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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가 1부 요약.
어린 심청 민은경 소리와 연기의 신
김수인은 왜 걱정을 한 거지? 극 자체만 떼놓고 봐도 매우 재미있고 역동적임 무대연출 의상 좋음
김수인 끊임없이 나옴 
마을사람 상여꾼 심봉사물빠지는씬코러스 선인 오자서귀신 무대세트노가다 다 함
무지 재미져요
김수인 퍼컬 톤다운 옥색과 에메랄드인가 그냥 동네사람1 선인2인데 옷이 무진장 이쁘고 잘 어울림
하긴 마지막 본 게 그지깽깽이 꼬레면 뭔들...(잊지 않았다)

심청가 2부 요약:
김수인 선관-선인-대신-뺑덕어멈튀튀코러스-소경 나옴
준수씨 왕으로 나옴 넘 잘생겨서 깜놀
김수인 턴 돌고 춤추는데 내가 심봉사도 아닌데 개안함
유태평양 절창 뺑덕어멈 개그신
또보러 올거임 아니 김수인 턴 이런다고 안그래짜나여

언제나 그렇듯 공연 감상을 가장한 김수인 주접 시작합니다


달오름극장은 처음 가봤는데요 무대와 1열 간격이 2미터 미만? 매우 좁습니다. 베니스의 상인 해오름극장 3층 꼭대기에서 보다가 갑자기 배우들이 크게 보이니 첨엔 좀 낯가림 얼빠라면 달오름 강추
심청가 조명이 딱 켜지고 막 뒤에 기악부 실루엣 보이면서 연주 시작됐을 때 진짜 짜릿했습니다

보시다시피 무대는 무진장 심플합니다. 저 직사각형 모양의 테이블과 작은 정사각형 모양의 테이블을 조합해서 모든 걸 만들어요. 심봉사 방, 징검다리, 장승상댁, 배 위, 맹인잔치 소반까지 그리고 그걸 끌고 조립하는 건 김수인 포함 막내들...바쁩니다

1부 처음은 저 무대에서 전면 좌측 고수, 우측 도창(이 분은 끊임없이 무대 밖에서 설명하고 무대에 개입도 합니다) 그리고 갓과 옥색 두루마기를 입은 마을 남자들(김수인 준수씨 포함), 그리고 치마저고리 차림의 마을 여자들이 심봉사와 부인의 이야기에 때로는 추임새를 넣고 도창의 리드에 합창하고 공감하고 주억거립니다

생각보다 심봉사와 부인의 서사가 길어요. 부인은 눈먼 남편을 봉양하는 '현철하고 얌전한' 거의 완벽한 존재로 그려집니다. 그에 비하면 심봉사는 여러 모로 충동적이고 인간적이에요. 심청이는 음... 엄마같은데 결정적으로는 아빠같은? 뭐 그렇습니다 심부인 죽음 장면에서 단장이 뭔지 알겠더군요 피를 토하는 느낌.

초반 연출이 마음에 든 것 두 가지가요, 심부인이 죽고 마을 남자들이 갓을 벗어 옆의 여인네들이 펼쳐놓은 부채에 얹고 장사치를 때 건을 쓰고 바로 장례식 모드. 그 때 두 명씩 나와서 인생의 허무함과 비통함을 말하는 2중창을 하는데 김수인도 나오죠 네, 잘 했어요

그리고 두 번째 연출은 심봉사가 첫칠일 먹은 갓난애랑 같이 죽으려다 마음을 고쳐먹고 마을 여인들에게 젖동냥을 다니는데 여인들이 원으로 춤추다가 원이 풀려나면서 소녀 심청이 민은경(전생 포샤;)씨가 노란저고리 깡똥한 치마를 입고 초 귀엽게 등장합니다.
갓은경님께 감탄하는 건 관록과 연배가 만만찮은 분이 소녀 복장 갖춰입었다고 반짝거리는 눈망울의 10대 극초반 소녀(하지만 한자어와 효도 고사에는 수상할 만큼 통달한)로 충분히납득이 간단 말이죠. 신기해요.

1부 분위기는 스토리상 2부에 비해 무겁습니다. 그래도 중간에 웃겼던 건 심봉사가 청이 찾으러 징검다리 건너다가 비틀비틀하는데 그걸 뒤에서 바라보는 코러스 여섯명이 있어요. 왼블 왼세번째가 수인인데 비틀거릴때마다 안 된다고 손내젓고 입틀어막고 아주 잔망에 호들갑을 떨어요 초 귀엽.

개울에 빠진 심봉사를 구한 시주승의 딥키스;아니 인공호흡으로 심봉사는 깨어나고 공양미 삼백석을 덜컥 본인 입으로 협박까지 하며 약조합니다. 그리고 집에 온 청이한테 한탄하고 바로 뒤 이어 15-6세 된 처녀 인신공양을 구하는 선인단을 만나게 됩니다.

