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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요일 서울 여행 가서 전전회사 01, 02 선배 둘과 03 동기와 같이 저녁을 먹은 곳입니다. 사진 찍겠다고 핸드폰 들이댈 분위기는 아니라서 사진은 없습니다. 대신...
https://www.instagram.com/omyo_dining/

오묘 인스타. 요기 가시면 메뉴나 전반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오묘가 위치한 하남빌딩은 샛강역 1, 2번 사이, 구 지적공사 안쪽, kbs 여의도 별관 서쪽에 있는데요(그러나 비슷비슷한 오래된 건물들이 즐비해서 헤매기 좋긴 합니다) 1층에 올리브영과 KFC가 있구요, 2층 올라가서도 여의도 오래된 건물들이 대개 그렇듯이 엄청 넓은 면적 안에 어슷비슷한 요식업종이 빼곡하고 구불구불하게 몰려 있어서 찾기 힘듭니다. 그냥 시커먼 벽 찾아서 제일 구석으로 가면 있습니다.
들어가면 키 크고 잘 생긴 프론트맨이 맞아줍니다. 알고 보니 프론트맨이 주인장이셨군요. 이름이 참 오묘한데 주인장께서 검은 고양이를 좋아하셔서 烏猫라고 지으셨다고 합니다.

- 테이블과 바 자리도 편해보이긴 했는데 코로나 시대에는 여러 모로 단독 룸이 편하지 않겠습니까. 며칠 전에 예약하면 개별 룸 가능.

- 전전회사 어르신께서(모임의 네 명을 다 아는 분이셨음) 모임에 쓰라고 캘리포니아 진판델 와인을 쾌척하셨는데요, 진판델 특유의 경쾌한 느낌이 잘 살아있는 와인이었습니다...그러나 라벨도 안 찍어놨음;ㅁ; 코키지는 병당 2만원.

- 와인 잔이 좀 특이했습니다. 어슷하게 위로 잘린 모양으로 꽤 이뻤어요. 그러고 보니 여긴 접시나 수저도 다 맞춤제작한 듯 했습니다. 위스키를 주문했는데 위스키 잔이 지금 준비가 안 돼서 못 내온다고;;;(위스키도 준비가 안 됐다고 하긴 했는데 잔이랑 페어링이 안 된 게 더 큰 이유인 듯 했음) 결국 와인 이후의 주류는 한라산과 토닉 워터.

- 음식 종류는 일식이 주류긴 한데 와인에 맞는 치즈 플레이트도 있고 꽤 다양합니다. 가격이 만원대~2만원대인데 양이 적은 편이라 결국 엄청 여러 개 주문해 먹어제껴서 전체 비용은 적지 않았습니다.

- 일식답게 뎀뿌라와 모듬 무침회가 강했습니다. 특히 가지 튀김은...으흑(그러나 이 인간이 가지 매니아임을 감안하고 들으셔야 합니다)

회사에서 가까운데 회사가 보일 만큼 또 가깝지는 않고, 분위기도 딴판이라 공장 분위기 털고 싶을 때 가면 그만인 듯 해 보였습니다. 저도 근처에 이런 이자까야 있으면 마음의 고향으로 꽤 다녔을 터인데 아쉽네요.

덧. 기분이 좋아졌던 저는 근 20년전 구남친썰을 전격 최초 공개하여 좌중을 경악으로 이끌었습니다. 다 아는 사람이었거든요 ;ㅁ; 이제 이런 엔터테인먼트 용도로밖에 안 쓰이는 그이... 잘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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