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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감기 때문에 현생 헤매다가 접속해 보니 제일 먼저 보이는 게 503 사진이라 셀프 테러당해서 사진 밀어내려고 포스팅합니다.

아무래도 부산역에서 사람 만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 선택은 간단합니다. 좀 걸어도 되면 길 건너편 양식당 ‘오스테리아 부부’ 가구요, 정말정말 캐주얼한 사이면 역 옆 돼지국밥집 갑니다. 엔간하면 길 건너편 차이나타운 중국집 갑니다.

이번에는 영화 올드보이에 나왔던 중국집 장성향에 갔습니다. 역시나 최민식씨 싸인은 촬영할 시절 03년도 하나, 10년 지난 14년도에 또 하나 있네요. 저는 이 영화가 인생영화라 개봉할 때 맨 앞자리(그니까 생니뽑기 씬..)에서 여러번 보고, 10주년 재개봉했을 때도 봤었죠. 그땐 윤진서가 무슨 연기파 배우인 줄 알았는데 와꾸만 깐느였어 하...


군만두 대(9,000원) 만두가 정말 엄청나게 큽니다. 이거 십몇년 먹이면 잊을 래야 잊을 수도 없을 거 같음요; 근데 진짜 맛있습니다. 만두피가 두꺼워서 호불호를 탈 거 같긴 합니다만 바삭하니 잘 튀겨졌어요. 한번은 꼭 먹어봐야 하는 맛이에요.


삼선볶음밥(8,000원) 해물이 매우 실하며 굉장히 신선합니다. 역시 바닷가에선 중식이죠.

인기 좋아서 언제나 바글바글하긴 한데 대충대충 사람들 잘 몰아내서 자리는 금방 납니다. 접객도 뭔가 화는 안 날 만큼 건성인 거 보니 한국식 맛집 맞네요.

사진엔 안 나오지만 칭따오 대짜 두 병도 반주로 비웠습니다. 군만두는 역시 맥주죠. 실은 백주가 땡겼습니다만 뒤에 일정이 많아서;;;

요거 먹고 버스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영도에 갔습니다.


영도는 요즘 핫합니다. 젠트리피케이션 꿈나무답게 전국에서 가난을 구경오는...아니 낭만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아요. 위 풍경은 변호인의 김영애 임시완 모자가 살았던 집 촬영지 바로 그 길입니다.

그렇구나 우리 시완이가 그 대중교통 꼬진 80년대에 영도에서 부대까지 통학했구나 안 비뚤어진 게 용하다;;;


1층은 개가식 도서관...아니 서서 읽을 수 있는 북 카페이고 2층과 야외는 그냥 카페입니다. 책 구색이 마음에 들더군요. 저희는 영상 10도 윗길인 날씨라 야외에서 바다 보면서 커피 마셨습니다. 잘 내린 드립이네요. 분위기 다 좋고 좋은데 연휴 초입이라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주중 낮에 다시 와야겠다 싶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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