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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온천천 카페거리에 브런치를 먹으러 갔었죠. 그때 같이 갔던 지인과 해운대에 브런치를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약속에 굉장히 성실한 저는(...) 해운대에서 쓸 만한 브런치 집을 찾아내어 오늘 같이 갔습니다.

외지인들이 아는 해운대는 행정동으로 '우동'입니다. 그리고 조금 동쪽에 '중동'이 있고 더 동쪽에 '좌동'이 있습니다. 이쪽이 해운대에서도 약간 구시가지에 속합니다. 그건 그렇고 左는 왼쪽인데 왜 서쪽이 아니고 동쪽에 있냐면... 우수영이 전라도에 있고 좌수영이 경상도에 있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추측됩니다. 나랏님이 계신 한양 기준에서 아랫동네를 내려다보면 그렇거든요. 뭐 꼭 이런 분들이 서양 기준에서 far east로 대상화되면 그건 못 참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오늘 얘기하려던 건 그런 게 아니고;;;

...어쨌거나 해운대구 좌동, 부산지하철 2호선의 남동쪽 종점 장산역 11번 출구에서 대략 도보 2~3분 거리에 있는 카페 루시입니다. 대략 11시 반쯤에 도착했는데 이미 자리가 거의 다 차 있었어요. 조금만 더 늦었으면 기다려야 했을 뻔;

브런치 메뉴판은 이러합니다.

디저트 메뉴판은 이러합니다. 브런치를 보고 먹을 걸 대략 골라놨는데 스콘 세트가 너무 제대로라 이것도 먹고 싶어져서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 나이가 들면 위장은 작아지고 욕심은 커집니다.

그러나 이성의 힘으로 스콘세트를 누르고 시킨 리코타 치즈 샐러드+따뜻한 아메리카노+마늘빵(14,800원) 수제 리코타 치즈는 신선했으며 양이 듬뿍듬뿍이라 맘에 들었습니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먹고 있던 도중 두둥하고 나타난 마늘빵. 크기도 크기지만 마늘과 버터를 어찌나 아끼지 않고 발라댔던지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바삭바삭 잘 구워져서 입 천장 까지는 게 좀 힘들긴 했지만 맛은 있었음.

프렌치 토스트+아이스 아메리카노(16,300원) 내가 만들 땐 양심상 슈가 파우더에 버터를 이렇게 때려붓지 못하는데 남이 이렇게 해 주니 참 좋네여...

한 상 그득 차려서 노나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들을 인스타에 올려서 소정 해시태그를 더하면 마카롱 하나를 공짜로 준대서 자낳괴에다 마카롱에 환장한 저는 기꺼이 개인 sns를 팔았음. 어차피 인스타 가입도 공짜 커피 얻으려고 했는데요 뭐;

그리고 얻은+산 크림 브륄레 마카롱(개당 2,400원) 찬 진열장에서 꺼낸지 얼마 되지 않아 꼬끄와 필링이 좀 딱딱하긴 했지만 맛있었습니다. 하긴 상온에 적당히 놔뒀으면 안 딱딱했겠죠 그걸 또 받자마자 먹어댔으니;

총평하자면 즤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딱 한 시간이라+평소에 잘 안 가던 좌동 쪽이라 마음의 벽이 좀 있어서 그렇지 아주 괜찮은 브런치집입니다. 다음엔 감바스도 먹어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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