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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 1박을 하고 나서 근처 고급진 식당가인 ‘더이스트 인 부산’ 에 갔습니다. 여기 저층에 있는 ‘대게만찬’에 점심 예약을 해 놨거든요.


요런 대게 직판장에 가서 대게를 고르고 옆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1인분이 1kg인데 8만원입니다.(상차림비 1인분 5천원 별도)

...돈을 써 보고 싶었어요...;;;

대게 먹고 싶으면 영덕 가지 왜 그 비싼 데를 가냐고 할 수도 있는데 가끔씩은 고급진 한정식집에서...


이런 뷰를 보며 먹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대게 퀄리티나 따라 나오는 전복죽, 회, 마끼, 밑반찬 그리고 게장 비빔밥 퀄은 깔 게 없습니다. 먹다 먹다 지쳐서 포장해 달랬더니 포장도 깔끔하게 잘 해주더라구요.

부모님 모시고 분위기 있는 곳에서 모임하거나 각종 계 모임 등으로 괜찮은 곳입니다. 상견례는 좀 그렇겠네요. 게를 후벼파면서 사돈감을 만나기는 좀 그렇잖아요. 아니 그래서 손이 바쁘면 할 말이 없어져서 더 좋은가;;;

제가 한 때 차암 좋아했던 만화 중에서 ‘심부인의 요리사’라는 게 있는데요, 예쁘지만 심리적으로 가학적인 성향이 있는 중국 마님 심부인이 무척 멍청하지만 충직한 집안 요리사 아삼에게 각종 요리 미션을 내리고 아삼은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착한(누구나 아삼에게 마님은 나쁜 년이라고 하지만 얘만 마님이 참 좋은 분이라고 믿습니다) 마님을 실망시킬 수 없지 하고 천재성으로 미션을 달성하고 심부인은 맛있는 걸 먹어서 기분은 좋은데 저놈이 생각보다 덜 괴로워하니 실망이군 다음엔 뭘로 괴롭혀볼까 하는 옴니버스식 구성입니다. 어느 일화는 심부인이 무척 싫어하는 수다스런 시누이가 집을 방문하자 ‘저 여자를 입닥치게 만들 요리를 만들어라’ 고 밀명을 내립니다. 아삼은 또 머리를 쥐어뜯다가 대게 요리를 냅니다. 그리고 시누이는 대게살을 바쁘게 발라내느라 식사 내내 조용했지요.

불편한 사람들끼리는 대게를 먹읍시다(결론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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