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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LS타워 근무 직원에 확진자가 발생하여 이쪽 업계 1위인 삼일회계법인 본사가(심지어 아모레 본사에 임차로 근무하던 직원들까지 본사에 들어오지 말고 재택 전환) 전원 재택근무 체제로 들어갔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02250224510

불러오는 중입니다...

현재 주요 회계법인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많은 지역-경북, 대구, 부산에 최근 출장을 다녀온 사람의 경우 출장 사실을 주변에 알리고(워낙 출장을 팀 각개전투로 다녀서 같은 본부도 동선을 잘 모르는 경우도 생깁니다) 향후 출장은 상당 부분 일정을 조정(할 수 있으면) 하라는정책입니다.

아는 사람은 아는 얘기지만 회계사들은 3D의 아이콘입니다. 그리고 상당 부분 자본주의 체제에 순응적이죠. 이 사람들까지도 영남을 버렸어 ㅋㅋㅋㅋ 남한 제조산업 (한때의) 중심지 영남 어디로 가는가...

근데 제 알바처는 고객 회사의 90%가 영남에 있거든요? 그리고 저는 이미 2주 전에 영남보다 더 위험한 데를 다녀왔습니다. 뭐 어쩔 수 없죠 복불복... 마스크는 잘 쓰고 손도 잘 씻고 다닙니다. 이제 어쩔 수 없는 얘깁니다.

출장을 안 갈 수는 없습니다. 이미 실사는 연말연초에 끝냈습니다만, 현장을 직접 봐야 감사의 상당 부분을 달성한다는 '목적 달성' 면에서도 그러하고, 2-4일동안 회사를 상주하며 직원들을 바로바로 인터뷰하며 증거 자료를 받아낼 수 있다는 효율성 면에서도 그러합니다. 원격지에서 근무하면 효율성이 현격히 떨어지고 서로가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이 시국이 이렇다 보니 하루 내내 상주를 반일로 줄인다던가 조율 시간을 늘이는 그런 식으로 조정할 것 같긴 합니다만...

...(대충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 말하는 서장훈 짤)

바깥 세상은 혼돈스럽습니다만 감사보고서는 3월 31일까지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스탭으로서 해당 부분을 어떻게든 저도, 인차지도, 감리인도, 그리고 금감원도 모두 납득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증선위에서 사업보고서는 3월말 시한을 미뤄주는 걸 추진을 해본다는데 비상장회사 감사보고서는 아직 이렇다할 말이 없습니다. 금감원 평소의 스탠스를 생각해보면 뭐...일단 예외사항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여러 모로 편합니다.

(2월 26일 저녁 기준으로 수정합니다. 금융위에서 합동 대책이 나왔군요. 코로나19 관련해서 중대한 애로가 있는 기업을 수요조사해서 3월 내 인정되는 회사에 한해서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 지연 제출에 대한 행정제재를 면할 계획입니다. 과연 얼마나 애로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일에 치여 사는 게 순기능은 있습니다. 뉴스도 점심 저녁 먹을 때나 보고 생각도 덜 하고 좋네요. 저는 언제나 생각이 너무 많았던 사람이라. 물론 식사할 때마다 확진자가 수백명 단위로 훅훅 늘어서 더 놀래긴 합니다만. 세상 물정 적당히 모르는 게 좋을 거 같기도 합니다. 제 개인적인 투자처도 요즘 국내주식시장이 개박살나서 영향을 받고 있는데, 며칠간 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수습되면 돌아오겠죠. 이 와중에 제가 가지고 있는 모 WRAP상품은 호텔신라와 현대차에 매수 베팅하는 용자적인 면모를...호텔신라는 나도 찬성일세 운용역 화이팅.

꿀꿀한 얘기만 이어지고 있으니 제 요즘 로동의 현장을 잠깐 말해보자면, 또 지난주 토요일 밤 열두시 반에 집에서 노트북을 끼고 일하던 저는 갑작스런 고뇌에 휩싸였습니다. 월요일까지 해당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토요일에 저한테 짤짤 탈수기처럼 털려서 자료와 설명을 주던 고객 회사 직원도 연락을 받을 시간대가 아니고, 월요일에야 원천 자료가 나올 것 같은데 이걸 어떻게 확인한다...(물론 일요일에 다른 건으로 그 직원에게 연락하긴 했습니다)

여기는 매출의 CUT-OFF, 즉 2019년 12월 31일 시점으로 수출 상품이 해외 모처 고객사에 도착했는지가 매출 인식 여부로 중요한 회사였어요. 그런데 회사에서 B/L(선하증권이라고 하는데 대충 해외 화물 송장 정도로 생각하심 됩니다) 원본8부를 안 주고, 사실 B/L에도 SURRENDERED라고만 써 있지 도착 시점을 알 수는 없거든요. 회사 전산자료 뒤지다가 B/L번호만 알아내긴 했습니다만 한밤중이라 매출 담당하던 전임자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오늘 내로 이걸 완결짓고 자야 되는데 어쩐다...

...저는 얼치기 외환 책임자 과거(지점에 있을 때 외환 실무는 1도 안 해보고 부업으로 외환 책임자를 했었습니다. 워낙 실무 직원이 꼼꼼하고 착실해서 큰 리스크는 없었습니다만 '내가 잘 모르는 분야를 결재해야 한다'라는 게 저같은 인간에게는 스트레스...)와 키보드 워리어로서의 과거(...25년 전부터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유니텔 아이디가 다 있었습니다;)를 탈탈 털어서 생각을 곰곰히 해 보았습니다.

이것도 화물이니 배송 조회가 될 거란 말이죠...수입 화물(넵 저는 해외 직구를 가끔 합니다)은 B/L번호가 있으면 가능합니다. 그러나 아주 실시간이진 않아요.

https://www.tradlinx.com/tracking 요기서 해상, 항공 다 가능합니다.

근데 저는 수출 선박 화물건이고 날짜가 아주 중요하단 말이죠...근데 여기 운송 대행해주는 회사가 국제적 화물운송 대기업이란 말이죠? 그럼 홈페이지에서 추적 기능도 가능할 것 같단 말이죠?

http://totprd.pantos.com/jsp/gsi/vm/popup/notLoginTrackingListInternalPoPup.jsp

 

Trackging List

Tracking List B/L List Mode House B/L No Invoice No Container No Route Current POD ETA POD ATA POD ATA Port Status B/L Master 거래처 Mode House B/L No Invoice No Container No Route Status Exception Tracking Events Tracking History No Event Port Type Estimated

totprd.pantos.com

찾았다 판토스 사 화물 추적 ;ㅁ;

그래서 저는 이슈가 되는 수출 화물 여덟 건에 대해 B/L번호로 조회해서 부산항 출발일과 모 외국회사 도착인수일을 다 확인하고(다국적 물류대기업 판토스사 추적배송 기록을 이길 증거는 없을 것 같군요) 보고서에 의기양양하게 기록하고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잠이 들었다는 얘깁니다. 잠도 그날따라 잘 오더군요.

제가 생각해도 저는 좀 괴상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알아요;ㅁ;

뭐...잠 잘 잤으면 됐죠...신상털기 잘 하는 건 여전하구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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