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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수욕장 중에서 송도는 서구, 그러니까 구도심 중에서도 서쪽에 있어서 교통도 좀 나쁘고(물론 자차면 한방에 해결되지만 대중교통 이용하거나 외지에서 온 분들은 지하철 1호선 남포역이나 자갈치역에서 내려서 버스로 환승해서 20분쯤 서쪽으로 노인과 바다;를 바라보며 한참 여행을 더 해야 합니다)해서 요즘 그렇게 핫한 관광지는 아닙니다. 물론 암남공원은 탄탄한 현지 수요가 있고, 해상 케이블카 빨로 적당히 관광 수요도 있긴 하지만요. 비교를 해보자면 그렇다는 얘기지요.

저는 여기 딱 1년전, 서울 분들이 관광 왔을 때 가이드(...라고 하나 저는 부산 서부에 무진장 취약합니다. 차라리 녹산공단이나 사하공단은 일 때문에 자주 가보기라도 했죠. 이쪽은 몇십년전에 구도심 살다 간 분보다 더 모름 ㅋ)겸 해서 케이블카 타고 와 여기 지역주민 할인은 서구 주민밖에 안 되네 금정산성 가서 염소나 뜯어요 궁시렁궁시렁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해상 케이블카로 본 바다는 참 이뻤습니다만.

그리고 1년만에 지인이 여기 암남공원에 조개구이 먹으러 가자고 해서 오오 얘가 이런 것도 먹네?하고 따라나서게 되었습니다.

교통은...뭐 아까 얘기했다시피 1호선 남포역이나 자갈치, 그러니까 영도구-중구-서구 분기점 쯤에서 내려서 서구로 빠지는 버스를 타고 서구를 한참 버스투어하다가 암남공원 정문에서 내리면 됩니다. 참고로 암남공원은 해변 공원으로서 산책로도 무진장 긴 큰 공원이므로 자신이 내릴 정류장을 잘 알고 내리도록 합시다. 반대편인 암남공원 주차장역에서 내리면 답도 없음. 좁고 오르내림과 커브가 있는 산길(부산 구도심에선 흔한 거죠 뭐;)을 타고 한참 버스 투어를 하다가 중간에 휴게소도 보고(...) 정문 정류장에서 내린다음 유일한 길을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면

이런 바닷가가 나옵니다. 그리고 바닷가에는 수십명의 낚시꾼들이 바다낚시를 하고 있어요.

끄트머리 가면 비슷비슷한 조개구이집이 한참 성업중이고, 그 중 하나가 제일 SNS에 잘 나오는 희자매.

구워먹는 주전부리. 겁나 흔들렸네요.

메뉴판은 이러합니다. 저희는 세 명이라 중짜(7만원) 조개구이를 시켰어요. 술 먹고는 대리운전 시킵시다.

그리고 저는 가자고 제안한 지인이 조개구이를 아예 못 먹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 가리는 거 많은 사람이 조개구이라니 이상하긴 했어(...) 어쩔 셈이냐고 했더니 여긴 조개구이 말고도 이런저런 게 많이 나오니 그걸 먹으면 된다고 말하길래 ㅇㅇ 그래라 했습니다. 그냥 궁금해서(저는 매운 거 빼고 못 먹는 게 없는 사람이지만, 딴 사람들 먹는 취향을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럴 수도 있죠 뭐) 조개를 못 먹는게 향 때문인지 식감 때문인지 물어봤습니다. 식감 때문이라더군요. 향이나 신선도 문제라면 신선하고 좋은 조개로 귀화를 시킬 수 있겠지만, 식감 때문이면 답은 없습니다. 그냥 다른 걸 몰아줍시다.

그리고 여기는 무진장 해산물을 많이 주는 곳입니다.

일단 사진찍으라고 한상차림을 몰아주고요,

전복과 새우는 못 미더운 손님이 아니라 주인양반이 도로 가져가서 잘 구워서 다시 줍니다.

칵테일 새우 그라탕.

버터+치즈 조개구이는 신선하고 양 많고 양파 등 향신료도 적절하니 좋긴 한데, 일단 두 사람이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고 해서 제가 막판에 꽤 먹어치웠는데도 좀 남겼습니다. 근데 주변의 손님들도 뭘 다 남겨요. 그러니 자신의 위장을 과신하지 말고 주인장이 권하는 것보다 한 단계 내려서 주문하는 게 좋겠습니다. 여긴 정말 양이 많아요.

이렇게 먹고 나서 택시 타고 암남공원 반대편, 케이블카 선착장으로 가서 요즘 뜬다는 카페 TCC(제 전직장에서 쓰던 금융 약어랑 같아서 혼자만 재미있는 금융충 개그를 좀 하고 싶었지만 받아줄 사람이 없었습...크흑)

여기는 암남공원 뷰가 참 좋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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