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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시나리오 - 불확실성을 기회로 만드는 4가지 투자전략
지은이: 오건영
출판사: 페이지2(page2)
출간일: 2021-06-07

이 책 표지만 보고 음? 이거 다 만화인가?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습니다. 다 읽고 나서 이 표지를 쭉 보면서 의미하는 바가 다 떠오른다면 제대로 읽고 이해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 장만 빼놓는다면 표지가 거의 다 요약해 놓은 거예요.

이 책은 유튜브 채널 삼프로 티비가 대중 앞에 발굴한 금융계 아이돌, 신한은행 오건영 부부장의 최신 저작입니다. 왜 금융계 아이돌이냐면 금융과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선 아이돌 급의 인기와 추종자가 있기 때문이죠. 여담인데 슈카님도 그렇고 오건영님도 그렇고 금융계 아이돌 씹덕(...죄송합니다 점잖은 분께 이런 표현을 써서)상이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굉장히 친절한 책입니다. 전작인 '부의 대이동'을 읽지 않았거나 금융에 문외한인 이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책 제일 앞에 '기초 다지기: 금리, 환율, 채권 이해하기'를 배치해 놓았습니다. 금융에 대해 고등학교 사회경제(...요즘은 무슨 과목이라고 하죠?; 맨날 바꿔대서;) 수준의 지식이 살아있는 분이라면 이 장은 가볍게 패스해도 됩니다.

저는 이 책이 '시류를 잘 따라가는 금융전문가' 그룹들 빼고는 다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전공자라고 해도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들이 이 격변의 시대에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며 또 어떠한 새 기법들이 나왔는지 제 때 못 따라가거든요. 예를 들자면 한국의 양적 완화가 왜 미국의 양적 완화와 다른 것인지, 마이너스 금리는 실제로 어떻게 운용되는 것인지(부끄러운 얘기지만 마이너스 금리를 배운지 10년이 됐어도 실제 금융소비자들에게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줄 알았습니다-_-) 다 나옵니다.

그 다음 장에서도 친절함은 여전합니다. 차근차근 구어체로 설명하고, 내용이 길어지면 앞의 내용을 압축해서 다시 한번 떠먹여주고, 그림으로 임팩트있게 요약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난이도가 높아져야 할 때면 소 단원 앞에 '난이도 상'이라고 경고도 해 주고, 이유식 수준으로 곱게 갈아서 떠먹여주다가 소화가 안 된다 싶으면 다시 '이거만 알면 돼요'하고 등도 두들겨줍니다. 그러면서도 필요하다 싶은 부분은 절대 넘어가지 않는 뚝심도 있습니다.

1장에서 3장까지의 서사는 결국 4장 '시나리오를 그려 다음 스텝을 선점하라'를 위한 빌드업입니다. 성장과 물가로 매트릭스를 그려서요,
시나리오 1:고성장 고물가-05~07년 중국 고성장 시기, 주식 +, 채권-, 원자재와 금 +
시나리오 2: 저성장 고물가-70년대 석유파동, 주식 -, 채권-, 원자재와 금 +
시나리오 3: 고성장 저물가-17년 글로벌 경기 회복, 주식 +, 채권 +, 원자재와 금 -
시나리오 4: 저성장 저물가-20년~현재, 성장주 +, 채권 +, 원자재 - 금 +
의 서사를 주고 현재 시나리오 4에서 '중국과 환율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와 '이머징을 포함한 각국의 공조가 원활하다'는 전제 하에 '고성장, 고물가' 또는 '고성장, 저물가' 국면으로 중장기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다만 중간에 정책이나 여타 환경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으므로 각종 보험성 자산을 갖춰 놓고 시장의 국면에 따라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제언하고 있어요.

이렇게 시장을 보는 눈을 가지려면요? 공부하세요...네 이 책은 부의 시나리오 4분면과 저자의 예측을 당의정으로 주면서 이거 먹고 크려면 공부하라고 권하는 결론을 위해 달렸던 것입니다...
끝까지 친절한 책이라 책 말미에 어떻게 공부하는지, 소스와 방법론도 잘 나와 있습니다. 어떤 분에게는 이 책의 가장 귀중한 부분이 마지막 소스일 듯 합니다. 물론 저는 게으르고 약아빠져서 음, 그럼 아이돌님의 1년 주기로 나오는 책과 아이돌님 페이스북 시황 업데이트(https://www.facebook.com/ohrang79 )를 조합하고 거기서 외연을 확장해나가야겠군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뭐 그거라도 어디에요...(뻔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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