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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원래 계획 동선: 제주공항-용연구름다리-산방산 유채꽃밭-엉덩물 계곡-걸매생태공원

실제 동선 : 계획대로

이전 포스팅에 말했던 대로 제주도에 가족여행으로 2박3일을 다녀왔습니다. 이게 좀 가기 전부터 말썽이 있었는데 아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제 컨디션이 왔다갔다 기복이 심하잖습니까. 그런데 여행 출발 전날에 그게 심해져서 도저히 이대로는 2박3일은 커녕 당일치기도 못하겠다고 날 버리라고(비행기는 따로 예매해서 제가 취소하면 그만이었음) 했더니 2촌께서(작년 토지 지분 증여시 그 분 맞습니다) 니가 여행 동선 다 짜고 계획하기로 했는데 이렇게 안 가면 어떡하냐고 노발대발하시고 부모님도 제가 초인적인 힘을 내서 대동하기를 바라셔서...

...그래서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심하게 앓는 중. 뭐 며칠 있으면 낫겠죠.

전날에 마음을 새로이 고쳐먹고 이왕 여행계획을 할 거면 이쁘게 하자(<-얘는 이래서 지 병을 더합니다;ㅁ;) 싶어서 ppt로 일별 계획서를 만들었습니다. 원칙은 2촌께서 입장료 및 주차료가 있는 곳을 질색을 해서 무료인 관광지 위주, 그리고18일은 날씨가 좋다고 해서 바깥 경치 구경하는 일정으로, 19-20일은 실내 위주로 했어요. 만들 수록 오오 이대로면 가이드 해도 되겠어 자뻑은 심해지고...

네이버 블로거 힌클랑( blog.naver.com/kayak71 )님 감사합니다. 님 덕분에 일정에 많은 참고가 되었어요.

1. 용연구름다리 및 용두암(제주시)

공항에서 5~10분 정도 차로 걸립니다. 매우 가까우므로 여행 처음에 시동걸기 딱 좋은 코스예요.

저는 이 사진을 찍고 나서 오오... 이 정도면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는걸...하고 주접을 떨었습니다만(진짜 물이 플리트비체가 절로 떠오르는 예쁜 초록색이었어요) 그러나 옆에 정자가 찍혀서 사기치기엔 망.

구름다리의 남쪽은 예쁜 계곡이고...

북쪽은 바닷가입니다.

구름다리 전체는 요렇게 생겼습니다. 아주 길지도 않고 많이 흔들리지도 않아 아이들도 잘 건널 수 있을 정도.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15분 정도 사진 찍고 산책하다 보면 간단히 끝납니다.

요기서 차를 타고,

용이 승천하려다가 실패했다(도대체 한반도에 승천하려다 망한 용이 몇마리 있는 거야;)는 용두암을 가 보았습니다. 당연히 이 사진은 용머리.

용이 그냥 승천을 시도한 것도 아니고 사고를 좀 씨게 쳤네요.

오전 11시 경에는 날이 꽤 맑아져서 더 신났습니다.

이른 점심은 2촌이 지난번에 들렀다 간 '食과 함께'

제주도에서는 보기 드물게 1인 1식을 하는 곳입니다. 갈치조림이든 갈치구이든 향토요리는 다들 4인상은 시켜야 뭐가 되는데, 혼자 여행 와도 합리적인 가격에 맛을 보게 하는 컨셉은 맘에 듭니다.

갈치정식.

저는 성게알을 좋아해서 성게정식을 시켰습니다.

가격도 제주도 치고는 그럭저럭 괜찮고 합니다만, 반찬 추가를 요청하면 3천원에 8가지 반찬이 한꺼번에 리필되고(솔직히 유료보다는 한꺼번에 리필이 더 별로죠.) 위생에서 좀 거슥한 장면을 발견해 버려서 그리 권하고 싶진 않습니다.

 

2. 산방산 유채밭(서귀포)

제주도에서는 곳곳에 유채꽃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산방산의 장점은 꽤 신령스러워 보이는 산방산 뷰로 만개한 꽃(과 자기 셀피)을 찍으면 더 잘 나온다는 거죠. 그래서 곳곳의 사유지에 유채꽃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거기 잠깐이라도 발을 들여놓으면 어디선가 스으윽 관리하는 할머니가 나타나서 천원을 요구하십니다. 꽤나 사람을 공평하게 판단하시는 편이었는데요, 천원 내는 사람/아닌 사람 외에는 아무 관심이 없으셨습니다;

암튼 들어가서 찍으면 이렇게 이쁘죠.

꽤나 신나서 저도 셀피를 시전해 보았읍니다. 날씨는 이미 꽤 더워져서 18~19도 정도더군요.

유채꽃밭은 산방산을 끼고 여기저기 있으니 제일 이쁘고 색이 선연한 곳으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저희는 이제 이곳을 떠나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엉덩물 계곡에 가기로 했습니다. 근데 여기가 뜨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 중문관광단지 안쪽에서도 표지판이 좀 부실하여 반대방향으로 가서 좀 헤맸습니다. 헤매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던 것이 바닷가에서 절경을 발견하였거든요.

 

 

카페 바다 2822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이런 절경이 없더라구요.

양쪽의 해안이 맞닿는 곳입니다.

다시 한번 츄라이츄라이를 해 본 결과, 엉덩물계곡은 중문관광단지 스타벅스와 세븐일레븐 중간지점에 구름다리를 건너서 한참 내려가면 있었습니다. U자 모형의 계곡이이었는데요, 내려가면서 분지 모양의 아래를 바라볼 때 오 이런 숨어있는 절경이 있나 하는 기분이 듭니다.

당연히 저만 온 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있죠.

여기서 2촌은 왜 산방산에서 천원을 냈는지에 대해서 투덜거렸지만 저는 사실 알면서도 동선을 이렇게 구성해놓은 게, 산방산은 2촌이 가자고 한 거였거든요(...) 그래서 동선에 넣고, 나중에 제가 넣은 엉덩물 계곡의 무료 절경을 보면서 제 탓 못하고 좀 괴로워하라고(...)

 

4. 걸매생태공원(서귀포)

요기는 서귀포 시내에 있는 공원이라 응? 시내에 이런 공원이? 이런 느낌입니다. 홍매화 단지는 못 찾아서 마음이 아픕니다만..

나무 한 그루라도 이쁘게 봤으니 됐습니다.

그리고 숙소인 아이브 리조트로 출발.

짭 사이판이라고 우길 만한 정경이었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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