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그간 격조했습니다. 제가 격조하면 대개 또 몸이 시들시들하단 얘긴데 이번에는 다행히 그렇지 않고 해외에서 잘 놀러댕기는 중이라서 그렇습니다. 고국이 급 추워졌대더라 수능이 있었대더라 그래도 관심 1도 없이 어머 어떡해 하면서 더 놀러가려고 모처의 강을 건너고 있었는데 제가 금융밥 먹은 거 아는 모 지인이 저한테 이거 풀어보라고 보내주더군요.


ㅋㅋㅋㅋ 아 불쌍해 수험생들 ㅋㅋㅋ 물론 저도 역대 최악의 점수에 이견이 없는 97 수능을 겪은 사람입니다만(서울대 의대가 400점 만점에 335였나...)이건 너무 심한 거 같아요 ㅋㅋㅋ그리고 이건 은행 다니는 사람도 잘 못 풀어요. 이게 리스크관리 쪽인데 좋게 말하면 금융 고급지식인이고 나쁘게 말하면 한번 발 잘못 들이면 빠져나올 수 없는 개고생 천지... 마침 제가 좀 오래 있던 재무 쪽이 리스크랑 친구 먹는 사이라 요쪽은 쬐끔 알아요. 둘 다 영업 쪽에서는 경원시되는 후선 3d 부서죠.

각설하고, BIS비율은 97년 구제금융사태때 IMF 등 서양 쪽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대서 한국인들도 용어쯤은 들어 아는 개념입니다.

BIS비율= 자본/위험가중자산 인데요, 은행이 타인자본(예금과 은행채) 조달과 은행 자기 자본으로 대출도 해 주고 채권 등 각종 금융상품 투자도 하고 해서 운용하는데, 너무 위험하게 운용을 하면 예금주들에게 돌려줄 돈도 없어지게 됩니다. 그러니 적당히 안전하게 운용하고 은행 니들 돈도 충분히 자본으로 확보하고 있으라는 개념이죠.(그러나 너무 안전하게 운영하면 주주한테 줄 배당금도 줄고 하니 NIM 확보도 하라고 닦이는 은행... 그거슨 금융자본주의의 숙명;;;)

아까 위의 공식으로 돌아가 봅시다. BIS 비율은 분자인 자기자본이 클 수록, 그리고 분모인 위험가중자산이 적을 수록 커지고, 긍정적입니다, 자기자본이 커지려면 주주로부터 끌어들인 기본자본이 원래 많거나, 후순위채(코코본드 등이 뉴스에 심심찮게 나오죠)등으로 끌어들인 유사자본이 많거나 하면 됩니다. 분모가 작아지려면 운용되는 자산에 곱하는 위험가중치가 작아지면 되겠죠(이건 바젤 위원회가 정하는데 맨날 바뀜요)

이런 조건 하에서 1번부터 풀어보자면,

1번 bis 비율=(50+20+40)/(300+300+400)=11%로 기준비율 8%를 초과합니다. 고로 맞습니다.

2번 위험가중치가 50%에서 20%로 낮아지면 분모인 위험가중자산이 작아지고 BIS 비율은 올라가니 맞습니다.

3번 보기에 나오는 국채와 회사채 위험가중자산 금액은 실제 자산금액*위험가중치 결과물입니다. 국채 실제 자산금액이 회사채보다 많은게 이 결과물이 300억원으로 같으려면 국채 가중치가 더 낮아야겠죠. 맞는 얘깁니다.

4번 보기, 현행 기준대로 하면 회사채 가중치는 50%입니다.
회사채 보유금액*50%=300억원
회사채 보유금액=600억원
바젤 1 하에서 회사채 위험가중자산=600억원*100퍼센트=600억원

여기까지 소거하면 5번이 나옵니다. 전 얼치기고 리스크 전문가와 일반인 중간치인데 여기까지 푸는데 5분 걸렸어요. 이걸 미성년자들한테 문제 한 개로 던졌다고... 양심이 있냐 없냐 ㅋㅋㅋ

뭐 그래도 이번 수능에 만점자는 나올 겁니다. 아마 최상위권 구분하는 문제로는 기능을 다할지도 모르겠네요. 만점 노리지 않는 대부분의 학생은 찍고 멘탈 잡고 다음 문제 넘어가는 게 현명했겠어요.

-끝-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