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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에서 잘 먹는 생선 중에 서대라는 게 있습니다. 대충 가자미 비슷하게 생겨서 좀 작은 건데, 6~7월이 제철입니다. 저도 서울 외노자시절에 처음 먹어봤어요. 여수 출신의 상사가 즐겨 가던 곳에서 이맘때만 되면 가끔 먹던 건데, 그 상사와는 여러 모로 사이가 좋아서 서대에 대한 기억도 좋습니다. 반대로...(후략)

6월 초에 여수 당일치기 여행 갔을 때 이른 저녁으로 먹은 곳입니다. 오동도 전망대와 케이블카 타고 근처에 뭐 먹을 데 없나 찾아봤더니 여기가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지금 본 매장은 공사중인데 임시매장이 있는 호텔 주차장에 주차하면 됩니다.

들어가는 곳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오동도 관광지 초입이라 찾기 쉬움.

대표 메뉴는 서대회 무침과 갈치구이로 심플합니다. 저희도 서대회 조금더, 갈치도 섞어서 시켰습니다.

서대회 무침. 입에 착 붙는 가자미회 식감입니다. 매콤하고 달착지근한 양념과 잘 어울립니다. 뭐 실은 그리 매운 양념은 아닙니다만 저는 맵찔이라.

갈치구이. 가격 대비 훌륭한 맛입니다.

서대회 반은 상추쌈이나 그냥 먹다가...

나머지 반은 밥 좀 넣고 밑반찬 나물과 김가루 넣어서 비벼 먹으면 됩니다.

그리고 살짝 모자라서 다시 주문한 서대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그리고 속은 더 철두철미한 갱북인(그 양반, 실제로 갱북에서 산 건 몇 주일도 안 되는데 으째 즤 아부지보다 더 갱북스러워...)인 저희 2촌의 평에 의하면 나쁘진 않은데 본인 취향은 멸치회가 훨씬 더 잘 맞는다고 합니다. 저야 뭐 각각의 매력이 다른 메뉴라 둘 다 감사하게 잘 먹습니다. 이건 달착지근하게 입에 착 붙는 맛이라 기름기가 적지 않은 멸치회보다는 서울인들 입맛에는 두루두루 더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수 오동도에 관광왔다가 바로 밥 먹기 괜찮은 곳입니다. 아주 뛰어나거나 특별한 맛은 아닙니다만, 관광지 식당으론 괜찮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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