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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날 입대꺼정 워낙 뜨끈한 국물에 별 관심없는 식생활을 영위하다가(위가 약해서 엔간한 국물은 손을 거의 안 댐) 나이가 들 만큼 든 다음에야 겨울에 몸 으슬으슬하고 위로가 필요하면 우거지국밥이라도 반 정도 먹어치우는 세미 국밥충으로 들어섰습니다. 세월 앞에 장사읎네여 어허허;;;

1박 2일간의 군포-금정 투어를 마치고 수원역에서 내려가는 길에 간 집입니다. 실은 전날 수원 포장마차에 닭껍질튀김 먹으러 가는 길, 워낙에 만만찮은 포스가 있는 여관집 뒷골목에 딸린 순대국밥집 골목에 이 집이 보이길래 호오-했는데 먹을 만한 밥집 없나 인터넷으로 찾아도 이 집이 다시 걸렸단 얘깁니다.

들어갈 무렵은 오후 다섯시 갓 넘겨. 이미 손님은 넓은 매장에 반 정도 차 있고 그 중 반절 이상은 소주를 까고 있습니다. 만만찮은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저희가 각각 시킨 따로국밥(9,000원) 비서울 순대국밥치고는 제법 센 가격입니다.

(느와르 필터를 씌웠나...어제 술먹고 대충 포스팅했더니 기억이 잘;;;)

그거야 돼지 살코기 양이 많기 때문입니다. 두툼한 살코기가 말 그대로 뭉텅뭉텅 들어가 있는데 건져도 건져도 끝이 없음... 이걸로 술 먹는 이유를 알겠더만요. 대체로 술국은 일반 국밥에 비해 가격과 양이 1.5배 정도인데 이건 이미 국밥이 아니고 술국임.

다대기는 취향따라 적당히, 들깨가루는 ‘내가 이렇게 많이 넣어도 되나’ 죄책감 가질
정도- 그니까 k-식후 볶음밥에 김가루 넣은
정도로 때려 넣어야 합니다. 저는 이미 죄책감 가질 정도로 넣었으나(결과가 말해줌) 결과물은 미미하네요.

이건 동행의 갤노트10에 잡힌 국밥 사진. 엔간한 음식 사진은 아이폰이 훨씬 이쁘장하면서 왜 국밥만은 갤럭시가 훨씬 나을까요...국밥이 k-푸드의 결정체라서?;;;

24시간 영업하는 곳이지만 대체로 인기가 좋아서 줄 길게 섭니다. 저희도 다섯시 40분 전 나올 때 이미 거의 꽉 찬 꼴을 봤거든요. 평소에는 아주 길게 줄 선다고 합니다. 이런 쪽이 거의 다 그렇다시피 극단적인 남초 성비구요, 위생은 음식 감안하자면 중간 정도입니다.

호불호는 좀 타겠지만 좋은 곳입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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