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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라 방어가 너무나 먹고 싶었는데요, 약속이 미뤄지고 하다 보니 1월 중순까지 먹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한 주에 방어회 약속을 두 번이나 잡아버렸어요(둘 다 제가 주도한 짓;) 한 번은 부산에서, 다른 한 번은 서울 노량진에서 먹습니다.

제 단골집...아니 즤 집안 어르신 단골집인 부산 금정구 '어반'은 몇 달 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https://kiel97.tistory.com/entry/%EB%B6%80%EC%82%B0-%EA%B8%88%EC%A0%95%EA%B5%AC-%ED%9A%9F%EC%A7%91-%EC%96%B4%EB%B0%98%EC%9D%98-%EC%84%A0%EC%96%B4%ED%9A%8C%EC%A0%95%EC%8B%9D%EB%B0%A9%EC%96%B4%ED%9A%8C%EC%A0%95%EC%8B%9D-%EC%9D%BC%EC%8B%9D%EC%9D%80-%EB%8B%A8%EA%B3%A8%ED%8E%B8%EC%95%A0 

 

부산 금정구 횟집 '어반'의 선어회정식/방어회정식-일식은 단골편애

며칠 격조했습니다. 좀 바빴어요. 근황 업데이트를 하려고 했는데 그 근황이 또 어그러져서(홀홀홀) 뭐 암튼 일교차가 심해진 환절기에 롤코를 타는 컨디션을 적당히 달래가면서 별일 없이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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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친구와 둘이서 먹어서 진도별로 차근차근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 이 집의 방어회정식은 인당 4만원/3만 5천원 옵션이 있습니다. 저희가 먹은 건 인당 4만원 정식.

간장향 나는 튀김, 하트형 계란말이, 가쓰오부시 토핑 샐러드는 뭘 시키든지 애피타이저로 나옵니다.

튀긴 두부와 쥐치 간. 일행은 쥐치 간이 푸아그라같은 식감이라 못 먹는다고 저에게 다 양보하였습니다. 푸아그라도 쥐치 간도 매우 좋아하는 저는 좋다고 냉큼 먹었습니다.

곁들이 냉모밀. 쯔유가 맛있습니다.

뭔가 뭔가...많이 얘기를 들었는데 도미와 엔가와 말고는 기억에서 휘발되어 버린 기름기 풍부한 흰살 생선들.

오늘의 메인 나온 방어회 한 판. 사람따라 차이가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저희는 방어를 좋아하면서도 그 기름진 맛에 좀 물리기 때문에 요 정도가 2인분으로 좋았습니다.

저는 이 집의 생선구이-멘치카스-탕수-조림 시리즈를 참 좋아합니다. 물론 이 때쯤이면 걷잡을 수 없이 배가 불러오긴 하지만요.

그리고 추가로 주신 방어뱃살.

생선 맑은 탕. 불러오는 배를 적당히 달래주기 좋습니다.

생선이지만 소고기 늑간살 맛이 나는데, 늑간살을 싫어하는 동행이 안 먹어서(...) 제가 죄다 먹었습니다 으하하;

그리고 마무리는 스시로. 샤리가 잘 부스러지는 것 말고는 아주 마음에 듭니다. 물론 은행골 초밥보다 더 쉽게 부스러지진 아나요 ㅎ

이렇게 올해 방어철도 잘 먹었습니다.

- 회는 적당히, 여러 가지 생선 요리를 즐기고 싶은 분

- 약간 떠들썩한 분위기도 무방한 분(대학가니께요;)

들께 매우 좋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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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격조했습니다. 좀 바빴어요. 근황 업데이트를 하려고 했는데 그 근황이 또 어그러져서(홀홀홀) 뭐 암튼 일교차가 심해진 환절기에 롤코를 타는 컨디션을 적당히 달래가면서 별일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저의 '별일 없다'의 기준은 좀...넉넉합니다;;;)

 

어쨌거나 지난 주에 부모님 모시고 '제 불찰로 재난지원금 못 받아서 죄송합니다 저녁 2회차'(좀 길게 늘여 말하자면, 제가 간접투자한 사모펀드 배당을 받느라 2020년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어버렸고, 그래서 가을 재난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된 것까지는 괜찮은데 저랑 같은 건강보험 가구로 묶여있는 부모님까지 못 받게 되어버렸습니다. 10월달에 한우집 가서 제 불찰로 웅앵 죄송합니다 1차를 샀었고, 이번이 2차입니다. 대략 3차로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를 사러 갔습니다. 원래는 가성비 좋기로 소문난 스시집 오마카세를 먹으러 갈까 했는데 부모님께선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걸 좋아하셔서 회, 해물 전문점으로 정했습니다.

