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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토요일에 지인들과 간 비건 음식점 카페 나유타 얘깁니다. 부산역 1호선 장전역에 위치한 장성시장에 있는 곳인데요, 워낙 조그만 재래시장이라 처음 가면 헤맵니다. 간판도 없고 맵으로 찾아가도 여지없이 헷갈리는 곳이라 지인 둘 다 제가 직접 나가서 데려왔어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장전역에서 부산대 기숙사 쪽으로 올라가서 장성시장쪽으로 좌회전해서 마지막 골목이다 싶은 곳으로 과감하게 끝까지 들어오면 됩니다.

저는 이 곳을 알게 된지 대략 5년쯤 되었는데 반 년에 한번씩 뜨문뜨문 가고 있습니다. 편안한 분위기에 간소한 일품요리가 맛도 괜찮은데...비건이거든요 ;ㅁ; 전 고기를 무진장 좋아하는지라 굳이 비건 레스토랑에 가고 싶진 않습니다. 그런데 또 이색적인 분위기 찾자면 여기가 괜찮아서...그래서 반 년에 한번은 간다는 얘깁니다.

이번에는 나유타 카페와 서울의 광장이 콜라보해서 8월 1일부터 3일까지 비건 파티를 했어요. 구글 폼을 이용한 100% 예약제에 선금을 100% 완납해야 완료되는 구조라 세상에 노쇼의 천국 한국에서 이게 가능한가... 싶었는데 이미 거의 다 차고 저녁에 한 자리밖에 안 남았더라구요. 그래...여기 은근 팬들 많은 곳이었지 참. 그리고 '한 자리밖에 안 남았으니 꼭 가고야 말겠어!!!'하고 혼자 불타올라서 3인 메뉴를 고르고 선금 걸고 구글 폼으로 예약까지 끝냈습니다.

무국적 맞습니다. 일본인 나까와 한국인 리아가 1달 스케줄에 따라 돌아가면서 요리를 합니다. 요리는 그때그때 바뀌는데 대체로 일본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일품요리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식단이나 휴일 공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에 올라오니 참고하세요.

꼭 주문해야 하는 냉파스타와 채식 만두 빼고 나머지 추가 메뉴는 이렇습니다. 장어 없는 장어덮밥은, 장어 소스를 쓰되 두부로 장어 맛을 냈나 그랬습니다. 일행 중에서 장어덮밥을 강력하게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서 빼고 주문. 하긴 장어덮밥을 여기서 꼭 먹을 이유는 없죠.

흔히 볼 수 있는 참깨 드레싱 샐러드. 신선하다는 것 말고 별다른 특징은 없습니다.

깻잎 냉 카펠리니 파스타(11,200원)

괜시리 떼샷으로 한번 더. 가느다란 면이 냉파스타에 매우 어울립니다. 그리고 깻잎과 견과류, 드레싱도 괜찮았구요. 양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먹다 보면 꽤나 배가 부른 메뉴.

삘받은 친구가 시킨 유기농 샹그리아(8,000원) 이건 맛있었습니다. 금주 상태인 제가 한 모금 먹어봐서 압니다.

체리 비어(12,000원) 나까님은 극찬을 하셨지만 저희 입맛에는 당췌 감기약같은...모를....

제가 가장 만족스럽게 먹은 채식 만두(9,200원) 채식 만두를 먹으면 만두 소에 꼭 다진 고기가 생각나서 서운하기 마련인데 이건 포만감이 꽤 괜찮더군요.

            만족스러운 사람들.

지금은 콜라보 축제기간이 끝나서 나까와 리아가 돌아가면서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한적한 분위기의 힙스터 식당을 원한다면 가볼만한 곳입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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