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2월 2일부터 4일까지 대학로에서 창극 살로메를 주구장창 관람하려니 대학로에서 도보로 가능한 숙소를 찾게 되었습니다. 근데 대학로 자체에는 호텔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기력이 남아도는 첫날에는 공연장에서 도보 15분 거리의 '오라카이 호텔 대학로점'을 예약하고 둘째날에는 8분 도보거리의 '눈꽃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하였습니다. 

일단 첫날의 오라카이 호텔 대학로점은 1호선 종로 5가에서 700m 정도를 걸어가면 있습니다. 혜화역이나 동대문역이나 지하철과 아주 인접해 있지는 않습니다만 버스 정류장은 여기저기 매우 근접해 있는 듯. 

로비는 이렇습니다. 일리 카페에서 커피와 간단한 베이커리도 팔고 있어요. 그리고 정부 정책에 따라 여기에서도 치약과 칫솔은 제공되지 않는데 대신 1층 자동판매기에서 이런저런 주전부리와 함께 팔고 있음.

마침 2월 2일 금요일에 제 자영업 마감이 다섯개를 쳐 내야 해서 KTX에서 거북목으로 일하고 난리났었는데 여기서도 오후 한 시에 도착, 체크인 시간인 오후 세 시까지 두 시간 동안을 3층 비즈니스센터에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회의실은 굉장히 넓고 갯수도 많았는데 당연히 예약을 안 하면 못 들어가고, 비즈니스 센터는 칸막이 데스크로 심플하지만 편리한 장소였는데...위치가 이 동네 맛집인 호텔 입점 중식당 입구 바로 옆이었음. 사람들 줄 서고 이런저런 얘기해서 약간 심란할 뻔 했지만 워낙 발등에 불 떨어진 상태라 일하느라 정신없었음.

오후 세 시에 바로 체크인하고 들어갔습니다.

객실은 스탠다드 더블룸치고 꽤 넓은 편입니다. 하긴 토요코인을 여러번 겪으면 뭐가 안 넓어보이겠냐마는...

티비는 쓸만하긴 했는데 인터넷이나 미러링이 안 되는 단순 IPTV라 쫌 상심. 뭐 미러링 돼봤자 이런 타쿠 영상 저런 타쿠 영상이나 봤겠지만.

요즘 대세인 세면대와 욕실 분리형입니다. 저 아래는 아주 소형 냉장고와 그 안의 웰컴 드링크 생수 두 병.

욕실은 써 보니 깨끗하고 뜨거운 물 바로 잘 나오고 무난무난. 샤워가운과 수건도 너무 뻣뻣하거나 부들거리지 않고 적당.

데스크는 노트북 딱 놓을 정도. 호텔 달력 보고 알았는데 여기가 베스트 웨스턴 계열이군요. 이름이 웨 이래; 했는데 경상도의 그 '오라카이'와 '보라카이'를 동시에 노린 '환영'의 의미라고 검색에서 줏어들음.

다만 데스크에  캡슐머신이나 메이커가 없고 좀 부실한 커피 포트와 카누, 담터 티백만 있어서 좀 그렇긴 했는데 어차피 커피는 로비층의 일리 카페가 워낙 훌륭하고(전 일리 커피 좋아함) 조식 부페 커피도 괜찮았습니다.

공연 보고 와서 침대에서 잘 쉬었습니다. 침구도 무난무난.

 

그 다음날 일어나서 찾아온 동행과 함께 조식 먹으러 감. 조식은 3층의 중식 레스토랑에서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합니다. 

조식 가짓수가 많지는 않은데 다 신선하고 좋았어요. 중식당 베이스니께 물만두가 맛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골랐는데 과연 맛있었음. 들깨 버섯죽도 속이 편안해지는 맛.

 

이렇게 정오까지 꽉 채우고(아 근데 요새 코로나 이후로 오후 네시 체크인-오전 11시 체크아웃이 워낙 많아져서 오후 3시 체크인-정오 체크아웃 은근 귀하지 않나요...) 체크아웃하였습니다. 비용은 2인 조식 포함해서 17만원. 금요일밤에 이 정도 별 네개 비즈니스 호텔 감안하면 괜찮은 가격이죠. 다만 요새 호텔 가격이 워낙에 널을 뛰어서 이 가격대가 계속 유지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결론: 대학로에서 또 공연 있으면 가볼 만합니다.

근데 김수인 웬만하면 국립극장에서 계속 보자...힘들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