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l97 분점

지난 주에 서울에서 온 지인과 함께 간 곳입니다. 지인의 부산 시절 단골 집인데 술친구인 해운 회사 대표(저도 두 번인가 본 적 있음; 그이는 하도 사람 많이 봐서 기억 못하겠지만)가 소개해 준 곳이라고 하더군요. 출처가 매우 믿음이 갑니다.

서면 영광도서 길 건너편으로 좀 들어가면 있습니다.

갔더니 이미 시작해 있더군요. 절인 참치가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냠냠.

시작. 여기는 원래 런치 오마카세가 인당 2만 2천원인데 지인은 인당 3만원으로 합니다. 그때그때 마음대로 내오라는 거죠. 레알 오마카세.

단새우가 정말 단 맛 남.

은은한 불맛이 일품.

그 다음부터는 찍어 놓고 뭐할 거냐 쯔쯔;하는 일행의 태클과 이런 저런 얘기들 때문에 기억 나는 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이게 베스트였다는 기억은 나네요.

초밥을 쥐어주는 오너 셰프가 세심하게 먹는 방법을 알려 주셔서 좋았습니다. 이게 다찌석의 매력이죠.

꺄아아악(좋아함요)

아 이거 감태자나여;하고 아는 척 했더니 오 님 좀 뭐 아는 듯 하고 인정받았습니다.  

의외의 우동 맛집.

그리고 훌륭한 모듬튀김과 디저트 양갱 등등을 먹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가격대를 뛰어넘는 훌륭한 맛. 샤리가 제 취향보다 좀 질긴 했는데 많이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전 은행골 샤리도 좋아라하고 먹습니다;)

제목으로 대차게 어그로 끌어본 떡밥을 다시 힘차게 물어보자면요, 이건 오너 셰프께서 한탄식으로 하신 얘깁니다. 사실 부산은 해운대(꽤 서울화된 곳이죠;)와 온천장 등 몇 군데를 빼자면 미들급 이상으로는 크게 흥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한국식 횟집이 너무 흥해서도 있구요. 거기서 서비스로 주는 막초밥 몇 피스 정도에 사람들 입맛이 익숙해져서...(라는데 그런 것도 잘 먹는 저는 찔끔;) 하긴 인당 3만원인 여의도 아루히가 신이 내린 가성비라고 회자되며 스강신청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긴 하죠. 고가 스시에 젊은이들도 열광하는 서울 사정과 비교하자면 차이가 많이 나긴 합니다. 이러는 저도 부산에서는 엔트리급으로 주로 다니긴 함요.

그리고 이틀 후에 초밥분이 모자라서 33피스 19,900원으로 찍어낸 듯한 스시도 좋아라고 배민으로 배달시켜서 냠냠.

암튼 스시선수는 3만원 오마카세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