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저는 립스틱 중에서도 촉촉한 계열을 좋아합니다. 특히 겨울에는 더 그러하죠. 겨울엔 찬 바람과 난방 때문에 입술 각질이 심한데 매트한 립스틱이나 립 틴트 바르면 ‘모두들 내 입술의 각질을 봐줘!!!’ 상태가 됩니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 일명 착붙템, 건조한 스타일이 유행하더라구요. 뭐 언젠간 지나가겠지... 한 세기는 우려먹을 거 같은 립글로스 유행도 10년을 못 가더라...기분으로 보고 있었는데요,

어쩌다 보니까 제 손에는 면세점에서 기분풀이로 삼 매트한 립스틱과 틴트들이 굴러다니고 있고...꼴에 또 색은 이뻐서 썩히면 안 될 것 같아서 입술을 좀 멀쩡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 봅니다.

참고로 저는 유리아쥬 립밤, 키엘 립밤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손상 립을 위한 제품 다 써봤구요, 승무원 립밤이라는 카멕스도 써보고 했는데 신통찮았습니다. 그나마 제일 효과 있던 건 바셀린이었는데 이것도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님.

그러던 중 혈육 추천으로 아리따움에서 진저 슈가 오버나이트 립 마스크(정가는 9천원인가 그런데 아리따움 포인트 닥닥 긁어서 그냥 들고 온 기억이;) 사고 광명을 얻었습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씻고 자기 직전 입술 위에 좀 밀려나오겠거니 싶을 정도로 도톰하게 올려 줍니다
-잡니다(저같은 불면증 환자는 자다가 말다가 뒤척여 줍니다)
-일어나서 세수하는 김에 물로 입술을 문질러 줍니다

영양 공급이 되어 윤기나고 각질이 싹 사라진 입술 위에 다시 립밤을 발라주고 매트한 립을 마음껏 발라줍니다.

이건 생존템이라 뭐 한다고 엄청 좋다고 그렇진 않습니다. 다만 없을 땐 삶의 질이 급속도로 하락하죠. 제가 며칠 전에 밖에서 잘 일이 있었는데 깜빡하고 립밤은 들고가고 립마스크를 빼먹고 갔어요. 그 다음날 에이 설마 하루는 괜찮겠지 하고 립 화장을 했는데...

....그 다음날 악어껍질같은 입술을 보았음;;;

겨울에 보통 립밤으로 구제 안 되는 분이면 하나 쟁여놓을 만합니다. 사이즈도 휴대하기 좋아요.

참고로 이 립마스크와 찰떡인 립스틱은 슈에무라 마뜨 립스틱 pk355 못된핑크 입니다; 뭐 이름을 왜 저렇게 쪽팔리게 지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나름 3만원대 백화점브랜드가 무슨 못된고양이 천원짜리 쇠귀고리같음;;;

이 립스틱만 바르면 사람 꼴이 돼서 매우 애용합니다. 전 역시 웜톤인가봐요. 다음엔 이 시리즈 강남오렌지랑 강남핑크도 사봐야겠어요.

아무도 안 물어봤지만 슈에무라는 일본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에무라 슈 할배가 만든 브랜드인데 2000년에 프랑스 로레알에 매각되었습니다. 저는 돈 가는 대로 불매한다는 나래비를 세워서 이 브랜드는 여전히 씁니다.

이걸 쓰면 이런 발색이 됩니다(발색을 보여주려면 스노우를 안 써야 되겠지만 그건 불가능합니다. 이제 스노우는 제 피부. 분리안됨)

-끝-

728x90

되게 거창하게 제목을 짓긴 했는데 딱히 하는 건 없습니다. 제대로 피부 관리를 하려면 이분의 명대로 화학적 관리를 하는 게 낫습니다.

https://twitter.com/cosmetic_winnie/status/758586193848119296?s=20

훌륭하신 분이죠. 제가 스물 언저리에만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이분 루틴을 따라했으면 좋을텐데 남은 건 별 거 없네요 어허허;;;

생각해보면 지성 피부가 꼭 나쁜 건 아닙니다. 초년에 트러블로 고생하긴 하지만 말년에 주름이 좀 덜하긴 하거든요. 말년만 보고 살기엔 소위 ‘한창 예쁜 시기’를 날려버리는 게 심하긴 합니다만.

마찬가지로 한국 여름이 피부에 꼭 나쁜 건 아닙니다. 장마와 높은 습도로 적당한 수분 공급도 되고 미세먼지도 덜한 계절이거든요. 다만 지성 특유의 개기름이 폭발하고, 모공이 활짝 열리고, 자외선에 피부 자극과 손상이 심할 뿐입니다.

기름은 제때 제거해주고, 이미 열린 모공은 어쩔 수 없으니 잘 가려주고, 피부 자극은 가라앉히는 수밖에 없죠


머드팩은 아리따움에서 나온 살롱 에스떼 그린 워시 오프 마스크 씁니다. 여름에만 집중적으로 써서 그런가 써도 써도 아직 남았네요. 기름을 자극없이 잘 제거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점수를 주고 싶은데 단종...;;;


모공 관리...아니 가리기에는 베네피트의 포어페셔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파운데이션 전 단계에 썼는데 파우더까지 다 한 위에 살살 펴발라주니까 더 좋더군요. 역시 양을 적게 써서 그런가 언제 다 쓸지 모르겠습니다.

자극 관리는 지난번에 리뷰로 쓴 이솔 고무팩과 아리따움 쑥팩을 번갈아 쓰고 있습니다. 피부 열을 내려주는 게 참 좋더라구요. 아참, led 마스크은 여름에 너무 답답해서 손이 안 갑니다.

날씨가 너무 습하고 끈적하다보니 평소엔 너무 매트해서 손이 안 가던 메이크업제품도 손이 갑니다. 예를 들면...


슈에무라 마뜨 립스틱이 일년 중 9개월은 입술의 각질이란 각질은 다 부각시켜줘서 어우 이거 버려야하나 질색을 하고 있었는데 이 계절에는 아주 잘 맞습니다. 근데 베네피트 차차틴트는 이 계절에도 답이 없군요.

이러고 나서 메이크업 픽서는...


어반 디케이 꺼 씁니다. 예전에는 메이크업 포에버 썼는데 그건 분사구가 너무 침같아서;;; 이건 그냥 무난무난하네요. 예전보다 화장 무너지는 것에 신경을 안 씁니다. 수정도 안 하고, 오일 페이퍼도 안 쓰는데 별 이상은 없네요. 요즘 메이크업 트렌드가 보송한 도자기 피부는 또 아니잖습니까;

그래서 화장 후 8시간 쯤 지나면...


...대충 이렇게 됩니다. 스노우 앱은 참 좋은 거예요.

-끝-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