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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네 시 15분에 일어났습니다. 이제 놀랍지도 않습니다. 놀랐던 건 이러다가 피곤해서 밤 아홉시 반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밤 두시 반에 완전히 깼을 때... 깊은 산 속 주지 스님도 두 시 반에는 안 일어나실 것 같습니다. 뭐 암튼 상태는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참 신기한 일이지만 즐겨야겠죠. 4계절 내내 여름인 곳으로 가야겠지만...차라리 붓싼이 그렇게 되길 기다리는 게 더 빠르겠어요;

각설하고, 저는 지난 주 토요일에 밀양-정확히 말하면 삼랑진에 훨씬 가까운 밀양-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차로는 1시간도 안 걸렸어요. 단장면 감물저수지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의외로 네이버나 카카오 맵에도 주소가 있음. 소개해 주신 분은 맛집 탐방 좋아하시는 즤 교회 장로님(...)

여기 농민분들이 한우 잡는 날마다 힘을 합쳐서 운영하시는 듯 합니다.

며칠 동안 푹 고은 곰국이 펄펄 끓고 있습니다. 고기 사는 사람에게는 무한 리필 무료인데, 너무 인기가 좋아서 미리 줄 서야 됨. 그리고 몰래몰래 집에 가져가서(...텀블러 가져오시나?;) '여기서만 먹을 수 있고 집에 가져가지 마시오'라고 적혀져 있는데도 사람들이 가져간다고..(...) 그래서 저는 일행에게 '코스트코 양파거지' 얘기를 해 줘서 아핫 이런 재간둥이 하고 귀여움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락앤락 대짜를 가져와서 양파 디스펜서에서 퍼가던 양파 거지 분들 때문에 핫도그 세트를 사면 양파를 손톱...아니 제 작고 귀여운 -_-* 손가락만큼 주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떼잉.

가슴이 웅장해져 옵니다. 그렇습니다. 소 잡는 날인 격주 주말 토-일, 그니께 한 달에 네 번만 운영합니다.

야외에 이렇게 비닐 하우스 식으로 채려져 있습니다. 즤 일행은 아침 여덟시 반부터 출발하는 유난을 떨어서 아침 아홉시 반에 도착해서 대기 번호 1번을 끊고(그런 거 없음. 그냥 줄 서면 됨) 정식으로 시작하는 열 시까지 기다렸습니다. 아참, 당연히 냉방 장치는 없는데 그 날 날씨가 선선하고+아침이라 그나마 나았습니다. 

이런 의자에 앉으면 됩니다.

자리에 앉아서 바라본 저수지 뷰.

그리고 일행이 사 온 한우 한 마리 세트 2kg. 부위 별로 골고루 있습니다. 비싼 부위를 집중적으로 많이 주는 것이 특징. 고기를 사면 아까 말한 곰탕과 곰탕용 고기, 각종 쌈야채와 김치 등등이 무한 리필됩니다. 아 그리고 소주 한 병에 2천원임(...) 그래서 아침 열 시부터 운전한 자만 빼고 앉아서 소주를 두 병 깠습니다.

동급 한우 식육식당의 절반 가격보다 더 저렴한 것 같구요(음...서울에 비하면 더 쌀 것 같군요). 이 말도 안 되게 싼 가격은 유통 비용 절감과 세금...그만 합시다; 여긴 공무원들도 좋아할 거 같음.

차로 한 시간 운전해야 한다는 것과 혹한기-혹서기엔 별로라는 점 빼놓고는 참 좋은 곳이었습니다. 뷰도 좋아서 가족 외식에 참 좋을 듯 하네요.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노을 이쁜 카페'(카페 이름이 이렇습니다;)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펜션이 많아서 뻥 좀 보태면 유럽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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