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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가족이 해운대로 휴가차 내려온 김에 만나서 저녁 먹은 곳입니다. 동선 생각하면 해운대역 큰 거리쪽이 제일 나은데 엔간한 프랜차이즈는 다 있으면서도 맛있는 곳은 정말 적습니다. 당장 해운대 맛집을 부산 사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버럭버럭하며 거기는 맛이 없다고 화를 내거나 추천은 해 주는데 구시가지, 그니까 좌동 쪽이거나 마린시티에 위치한 곳을 그나마 낫다고 던져 주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저요? 엔간하면 그냥 로컬 맛집 찾지 말고 알아서 먹으라고 합니다. 로컬들이 좋아하는 곳 가서야 아아 이건 내 취향이 아니야 깨달으면 그건 또 그것대로 힘들죠.

이번 저녁은 제 취향대로 할 수 있을만큼 친한 쪽이라 몇 개 선택지를 주고 고르게 했습니다. 그 결과 나온 곳은 화상이 운영하는 노포 중국집 '신흥관'입니다.

해운대 바닷가와 해운대역 사이, 전통시장 근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근처엔 최근에 물의를 빚은 옵스 빵집이 있구요, 옆집에는 백종원씨 프차 홍콩반점이 있습니다. 여담인데 신흥관이 좀 중식 노포 마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라 여섯시 반 전에 들어갔는데도 남는 자리가 간발의 차이로 하나도 없더라구요. 근데 마지막 자리 차지한 사람이 두리번거리더니 '여기 홍콩반점 아니예요? 어딨어요?'하고 나가버렸습니다. 저는 앗싸 하고 남는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버렸고 남은 손님들은 실소를...하긴 동종 경쟁업소 와서 다른 가게를 물어보며 나간다니 여러 모로 비범한 분이긴 합니다.

메뉴판에서 포스가 느껴져서 찍었습니다. 연태고량을 비롯해 여러 가지 가격의 바로미터를 들이대보니 부산 평균 중국집보다는 살짝 윗길 가격입니다. 음 근데 해삼탕 보니 딱히 그렇지도 않네요. 그냥 평준화인가 싶고...

깐풍기. 닭뼈 들어간 깐풍기는 오래간만에 먹어봅니다. 잘 튀겨진 바삭바삭한 튀김옷에 부드러운 고기하며 양념 하나하나까지 맛있었습니다.

삼선볶음밥. 여기까지 와서 먹을 음식으로는 깐풍기 등 일품요리를 권하겠는데 임팩트는 볶음밥이 더 셌습니다. 기름이 알알이 배어든 밥알 하며 불향이 아주 제대로.

오기 전에 리뷰에 홍금보 사진 얘기가 있어서 그냥 찍어보았읍니다.

아, 사진에는 안 나왔는데 어린이 메뉴로 짜장면을 시켰는데 그냥 짜장면 맛이라고 합니다. 그래요 짜장면이 짜장면 맛이 나야지...

이렇게 먹고 부산의 바닷가 중심으로 흥하고 있는 지역 프차 블루 샥 카페를 가 보았습니다. 오늘도 수평 잡기는 실패했네요. 이쯤 되면 병.

파란 상어 로고가 여름에 시원하니 귀엽습니다.

대표 메뉴인 블루 샥 라떼. 아인슈페너를 여기서는 라떼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다른 대표 메뉴인 바닐라 라떼를 먹었는데 더운 날씨에는 역시 달달한 게 기운 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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