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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2주 전은 제 찐 생일이었습니다. 출생의 비밀이 있는 자로서 저는 찐 생일과 가짜 생일 두 가지가 있습니다. 물론 중년인 지금은 둘 다 그냥 신둥건둥 누가 축하해주면 응 고마엉 그렇습니다;;;
근데 저의 고마운 지인 분께서 제 찐 생일을 축하해 주신다고 해서 찐 생일 주간에 축하하러 음주양식당 오스테리아 어부라는 곳에 갈랬다가 그분이 코로나가 의심된다고 해서 취소하고 근데 코로나가 아니래서(...) 결국 그 다음 주에 늦게나마 제 생일을 축하하러 갔습니다. 참 고마운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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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전포동 이탈리안 리스토란테 '제뻬'-강력 추천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 미식을 즐기는 모임이 있는데요, 장소는 매번 바뀝니다만 제 입장에서는 한 시간 정도 걸리는 부산 구도심/영도/수영 요런 데서 자주 잡힙니다. 하긴 코로나 재택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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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작년 가을에 갔었고 매우 만족한 곳입니다. 오스테리아 어부가 임시 휴업이라 급한 대로 여기 갔음.

제뻬. 여전히 부전역 2번 출구에서 가는 게 제일 가깝습니다.

조금 바뀐 메뉴판 1.

조금 바뀐 메뉴판 2.

와인이 제일 감동적이었는데, 마스터에게 '예산은 8만원 이내, 토스카나 아니면 시칠리아 와인으로 안 달고 좀 강한 맛의 와인이면 좋겠다'라는 주문을 했는데 이 와인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아까 언급한 어느 지방도 아니지만 이탈리아 남부 지방의 그리스 영향을 받은(위의 그리스 문자가 대충 그거 티 낸 거임) 와인으로 병 당 5만 5천원으로 미디엄-풀바디 중간의 그윽하고 좋은 맛을 냈습니다.

오 이거 집에서도 하우스 와인으로 먹었으면 조케씀 했더니 그게 쉽겠냐고 타박을 주셨습니다...(그래 이 양반은 언제나 현실적이었어...)

여기 잔은 언제나 이쁨. 그리고 마스터가 언제나 와인에 진심임.

지금 사정상 와인 재고가 별로 남아 있는 게 없다고 미안해 하셨는데 그건 뭐랄까...예수의 첫번째 기적같은...(대충 예수쟁이만 알아들을 이야기)

신선하고 무한정에 가까운 루꼴라와 소금, 그리고 밤과 꿀을 곁들인 샐러드. 에이스답게 이번에도 맛있습니다.

썬드라이 토마토소스 부라타치즈 딸리아뗄레. 딸리아뗄레답게 속이 편했구요, 부라타 치즈가 듬뿍 들어가서 비빔비빔하면 맛있습니다.


요건 한치 파스타. 워낙 농후해서 호불호를 탈 것 같습니다. 전 좋았음.

얘는 디저트로 시킨 판나코타. 양이 겁나 많아서 좀 남겨서 매우 아까웠음. 맛있었거든요(꿀럭꿀럭 달고 차가운 거 매니아)

만족스러운 저녁을 하고 식후 주 한 잔씩 하러 모처 LP바에 갔는데 LP는 그냥 장식이고 젊은 힙쟁이들이 백만 명 드글드글한 걸 보고 걍 나왔습니다. 아뇨 홍대 갬성인 건 아니고 절므니들 때문에 우리 자리가 없었어여...

그래서 서면 역 전포공구골목(전포동 공구골목 상당수가 전리단길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공구골목인 곳이 있습니다)과 롤라장(...) 근처에 있는 LP 바 '시월'에 왔습니다.

근데 관리하는 절므니들도 그렇고... 음향이 오히려 제빼보다 모답니다... 제뻬는 음향 덕후라서 음향 관리가 참으로 잘 되었고 재즈 선곡도 그럴싸했거든요.

롤라장과 비어홀과 공구와 세무회계사무소 뷰. 전 자영업 개업은 진짜 못하겠다 싶었는데 요새는 뭐 걍 가능하겠다도 싶네여. 과연 언제 할런지 ㅋㅋㅋ

얘는 시그니처 시월 하이볼. 맛있었습니다.

이거이 막잔 맥주. 근데 파는 중고 LP판은 목록이 그럴싸했다는 것이 동행 덕후님의 증언.
결국은 오너님은 그럴싸한데 운영이 그만하지 못하다는 것 같습니다(...) 근데 하이볼하고 맥주는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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