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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이 곳으로 이사온지 어언 3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 말인즉슨, IPTV와 인터넷 계약을 변경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IPTV 안 보고 OTT만 보는 집도 꽤 많지만 저는 아무래도 아직은 IPTV가 더 좋습니다. TV 안 볼 때는 거의 안 보는데, 한번 또 불붙을 때도 있으니 없으면 아쉽더라구요. 회사 기숙사를 나와 본격적인 자취를 시작한 2008년부터 SKT, KT, LG, 딜라이브, 헬로비전 등 별별 회사를 다 거쳐갔습니다. 결국은 현금 사은품 먹버를 위한 짓이었지만;;; 여튼 직전에 쓰던 KT는 인터넷이 대체로 무난했으며 조카들이 놀러올 때마다 심심풀이 장난감으로 쓸 수 있는 기가지니 스피커(그러나 음성 인식율은 대충 아이폰 시리와 맞먹을 정도로 나빴습니다)를 줬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3년이 지나서 지금까지 안 써본 IPTV로 옮겨야겠다 싶었는데 남은 건 스카이라이프. 3년만에 뽐거지 아니 뽐뿌에 접속해서 사은품 제일 현금으로 잘 주는 데 알아서 계약 직전까지 갔는데 세상에, 스카이라이프가 KT한테 인수돼서 KT에서 스카이라이프로 옮기면 기변 개념이라 사은품을 안 준다네요? 대신 이성민씨가 '된다고 해 주게'로 힘차게 외치는 할인을 받아서 작년 11월에 3년 약정 월 20,900원으로 IPTV와 인터넷을 계약했습니다.(결국 현금 4만원밖에 못 뜯어냈... 근데 어차피 할인이나 선금 땡겨쓰는 거나 3년으로 치니까 비슷하더라구요;)

 

그리고 3개월이 지났군요. 지금까지 매우 만족합니다. 이 만족은 지극히 주관적인 거라 사람따라 다를 수 있겠는데요,

1. 인터넷에 별다른 말썽이 없이 무난무난합니다. LG 인터넷이 좀 여러 모로 말썽이 많잖아요? 이건 같은 KT 망 써서 그런가 접속에 트러블이 없네요.

2. 이번에 안드로이드 셋탑4가 최신이라 2008년산 엑스캔버스(...아니 근데 고장이 안 나는 걸 어떡합니까)에서 별도의 설정 없이 바로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볼 수 있으며 화질 또한 우수합니다. 예전 KT 구형 셋탑에서 유튜브가 가능하긴 했는데 화질이 워낙 구리고 반응 속도가 느려서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셋탑박스 삼아 썼었는데 이제 블루레이 플레이어 안녕...너는 본연의 업무로 보자꾸나.

3. IPTV 채널 구색이 제 취향입니다. 지난번 KT에선 기본 구색에서 제외되었던 중화티비나 채널W, 채널 칭, TVA가 들어가 있어서 좋네요. 사실 중드건 일드건 한국에선 한줌단 시청자라 구색에서 빠져도 대중 선택에 큰 영향은 없는데 넣어주면 감사할 따름. 덕분에 중드 최애 배우 임우신씨가 나오는 '쌍면신탐'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호호.

그리고 클래식 채널에서 제 최애 오르페오가 기본 구색에 들어가 있습니다. 제가 오르페오를 좋아하는 건 20세기(네 맞습니다 지난 천년기 꺼;;;) 거장들 공연을 쌩쌩한 화질과 음질로 보정해서 계속 틀어주거든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할배는 인성은 정말 별로지만 지휘는...후...정말 잘 하네요. 거기다 주말마다 제 취향의 대중적인 오페라도 틀어 주고. 

오페라를 그렇게 좋아하면 공연 보러 가면 될 일 아니냐 하실 수도 있겠지만, 오페라에 대한 제 사랑은 <-왼쪽에 나오는 시로 씨 정도의 습자지만한 얇디얇은 사랑입니다. 틀어주면 보고, 가끔은 극장에 가서 3시간짜리 보고 역시 오페라는 막장이야 오호호 하는 정도.

여튼 스카이라이프에 대한 제 느낌은 IPTV계의 알뜰폰이며, 제 기준으로는 본 통신사보다 더 만족스럽다는 겁니다. 3년 지나도 또 여기 쓸 가능성이 높아요. 단, 그때도 셋탑박스는 최신으로 교체하는 게 좋겠네요. 우리 집 티비는 언제쯤 고장이 날까...

 

덧. 근데 스카이라이프와 결합 할인을 제공하는 롯데카드에 대해서는 후... 정말 월 40만원 이상 쓰면 통신비 1만원 할인이라는 본연의 기능 말고는 뭐가 정말 없습니다. 역시 롯데놈들...아참 카드사업 팔았지... 팔아도 여전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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