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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 용도로 갤럭시 S23 울트라를 사 놓고는 뗀석기처럼 쓰고 있었는데 뭐 좀 해보겠다고

https://theqoo.net/square/2615550470

 

더쿠 - 갤럭시 S22 울트라 대여해가면서 모르는 사람 아무도 없길 바라며 쓰는 공익을 위한 글.jpg

https://img.theqoo.net/prJPE 보통 울트라로 연예인 사진을 찍는 경우는 카메라를 켰을 때 기본 '사진' 탭에서 냅다 줌으로 찍는 게 아님 https://img.theqoo.net/lHcaF 무조건 프로 동영상 모드로 촬영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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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고 '사진은 영상 찍어서 캡처하는 게 나음-프로동영상의 슈퍼 망원 렌즈(ST)로 촬영-화질은 UHD60-ISO 감도는 수동, 160으로 하되 조명에 따라 직접 조절하기' 팁을 얻어서 해 봤는데 아무래도 아직 스킬이 쪼렙이고 오늘 자리가 1층 막줄이라 결과물이 썩 좋지는 않네요. 하다 보면 나아지겠거니...)

 

후기 시작합니다.

 

러닝 타임: 100분
11월 4일 오후 3시 캐스팅:
코치 종우 역: 김대현
짠내 주인공 수현 역: 임규형
기억력 제로 상태 역: 김승용
농구 지박령 승우 역: 이종석
수학 지박령 다인 역: 김민강
도전정신 지박령 지훈 역: 정찬우

스테디셀러 왕따청춘농구귀신뮤지컬(...음?;) '전설의 리틀 농구단'을 보고 왔습니다. 저야 뭐 평생 본 뮤지컬이 열 손가락(죄다 머글들이 들어도 다 알아듣는 뮤지컬을 사교 용도로 갔음;) 안이고 해서 뮤지컬알못인데 역시나 우리 잿밥 임규형을 보고 간 거였구요, 불순한 의도와는 달리 매우 잘 즐기고 왔습니다.

여담인데 집에서 전리농 공연장까지 도어 투 도어로 45분밖에 안 걸리네요.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으흑(실은 팬싱 갈라 부산도 가까웠지만 입장 루트가 혼란했었고 승민이 오페라는 해운대 번화가 살짝 외곽이라 한 시간 걸림) 마침 케이뮤직콘서트가 같은 장소에서 열려서 트로트 왕자님 이찬원과 트로트 골반킹 김희재 팬 백만명 헤치고 도착함.

부산 전리농 세시 공연 후기
-슬프다더니 진짜 슬픔
-주고받으면서 푸는 복선과 대사 개그가 찰짐
-몸치는 뮤배도 못하겠어
-뀨수현 열일곱 청춘 너무 잘함
-그 와중에 본체 피곤하고 찌글찌글한 표정이 나와서 내적 폭소함

전리농 처음에 규형이가 공연 사전 안내 및 주의사항을 제법 길게 목소리만 들려줬는데요 정말 맑고 생생한 목소리더라구요(웨얼이즈더펀! 생각하심 됩니다) 목소리가 초록초록해 ㅠㅠ 굿즈로 안내사항 보이스만 팔아주라 아침 알람으로 듣게.

수현이는 학교에서는 왕따, 집에서는 투명인간으로 하루하루 버티는 상록구 모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오프닝이 일진들에게 삥 뜯기는 장면이니 말 다했죠.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싶어서 죽으려고 하는데 진짜 죽어서 학교의 지박령으로 15년째 있는 귀신 셋이 나타나서 아직 이루지 못한 소원이 있어서 성불(정말 뻘한 얘기지만 전리농에서 성불 성불 얘기 나올 때마다 우리 집 모태 불자가 생각나서... ...뭐하니...패왕별희 때문에 주말 출근해서 너갱이 놨니...)을 못하고 있다며 상록구 리틀농구단으로 이끕니다.

