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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카츠 메인 스트릿 구경을 하고 잠시 삽질이 있었는데요, 11시 5분 전에 항구 옆 버스 정류장에서 기사 할배들한테 슈시 단풍길 가는 버스 어딨냐고 물어보니까(물론 근본없는 일본어 조합이죠 넵; 일본 아니메를 보고 쇼프로를 보면 뭐합니까 최애가 니혼진이 아니면 느는 것은 1도 없는 것) 아니래요. 음?하고 인포 데스크로 가서 물어보니까 도보 15분 거리, 그러니까 우리가 조금 전에 돌아온 메인 스트릿 반대편에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대요. 항구 옆에 건 관광버스 전용.

아니 왜 40분 전엔 바스 스테이숀 여기냐고 했을 때 하이하이 했냐고; 물론 관광버스면 맞는 얘기지만 시내버스 1일 패스를 네 장이나 산 사람이 시내버스 찾지 관광버스 찾겠냐고;ㅁ;

따져서 뭐합니까. 이제 3분 남았습니다. 택시 탑시다. 모지라지만 착한 친구인 인포 직원은 뛰쳐나와서 택시 잡는 걸 도와주었습니다. 오, 3분만에 넉넉하게 잡히는군요. 버스 성공.

일본은 버스 값도 비싸지만 택시비는 더 비쌉니다. 9-10키로 남짓한 이 거리가 6만원 남짓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주요 관광지 드나드는 버스 노선은 불과 서너개 정도에다 1일 3-4회차 운행이라 힘듭니다. 자기가 돈이 좀 있고 콜택시를 부를 정도의 왕초보 일어가 된다 하시믄(저기 할배들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등등의 한국어는 가능한데 대화가 가능한 수준은 절대 아닙니다) 택시 타시고, 별 바라는 거 없이 초 널널한 여정도 괜찮으심 버스 1일권 끊으세요. 히타카츠를 다시 언제 오겠냐 온천 미우다 해수욕장 한국전망대 단풍길 마트 다 섭렵하겠냐 싶고 3-4인 되시면...렌트하세요. 그게 서로에게 편함 ㅇㅇ

11시 20분쯤 슈시 단풍길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일행인 해운대 사모님 1이 캐리어를 하나 들고 계셨는데 버스 기사가 어차피 1시간 뒤면 돌아오니 버스에 두고 내리라고 일본어로; 제의. 어차피 쇼핑 전의 빈 캐리어라 손해볼 거 없는 사모님은 두고 내리심. 말은 안 통하지만 참 친절하네요.

참고로 슈시 단풍길은 슈시 강 기슭의 단풍이 아름다운 산책로구요, 3.4키로라 한 시간 남짓 산책하기 좋습니다.


중간중간에 지뢰가 있는 것 같지만 넘어갑시다.

1시간 지나 길목에서 12시 22분 버스를 타고 히타카츠항으로 돌아갑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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