그 선인엔 또 김수인이 있죠. 바쁩니다 네. 선인 옷은 꼬레보다 이쁨. 초 무식한 전 처음 수인이 캐스팅 듣고 와 신선인가봐 했었죠; 근데 진짜 2부 초에 신선...정확하겐 선관으로 나옴.

청이는 바로 선인단에게 약조를 해 버리고 공양 전날 달을 바라보고 절하고 빌면서 절절하게 부를때+다음날 아빠 마지막 밥 차려주고 진실을 말하며 울 때는 정말 연기가 엄청났습니다. 멘탈터진 심봉사와 연기 합이 아주 불꽃튀겼어요

제가 왜 일케 깨알 수인이를 다 알아보냐면...모를 수가 없음 일단 제일 크고 길고 얼굴 작고 음색 특이하고 의자 밀어도 고전무용 같으면 수인이임. 선인이 단체로 크게 노젓는 씬이 있는데...등짝이...
세상에서 제일 섹시한 뱃사공이심;

2부에선 옥황상제가 심청이 건지라고 명해서 선계로 보냅니다. 거기 전 부인 포샤...아니 청이를 에스코트하면서 선관 1 수인이 등장. 청이를 칭송하다 선관들 댄스타임이 있는데 1착은 역시 창극단 메댄 김수인씨. 엄청나게 크고 화려하게 돌다가 앉아서 휘릭 착지하는데 익룡 소리 낼 뻔.

심청이는 선계에서 고귀한 임무 수행 중이신 생모를 만나게 되는데, 엄마는 남편에게선 완전 마음이 뜬 거 같음(속세를 벗어난 존재가 되신 거죠 녜) 청이는 연꽃쌈;이 되어 바다에서 건져지는데 또 거기 섹시한 뱃사공으로 김수인 나옴

송나라 황제에게 청이가 담긴 연꽃은 바쳐집니다. 여기서 황후 잃고 좀 수심에 잠긴 황제로 준수씨가 나오는데 아까 선인 코러스 뭐 이렇게 나올 때도 와 빛이 난다 그랬는데 왕 옷 입으니 이건 뭐...로판 급이네여. 거기서 황제의 재혼을 권하는 신하 1로 또 수인이 나옴.

근데 청이가 15년 평생을 아빠한테 헌신하고 막판에 그렇게 숭고한 죽음을 맞아서 환생하고 황후로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 주는 건 좋은데...
황제인 남편이 천하절색 준수씨인 건 넘 밸붕 아니냐-_-
준수씨 잘생겼다는 얘기밖에 안 한 거 같은데 노래는 절경이구요(절창 아님) 존재감 뿜뿜. 청이와 심봉사가 불꽃튀기는 상봉씬에서 자칫하면 뻘해질 수 있는 배역이 왕인데 밸런스를 기가 막히게 잡더라구요
창극단 대스타 프린스 즌수님 생일 축하합니다

뭐 수인이가 별로 하는 건 없구요 선임 대신들이 재혼 권하면 옆에서 끄덕거리고 있음. 어린 청이(민은경)와 황후 청이(이소연)가 배우가 바뀐 게 좋더라구요. 청이가 인당수에서 죽었다는 게 확실히 보여서.

그리고 어쩐지 신수가 훤해진 심봉사는 뺑덕어멈한테 홀라당 넘어가서 심봉사는 애욕, 뺑덕은 식욕의 나날을 보냅니다. 여기서 조유아 배우는 어우... 귀토에서 양치기 나올 때부터 와 또라이(좋은 의미로)라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다 휘어잡았습니다 엄근진 고수한테까지 플러팅함

여기서 수인이는 뺑덕어멈의 불꽃 다단계 플러팅에 오들거리며 무서워하는 코러스1로 나옵니다. 루인아 너 반년 있다가 저 누님하고 단 둘이서만 공연할 거야
... 진짜 기대된다

뺑덕어멈은 그렇게 튀어버리고 심봉사는 방아찧는 여인네들한테 있다가(이거 좀 성적인 뜻이 있는 거 같은데 제가 썩었나요?) 소경잔치에 젤 늦음.  그 소경 중 1이 수인인데 더듬더듬 와서 무용하듯 앉고는 술 연신 마시고 고기 먹고 떡먹고 옴뇸뇸 야무지게 먹음 눈 감은 게 이목구비 우아하게 보임

잔치에 먹으러 왔다가 야무지게 옴뇸뇸 먹고 부녀 상봉 구경...아니 듣고 눈까지 덤으로 떠 버린 수인이는 참으로 씐나보였습니다 본체 성격 또 나옴 ㅋㅋㅋ 어찌 보면 이 극 최고의 노 인풋 맥스 아웃풋 수혜자 소경 1 ㅋㅋㅋ

이렇게 심청가는 끝이 났구요 저는 밤차를 타고 오페라의 도시 붓싼(승민이 때문에 글케 돼따)으로 귀가하는 중입니다 우리 승민이 길다란 까시라서 뒤에서 잘 안 보이는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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