수현이 처음에 맥아리없는 표정+쭈뼛쭈뼛한 자세가 수인이 라방 마지막에 '가는 데 순서 없지만..'이랑 수인이 생카에서 전심전력으로 내외하던 본체랑 오버랩됐습니다 ㅋㅋㅋ

전리농에서는 '보인다'라는 게 등장인물들의 입을 타고 변주되며 아주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수현이는 사실 일진들의 괴롭힘보다 학교와 집에서 안 보이는, '투명인간'이라는 게 제일 괴로웠을 거 같아요. 그러니 사는 것도 의미가 없고 하루하루 버티기가 괴롭죠.

그래서 수현이를 알아보고 필요로 하는 지박령 3인조가 구원의 시작이겠네요. 
보긴 하지만 기억을 못해서 사실 '보지 못하는' 상태의 상태(...이걸 개그라고;)가 수현이의 짝꿍이라는 게 일종의 거울 이미지 같았어요. 이제 적어도 둘은 서로를 볼 수 있어서 다행.

전리농은 떡밥이 많은데 알뜰하게 회수도 잘 합니다
코치의 농구 15년-지박령의 학교 15년
수현이의 망가진 호루라기-코치의 망가진 호루라기
처럼요. 코치는 수현이의 다른 얼굴일 수도 있겠네요.
어 저 사실 상태랑 수현이 말미 대사듣고 얘들도 귀신인줄 잠시 빠짝 긴장...

 

농구팀이 다섯명인데 왜 지박령은 세 명일까 계속 궁금했었는데 코치와 지박령 셋의 속초 여행에서 수현이가 코치 대역으로 셋의 사고를 지켜보고 호루라기를 미친듯이 불어제끼는 장면을 보면서 아 이래서 다섯 명이 완성되는 거였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이다는 없어요. 수현이는 여전히 공부도 못하고 반에서는 겉돌고 일진한테는 당하고 상록구 리틀농구단은 내년에는 전패할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애 마지막 씐난 표정을 보니 어떻게든 살아가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락비트 사운드의 밴드 연주가 공연이랑 너무 잘 어울렸구요, 규형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나옵니다. 단독 넘버도 몇 곡 있지만 공연 자체가 팀웤 중시형이다 보니 성대 단독 차력쇼는 없음. 근데 규형이 진짜 잘해요, 너무 잘 해요. 정말 한국인이 좋아하는 뮤지컬 배우 그 자체. 그리고 공연하는 건 처음 봤는데 몸 쓰는 거나 연기도 참 잘하더라구요. 

사는 게 그저 버티는 거고 기운빠지고 지친 표정으로(HP 3%인 맥아리없는 상태를 제일 잘 구현하는 배우인 듯) 극의 80%를 일관하지만 뀨수현이는 청춘입니다, 부러워요. 어디가 빠른 31살인지? 어제 그 어른남자 어디감?

수현이가 꽤나 우울한 처지의 소년이고 앞으로 극적인 반전도 없이 그저 조금 전진했을 뿐이지만 청춘이라는 게, 회복 탄력성이 큰 존재더라구요. 물기가 있고 생생한 잠재력이 있으니 오래 억눌려 있어도 다시 제대로 클 수 있어요 근대 코치님은 박제된 세월이 너무 길고 어른이라 잘 모르겠어요.

암튼 청춘이 지나간 자들이 청춘을 부러워하는 거고 그 부러움을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청춘인 겁니다.

덧붙이는 헛소리: 오늘 트롯 왕자님 이찬원 래핑 버스를 십수대 보고 트롯 골반킹 김희재 팬들의 후드티 행렬에 입벌리고 인생 3회차 유성기 트롯가수님 조명섭 대형 부스 설치된 거 보고 놀램 
아 역시 트롯장르는 재력과 머리 수가 다르구나
한줌 크오판에 한소끔 크오 크레즐덕끼리 서로 아껴주며 살아요 사랑해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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