위에 간장을 두 바퀴 휘휘 돌린 후 비비지 말고 적당히 생선과 밥을 더해서 와사비 또는 구운김과 같이 먹으면 됩니다. 같은 가격의 스시보다 훨씬 만족감이 높은 생선 퀄리티입니다. 선도도 좋은데, 특히 굽기를 잘 하네요. 그리고 닭다리살 소바가 적당히 닭다리살 꼬치 느낌의 태운 맛이 좋고, 소바 국물도 좀 짜지만 아주 맛있어서 단품으로 팔아주거나 혹은 닭다리살 꼬치도 같이 팔았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여러모로 만족스러워서 나가는 길에 저녁에 몇시까지 하냐고 물어보니까 여덟시에 문을 닫는다고(...) 아니 회 파는 일식집이 왜 그 시간에 문을 닫죠 왜죠;;; 

위치는 대충 이렇습니다. 인스타에 올리면 오렌지쥬스 준다던데 전 오렌지쥬스가 위랑 잘 안 맞아서 인스타에는 올리고 패스. 도움이 되는 손님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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