 

그러나 제 불찰인 것도 죄송한데 부모님 앞에서 나오는 요리마다 찰칵거리기도 그렇잖아요? 따라서 대박급인 요리가 줄줄이 나올 때마다 그저 우와우와하면서 입으로만 열심히 넣었습니다. 그리고 전 여기 자주 가서 그 전에 찍어놓은 사진은 많습니다.

 

처음 나오는 생선튀김, 일식 계란말이, 오리엔탈 드레싱 넣은 양상추 샐러드.

아게다시도후. 전 녹말물도 좋아하고 튀긴 두부 참 좋아해서 이거 오면 참 좋아라하고 먹습니다.

냉모밀. 여기까진 평범합니다.

요거는 2019년 가을에 내온 3만 5천원짜리 방어회 정식(2인분). 훈늉합니다.

이건 2020년 초에 갔을 때 내온 선어회정식(인당 3만원, 2인). 

여기부터 2021년 11월 부모님 동반 모임과 차이는 급속도로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3년간 꾸준히 드나들면서 사장님께 얼굴도 팔아왔고 또 제 종특상 음식과 재료에 자부심 있는 사장님께 리액션이 쩔기 때문에(딱히 아첨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존경해서 ㅎ) 전 제가 나름 중간치기로 이쁨을 받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십여년간 이곳을 꾸준히 드나들면서 내공을 쌓아온 즤 아부지가 오니 비장의 특수 어종+제일 좋은 부위가 줄줄이 나오더라구요. 맛과 때깔 자체가 몇길 위였어요.

 

그래서 말인데요... 왜 굳이 회/해물 혹은 일식집이라고 통칭되는 곳이 단골과/단골 아닌 사람 사이의 차이가 쩌는 걸까요. 전 그게 생선의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생선이란 게 대체로 클 수록 맛이 좋고 해서 마리 단위로 소진해야 하는 양이 꽤 많은데요, 한 마리 잡을 때마다 그걸 손님한테 배분할 때 주인장의 주관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거 같아요. 아무래도 기름기 많이 돌고 고급 부위는 최애 손님에게 줄 수 밖에 없죠.

생선 커틀릿. 이것도 튀김 기술은 비슷했습니다만 어종과 크기와 맛이 달랐습니다.

어...병어였던 거 같습니다. 병어 참 맛있죠. 그 때도 참 좋아라하고 먹었는데, 2021년 11월에 갔을 땐 엄청나게 커다랗고 통통하게 살이 퍼들퍼들 윤기가 흐르는 청어가 나왔습니다. 맨날 일식집에서 말라빠진 과메기후보생-_- 청어만 보다가 이건 마치 쥬비스 전의 정으니와 후의 정으니 차이같은...(후략)

생선조림은 음식점의 솜씨를 볼 수 있는 좋은 측정계입니다. 여기는 참 잘 해요,

...이것도 괜찮았는데 2021년 11월은...(후략)

그리고 스시가 여섯 점 나온 후, 지리로 마무리. 이건 비슷했습니다(활짝)

생각해 보면 지리는 남은 서더리와 뼈로 만드는 거라 그리 차이가 나진 않죠. 저 이 집 지리 참 좋아합니다. 전 국물은 취급 거의 안 하는 사람인데 이 집 지리는 거의 다 비우는 편.

 

그리고 '난 최애가 되긴 글렀어...'라는 자괴감을 가지고 카드를 긁으러 갔는데 더 나아진 점이 또 있었습니다. 알바 총각이 더 잘생기고 싹싹하더라구요. 조만간 다시 가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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