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서울 드나들 때마다 비행기를 주로 이용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에어부산을 제일 많이 탑니다. 이유야 뭐 지역 항공사라 부산 출발 도착 노선도 많고, 할인가격도 제일 괜찮아서예요. 그날도 비행기 안에서 무료하게 카탈로그(요즘 면세품 판매가 여의치 않다 보니 좀 홈쇼핑스러운 물건을 떼다 팔더라구요)를 뒤적이고 있다가 이 물건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에어부산X옥스포드 블럭 항공기세트, 에어카운터 세트요.

이미 산 분들의 블로그를 몇 개 뒤적거려 보니 상품 안전성에도 별 문제 없어보이고, 옥스포드 블럭은 알고 보니 부산 사하구에 있는 제법 업력있는 브릭 제조 업체더라구요. 저는 지역기반 회사간의 콜라보는 꽤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에어부산이 '커피가 사랑한 남자'(부산 커피 가게인데 블루리본 꼬박꼬박 받아가고 있는 지역 카페의 강자입니다)의 커피를 기내에서 제공하는 정책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에어부산이 최고로 잘한 일은 이다님( https://twitter.com/2daplay ) 의 여행 만화를 사보에 연재한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요즘 코로나 때문에 해외쪽 컨텐츠는 끊기다시피 해서 아쉽.
(딴 얘긴데 레고의 브릭 면허가 만료된 상태라 옥스포드가 이렇게 블럭을 팔아제낄 수 있는 거라고 합니다. 거기다 레고가 정책상 안 하는 전쟁물 이런 쪽도 손대서 잘 팔리는 모양;ㅁ;)

딱 봐도 조카 셋 어린이날 선물에 적합하겠다 싶어서 다음 비행기 탔을 때 사자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면세품 쇼핑하는 것처럼 미리 예약하는 게 불가능하더라구요. 이 상품은 그때그때 비행기에 탔을 때 비행기 안 재고 물량 있으면 사고 없으면 못 사는 거라고; 시스템상 개인 예약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뭐지...복불복 시스템인가... 예측이 잘 안 되는 건 싫어하는 성격이라 온라인에서 사려고 해 봤는데, 온라인은 너무 마진을 붙이셨음;

그리하여 5월 12일날, 서울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기내에서 문의를 해 봤더니 비행기세트 두 개, 에어카운터 세트 한 개가 기내 재고로 있어서 판매 가능하댑니다, 오예.

비행기세트 앞면입니다. 개당 기내 특판가 35,000원

비행기 세트 뒷면입니다.

요건 체크인 카운터 앞면입니다. 이것도 기내 특별가 35,000원.

에어카운터 세트 뒷면.
제법 세심하게 에어부산 비행기나 에어카운터의 세부적인 면까지 다 축약해 놓았습니다. 에어부산을 자주 이용한 사람이라면 더 애정을 갖고 할 수 있겠어요. 아, 비행기세트는 조카 1호와 3호, 에어카운터 세트는 조카 2호에게 갔습니다. 누가 봐도 다들 비행기를 갖고 싶어하니까 비행기세트 세 개를 사줄까 싶었는데 조카 2호가 에어카운터로 변경했습니다. 이유는 심플한 게, '내가 에어카운터로 바꾸면 오빠(조카 1호)랑도 같은 집에서 출국 세트로 놀 수 있고, 사촌동생(조카3호, 베프)랑도 완전한 세트로 놀 수 있어서'였습니다. 흑... 상냥하고 배려심넘치는 것...ㅠㅠ 근데 왜 이모한테만 배려심없이 막 대하니 ㅠㅠ

5월 16일, 가족모임에 선물로 줬더니 다들 매우 기뻐하더군요. 각자 집에서 조립한 결과물을 사진으로 보내 주기로 했습니다.

조카 3호의 결과물. 올케가 찍어서 구도가 전문적입니다.

조카 2호의 결과물. 조립은 겁나 잘하는데 사진은 아직 막 찍는 걸로.

조카 1호의 결과물. 역시 사진은 어른이 찍어야 하나 봅니다.

이렇게 저는 가정의 달 5월 어린이날 분과는 무사히 보냈습니다. 이모/고모의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