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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를 잘 마치고 베프 집에서 한잠 잔 후 오이도에 왔습니다. 가깝거든요. 아 물론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과 실제 오이도는 2호선 서울대역과 서울대 간극보다 더 멀긴 합니다만.

실제 오이도는 미세먼지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뭔가 철강이라거나 스틸이라거나 스틸로드 뭐 이런 업체가 엄청 많길래 구 직장의 추억이 잠깐 떠올랐습니다. 그때 철강 가지고 썰 풀려고 기초철강지식이란 책도 비치하고 그랬는데 말이죠.

암튼 오이도에는 수산물종합시장이란 게 있습니다. 노량진에 비하면 엄청 조촐한 규모긴 하지만 호객행위는 노량진 못지 않더군요. 역시 전 자영업은 못해먹겠어요. B동 중간 언저리에서 호객은 커녕 회 뜨느라 묵묵히 바쁜 어머님이 한 분 계시길래 오히려 다가가서 수작질. 걍 샘플로 떠놓은 회 먹어보라더군요. 맛있습니다. 전어 납새미가 주요 아이템이길래 제가 환장하는 방어를 추가하고 꼴뚜기를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선어에 가깝단 점도 맘에 들었습니다. 하긴 가게 상호가 모녀선어예요; 2만원에 네고하고는 205호 양념집에 올라갔습니다.

먹다보니 탄수화물이 부족해서 시킨 바지락칼국수.


양념집이 대개 그렇듯 자릿값 인당 3천원씩 받구요, 주요 수익은 소주에서 나오는데...놀라운 얘기지만 술은 안 마셨습니다;

엄청 맛있다고는 못 하겠구요, 먹을 만한 회였습니다. 저게 다 2만원이라니 노량진에선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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